해외 대회 추첨은 꾸준히 넣어 왔으나, 당첨 더럽게 안되다 올해 처음으로 오사카 마라톤에 당첨 돼서 다녀옴.



동마 추가 접수 성공한 상태라, 개인적인 경험으로 3주만에 풀코스 전력투구 2번은 회복이 어려울 것 같아

오사카는 기록 주 보다 42km LSD 개념으로 하기로 마음먹고 오사카 여행+마라톤 컨셉으로 달리기로 함.

*토요일에 도착해서 월요일 대회였고 토,일 각각 오사카 여기저기 구경하느라 2만보씩 걸어 다님



전력투구하기로 마음먹었어도 외국까지 왔는데 아무것도 안 한다고? 하는 마음에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도 했을 것 같아

해외 대회에서 컨디션 조절하는 게 쉬운 일 은 아닌 것 같긴 함.



사람 많은 곳에서 인파에 휩쓸려 다니는 걸 그다지 안 좋아해서 백화점이나 쇼핑몰 갈 일 있으면 오전에 오픈 시간 맞춰 후다닥 갔다가 빠지는 성격이라

이런 성격 때문에 아래와 같은 불편함이 있어서 누가 내년에 또 오사카 신청할래? 물어보면


"안 간다" 라고 고 할 것 같음.


*사실 내가 주변의 지인들 말에 해외마라톤 대회에 너무 거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 커서 그랬을 수도 있음.



1. 엑스포 관련

1-1. 엑스포 배번 수령

지하철역에서 편도 10~15분 가량 인파에 휩쓸려 엑스포장 걸어가서 배번 수령

또 10~15분 인파에 휩쓸려 걸어서 지하철 타고 하는 데서 배번만 받았는데 진이 빠짐.

*근데 이건 우리나라에서 대회를 하고 엑스포 형식으로 컨번션센터에서 배번을 준다고 해도 비슷할 듯. 일산 킨텍스 행사 때문에 가봤는데, 지하철역에서 겁나 멀더라 



1-2. 풍요속의 빈곤 엑스포장에 살만한 물건이 없다?!

엑스포 내에서 사는 물건은 면세가 안되고 엑스포장에서 판매하는 제품들 대부분이 시내에서 외국인 면세 혜택을 받아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음.

평소에 젤도 즐겨 먹고, 분말도 즐겨먹는 아미노바이탈 부스가 보이길래 것 같아 저렴한 가격을 기대하고 가격을 확인했는데, 국내 판매 가격보다 많이 비쌈

(3800, 120포 짜리 국내에서 정가 149,000원에 파워젤 1박스 끼워주는데, 엑스포장에서 이걸 17,000엔에 팔고 있음)

2. 대회 당일 

2-1. 길고 긴 대회 출발지 까지의 동선 및 부족했던 화장실

대회장 동선이 짐 맡기고 15~20분 가량 걸어서 출발지로 이동해야 하고, 남성 소변 기준 줄이 엄청 안 빠짐

그래서 15분 정도 기다리다가 포기하고 출발 그룹 입장 마감 시간 걸릴까봐 그냥 출발지로 감.


*우리나라 대회처럼 출발 직전에 출발선에 가면되고 급하면 펜스 넘어가는 거 허용도 해주는 게 아니라,

각 그룹별로 정해진 그룹 집합 시간이 있어서 그 시간까지 그룹에 들어 가야하고 도착 못 할 경우 뒷 그룹에서 뛰어야 하는 구조.

 

참고로 나는 9시 15분 출발하는 A 그룹이었고 A 그룹에서 출발을 위해 9시 까지 출발선에 위치해야지  A그룹 출발이 가능했음.


2-2. 지옥 같았던 짐 찾는 과정과 남자 탈의실은 없엉

땀이 다식은 상태로 1시간 30분 이상 실내 체육관 1층에서 덜덜 떨면서 줄 서서 기다려서 짐 겨우 찾았는데,

남자는 탈의실이 없으니 개방 돼 있는 실내 체육관 2층 벤치에서 짐 정리하고 옷 갈아입으라고 계속 방송함.


*실내 체육관에서 짐 찾았으면서 뭐가 추웠냐? 하겠지만 참가자들의 원활한 출입을 위해 체육관 문을 다 열어 놨는데 찬바람이 들어와서 엄청 추웠음.

심지어 내 주변에서 짐 찾으려고 대기하다 저체온증으로 들것에 실려가기는 사람 2명 있었음.



1. 그럼에도 좋았던 건 주로에서의 모든 것들.


1-1 급수대 운영

음료, 물 급수대가 몇개 있는지 알려줘서 1/8, 2/8... 이런식으로 여기가 3km 지점의 8개 급수대 중 2번째 급수대라고 표기를 해놔서

급수대 초반에 물을 못 잡더라도 급수대가 몇개나 남았는지 확인이 가능해서 여유롭게 급수를 할 수 있었음.


1-2 주로 내 화장실

우리나라 대회에서는 주로에 가끔 간이화장실 1~2개 배치해 놨거나 주자가 건물에서 화장실을 직접 찾아야 하는데,

화장실 위치한 지점에서 계속 토이레~ 토이레~ 하면서 선수들이 화장실 쉽게 갈 수 있게 자봉분이 안내를 해주셨음

*눈오고 우박내리고 하는 다이나믹한 날씨에 소변본다고 화장실 3번이나 방문함


1-3 주로 내내 응원의 소리가 들리고 응원을 나온 사람들이 있다.

거의 달리는 모든 구간에 응원나온 시민들이 있어서 간바레~! 간바레~! 소리에 절로 힘이 남.

*막 동네 주민들이 우리 동네에서 마라톤 하니까 응원 나온 느낌은 아니고, 참가자의 가족 친구 지인들이 참가자 응원하러 나온 느낌이긴 했음.


1-4 쾌적한 주로매너

자기 라인을 유지하려고 무리하게 몸싸움 거는 사람도 없고 뒤에 사람이 오는 발소리가 들리면 저절로 살짝 옆으로 비켜줘서 굉장히 쾌적하게

달리는데 집중 할 수 있었음. 그리고 개인적으로 극혐하는 주로에서 스피커로 음악크게틀어 놓는 사람, 시도 때도 없이 침뱉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행복했음.



올해는 이제 해외일정이 시카고 마라톤이 남았는데,

솔직히 실망할까 두려운 마음과 그래도 6대(현 7대) 마라톤은 다르겠지 라는 생각이 교차해서 심경이 복잡하긴 함. 


시카고 갔다와서 안귀찮으면 또 후기써 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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