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 러닝에 처음 입문했을 때 아무것도 모르고 매장에 가서 이것저것 신어보다가, 푹신하고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인빈서블 3를 샀습니다. 그땐 러닝화에 대해 아는 게 없어서 “와, 신발이 이렇게 푹신할 수 있구나?” 하며 대만족했고, 실제로 1000km 가까이 잘 신었습니다.

그러다 밑창이 닳아버려 다른 데일리 트레이너들—뉴발란스, 아식스 등—로 갈아타면서 여러 브랜드의 신발을 경험하게 됐죠. 그제서야 알게 됐습니다. 인빈서블 3는 무겁고, 비싸고, 힐슬립도 있는 완성도가 떨어지는 신발이라는 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첫사랑의 장점만 떠오르듯 인빈3도 자꾸 생각나네요. 핫딜이나 세일, 새로운 디자인이 나올 때마다 괜히 관심이 가는, 그런 존재입니다 

하지만 다시 만나고 싶지는 않습니다.
첫사랑은 첫사랑일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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