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생 첫 5k TT라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야심차게 트랙으로 갔다.


이따위 햇빛쯤이야 그동안 새벽반으로 갈고닦은 나의 신체와 맨탈이 거뜬히 뭉개 이기리라 생각했다.


간단히 두어바퀴 웜업하고 질주 세네번 갈겨주니 선선한 바람이 나의 pb를 속삭여 주었다. 


곧바로 TT중 더위를 이기기 위해 화장실로 직행하여 얼굴과 팔뚝과 모자를 시원한 수돗물로 적셔주었다.


싸늘한 기운이 흘러내리는 물줄기와 함께 내 심장도 냉철해졌다.


그래 지금이야..!


곧장 스구루 오사코가 출발하는 것처럼 가민 버튼을 멋지게 누르고 질주..


근데 이게 뭐야 335?


나 아직 숨도 안 찼는데..


진정하고 페이스를 늦춘다.


그래 이제 350으로 내려왔다.


이정도로 쭉 가다가 4k 넘기고 막판 스퍼트를 하자꾸나.


근데 갑자기 정수리에 뿌렸던 물이 뙤약볕에 다 마르자 


미친듯한 습한 더위가 나를 짓누른다.


아까 벌어놓은 시간이 있으니 400으로 일단 가다가 


마무리질주로 작전 변경.


근데 가민은 내가 느림보라고 삐빅댄다 


헉 406..


얼른 발걸음을 재촉해서 400으로 가려고 안간힘을 썼다.


간신히 400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이제 나에게 5k를 뛸 정신과 체력은 더위와 함께 증발했다.


그래 3k로 마무리하자.


막판 스퍼트 따위는 더이상 나의 것이아니다.


400밖으로 퍼지지만 말자.


이대로 마무리.


이렇게 나의 첫 5k로 시작한 3k TT가 끝났다.


쿨다운은 없다.


당장 그늘로 기어가 생수병을 들이키는게 쿨다운이다.


앞으로 땡볕에 TT는 내평생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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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