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튼튼한 편은 아닙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안전하지 못하게 운동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어떤 운동을 하든 부상을 달고 살았고,
직전 사이클에서는 쇄골부터 요골, 척골, 좌우 손가락 골절까지
골고루 다치고, 결국 자전거는 폐차.
환자처럼 살았습니다.


불유합과 지연유합으로 인해 뼈가 붙는 데 2년 가까이 걸리는 상황에서
"걷기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달리기를 시작했고,
어느덧 햇수로 5년 차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라톤이라는 목표를 꿈꾼 지도 이제 2년이 되어 갑니다.

주 2회, 3~10km를 걷고 뛰던 런린이가
주간 70km를 소화하는 러너가 되어가는 동안,

10km 기록은 80분에서 41분으로.
하프 마라톤은 혼자 연습하며 뛰던 2시간 50분에서 1시간 31분까지 단축되었습니다.


누군가는 "이 정도로는 재능이 없다"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과거의 제 모습을 잘 아는 저에게는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변화였습니다.


그리고 올해, 처음으로 풀코스 마라톤에 도전합니다.

작년 공주마라톤은 신청했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가하지 못했고,
JTBC 마라톤은 샥즈팩을 구매해 착실히 준비하며
3시간 10분대를 목표로 했으나,

장경인대염과 슬개건염으로 인해 출전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솔직히, 그때 마음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란폰도나 국토종주 2박3일하기 이런거 나갈 때는 부상도 없고 좋았는데,
마라톤은 나에게 출발선조차 허락되지 않는 운동인가 싶었죠.

하지만 너무나 간절했기에,
그동안 하지 않던 보강 운동과 재활 운동을 시작했고,
몸에 대해 공부하며 다시 준비해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마침내 이틀 남았습니다.

완벽한 컨디션도 아니고 이곳저것 최고는 아니어서 걱정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마라토너라는 타이틀이 너무나 가지고 싶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에 시작한 이 운동의 결실을,
이제는 맺어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워낙 조용하고 소심한 성격이라 사진은 함께하지 못하겠지만,
마음만큼은 응원하며 지나가겠습니다.


남은 이틀, 무탈하게 컨디셔닝 잘하시고,
웃으며 좋은 기록 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