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술을 졸라 좋아합니다.

담배는 끊었지만(이것도 마라톤과 연관지어서 할 말 많음)

술은 지속적으로 끊지 못했네요.


풀코스를 연 2회 총 6회 밖에 안해봤지만

술을 안 끊고 뛰었던 지난 5회(목표 실패)와 끊었던 이번 풀코스(서브3)를 비교하며

금주가 마라톤에 좋은 이유를 설명 드립니다.


특히 (저는 안나가지만) 마라토너들의 축제, 동마를 2주 앞두고

제가 금주했던 2주랑 일치하기에 런갤러분들의 동기부여가 될까하여 글 써봅니다.


위대한 (하루) 마라토너 정석근 센세도 풀마 앞두고는

1주일 금주한다고 했습니다.

그 분은 타고난 마라토너이니 주당이어도 1주로 충분하지만

저희들은 2주일은 금주해야 최상의 조건을 만들 수 있을겁니다.


제가 느꼈던 아래 근거들을 보시고

어제까지 술 달리셨더라도 오늘부터 금주하셔서 

성공적인 마라톤 되시길 바랍니다.


1. 근손실

술 자체가 바로 근손실이 되진 않습니다.

하지만 술을 마시면 회복을 위해 간이 사용되고

알코올을 분해하느라 바쁜 간이 근합성을 지연시키는거죠.

열심히 인터벌, 지속주, 빌드업 조깅 했지만 근합성 안되고

간이 숙취 해소하는데 쓰이고만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과음하면 근육에 중요한 수분도 배출되죠.

숙취 있으면 목이 계속 마른 이유입니다.


2. 체중

술은 그 자체로 칼로리가 상당하긴 합니다.

맥주 500ml 한 잔에 200-300칼로리.

소주 한 병에 300-400칼로리 정도이죠.

이 칼로리가 축적되지 않고 바로 배출된다는 얘기도 있지만

제 경험상 분명 살이 찌긴 했습니다.

습관처럼 마시던 취침 전 맥주 1-2캔을 끊으니 뱃살이 빠졌거든요.

(안주 따로 안먹음)

안주를 안먹어도 이런데 술마시면 안주를 안먹을 수 없죠.

그리고 술 마신 다음날 정크한 음식이 계속 당깁니다.

햄버거, 라면, 짬뽕, 탄산음료, 아이스크림 등등

결과적으로 체중이 늘어나는데,

풀마에서는 체중 증가는 독약입니다.

근손실이 최소화 된다는 전제 하에 

체중 1kg당 풀코스 기준 3분 단축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10k, 하프까지는 근돼 형님들이 잘 뛰어도 풀코스 상위권에서는 보기 힘든 이유겠죠.

애주가 분들은 술만 안마셔도 자연스럽게 체중 감량 효과가 있습니다.


3. 염증

술 마시면 염증이 더 잘생깁니다.

병원에서 간단한 시술해도 술 마시지 말라고 하죠? 사랑니 등

염증때문에 그런겁니다.

저희 마라토너에게 염증은 뭐다? 부상입니다.

장경인대염, 힘줄염, 아킬레스건염 등등

골절이 아닌 이상에야 모든 부상은 염증 반응입니다.

술을 마시면 염증성 물질 생성이 촉진된다고 합니다.

제가 부상 병동이었는데 모종의 이유로 한 달 금주했을 때는

심한 운동을 해도 근육, 인대 등의 통증이 훨씬 덜했습니다.

제가 매년 이맘때쯤에 눈물 났던게 부상이었습니다.

엄동설한에 훈련 열심히 했는데 대회 앞두고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아픔...

그 아픔을 런갤러분들은 겪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크게 세가지가 음주의 단점이자 금주의 장점일겁니다.

저는 이번에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어서 독하게 금주를 했고

상상 이상의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물론 원하는 결과도 이뤘구요.


저도 술 좋아해서 금주가 결코 쉽진 않았습니다만

최상의 결과를 위해서 이정도도 노력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라토너 분들 술 좋아하고 잘 마시는거 알지만(실제로 주량이 늘음)

봄 시즌을 위해 잠시 금주하시고 원하시는 목표 이루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