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마 끝난지 4일이 지나서 쓰는거라 기억이 가물가물한것도 있는데 그래도 남기는게 좋으니까 후기 시작


대구 마라톤 끝나고 3주 동안 진짜 회복만 하자는 생각으로 이지런 페이스(6:00~6:10 페이스) 으로만 계속 달렸습니다.


그렇게 5k, 10k 뛰니까 그 다음주 부터 근육들이 회복되는 느낌이 들어서 평상시 조깅 페이스인 5:30로 올려서 계속 뛰었고 3주 동안에 뭔가 극적인 변화는 없을거 같아서 대회 3일전에 15km 정도만 대회 페이스로 끝내고 가볍게 조깅하는식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직업 자체가 교대 근무라서 스케줄대로 근무를 해야하는지라 하필 대회 전날 주간 근무가 걸려서 퇴근 후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서울 도착하는 시간이 밤늦게인지라 신세계 지하 푸드코트에 있는 호우섬에서 라구짜장 도삭면 + 마늘칩 꿔바로우 먹고 로딩 마무리 지었습니다.



대회 당일 새벽 4시에 일어나서 테이핑이랑 간단하게 죽이랑 카스테라로 아침식사 하고서 첫 차 타고 대회장으로 갔습니다.


도착하니 비가 오는 상황이라 광화문역에서 대기 타고 있다가 같이 참여한 크루분들 만나서 사진 찍었는데 크루 단체사진이랑 런갤 단체사진 시간이 겹쳐버리고 이순신 장군 동상까지 거리가 멀어서 런갤 단체사진 찍는곳은 못갔습니다 ㅠㅠ


출발전에 마지막 화장실 다녀오고 D그룹에서 몸 풀면서 기다렸는데 생각해보니 목표 기록을 생각하지 않았는데 가민 페이스 프로를 켜고 대구 마라톤때보다 5분 빠르게 들어오면 좋겠다 싶어서 3시간 50분으로 설정하고 출발 했습니다.


초반 1KM는 웜업 한다 생각하고 조깅페이스로 달리다가 명동으로 들어가는길에 만난 룰루레몬 응원단 응원 듣고서 왠지 모르게 페이스 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하프까지 밀어보자 싶어서 4:55 ~ 5:10 사이 페이스로 계속 끊었는데 30km 지점까지 이 페이스 그대로 유지 되는거 보고 '아 이거 340 언더 가능하겠다' 싶었습니다.


주로에 나온 크루분들과 시민분들의 열광적인 응원 받으면서 가니까 응원뽕 제대로 맞은것도 컸던거 같습니다 ㅎㅎ



서울숲 직전에서 살짝 페이스가 떨어졌는데 서울숲 진입할때 또 응원뽕 + 하이파이브 터치 계속 하면서 지나갔더니 오버페이스가 되버렸습니다. 그 당시에는 오버페이스라고 생각 하지 않았는데 가민 페이스랑 돌이켜 생각하니 오버페이스가 맞았네요^^;;


잠실대교가 보이니 이제 얼마 남았구나 생각하고 더 집중해서 달렸고 잠실대교 건너고 응원 나오신 크루분들이 주신 레몬 한조각 얻어 먹으면서 다시 각성(?) 하고 달렸습니다.


종합운동장 네거리를 꺽고 피니시를 향해 가는데 러닝 시작하고 첫 대회로 나갔던 작년 동마 10km때도 생각나서 울컥 하는게 있었습니다.


작년에 10km 끝나고 종합운동장역 가는길에 본 풀코스 주자들을 보면서 나도 내년엔 저기서 달려야겠다는 다짐하고 쭉 달려왔는데 1년이 지나서 이 자리에 달리고 있다는게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피니시 후에 파스 뿌려주시는 분께 종아리랑 햄스트링쪽 파스 뿌려달라 했는데 파스 뿌려도 걷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ㅠㅠ


그래도 발걸음 옮기면서 메달도 목에 걸고 간식도 받고 물품보관소로 갔는데 그 길이 어찌나 먼지.. 춥고 다리는 말 안듣고 힘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메달이랑 기록 보면서 '와 이걸 내가 했다고?!' 하는 성취감과 뿌듯함도 같이 들었습니다.



다른분들 이 각도로 사진 찍으시길래 따라 찍어봤습니다.



집에 와서 메달들 보는데 작년 동마 10km 메달과 같이 놓고 보니 1년이란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났구나 하는 생각도 들면서 많이 성장했구나 싶었습니다.



풀코스 완주하고 곧바로 야간 근무라 정신없이 대구 내려와서 런갤 인증사진 제대로 못 찍고 사무실에서 한번 찍어봤습니다.


첫 풀코스와 풀코스 PB를 안겨준 나이키 알파3 블프가 이제 저한테 있어서 잊을 수 없는 신발이 되었네요. 




기록은 다시 봐도 어떻게 뛰었는지 모르겠네요 ㅎㅎ



끝으로 동마 레이스 동안 자원봉사 해주신 동마크루분들 모두 고생 많으셨고 감사했습니다.


여러분들 덕에 불편함 없이 풀코스 달릴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그리고 주로에 나와서 응원해주신 크루분들과 시민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살면서 누군가에서 제 이름이 불리고 화이팅이라는 응원을 받아볼 수 있는게 과연 얼마나 될까 싶었는데 이번 대구마라톤 부터 서울 동아마라톤까지 평생 받을 응원을 다 받아본거 같습니다.


흐리고 추운 날씨에도 주로에서 러너분들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런갤 들어와서 제 카드도 많이 긁히고 있지만(카드 지켜야해) 훈련일지나 월 결산 등의 게시글 보면서 어떻게 훈련하고 어떤 부분을 더 향샹 시켜야하는지에 대한 힌트를 많이 얻었습니다.


저한테 런갤은 단순히 러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기도 하지만 저의 러닝 선생님 이었습니다.


모두 감사하고 다음 대회때 꼭 사진 찍으러 가겠습니다^^;;



올해 봄 풀코스는 동마가 끝이고 이제 다음 대회는 영남일보 하프마라톤 하프코스 대회부터 하프나 10km, 트레일로 나갈 예정입니다.


가을 풀코스 3:30 언더 목표로 한번 달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