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하뛰하쉬가 가능해지면서 자신감이 올라왔고 오늘 이봉주 하프를 위해 어제 양평에서 자고 오늘 아침에 여유롭게 출발했다.

8시반 출발이라서 5시반에 죽하고 단팥빵 반 개 먹었고 다시 잤다가
7시에 일어나서 콧물 안 나오는 약&박카스&홍삼&아미노바이탈 파랑이를 먹었다.
생수 작은 것 한개와 아미노바이탈 빨강이 두개를 스포벨에 챙기고 나왔다.

날씨가 좋고 부스도 짱 많고 사람도 많았다. 뭔가 설렜다. 그리고 140 페메가 있었다!! (130, 140, 150, 200 페메봄) 오늘은 이것만 따라가자 생각했다.

초반에 땡볕인가 싶더니 어느새 나무그늘터널을 지나서 코스가 좋다고 생각했다. 광화문 페이싱팀 두 분을 열심히 쫓아갔고 급수대가 나올 때마다 같은 버스를 탄 내 뒤에 분들이 우르르 앞으로 나와 급수하고 다시 페메 버스를 탈때 난 여유롭게 스포벨에 넣어둔 생수를 마시며 버스보다 앞서다가 다시 140 버스를 타는 것을 반복했다. 6, 13km 지점에선 아미노바이탈 빨강이를 조금씩 삼켰다.
여기까진 문제가 없었다. 내심 140 페메를 쫓아가다가 마지막에 추월을 하고 싶다 생각했다. 조금 오버페이스 하다가도 페메분 덕분에 가라앉히며 잘 따라갔고 반환점마다 스탭분들이 내게 배번!!을 보여달라고 외쳤다. (싱글렛에 가려져 있었음) 내가 여자 순위권이란 뜻이어서 달리는 내내 설렜다. 이대로만 하자.

그런데 어느 순간 너무 더웠고 페메를 따라가기 힘들었고 아.. 오늘 140 못하겠다, 걷고싶다, 포기하고 싶다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은 항상 드는 거라 애써 무시하며 달렸다. 그리고 기억이 중간에 안 나는데 어느 순간 어떤 마라쏜 고인물 아저씨가 날 부축하고 있었다...ㄷㄷㄷ
아마 내가 휘청거리니까 뒤에서 지켜보다 부축해주신것 같다. ㅜㅜ 부축을 받았는데도 내 의지와 상관없이 다리가 휘청거렸다... 패트롤을 만났는데 포도당 캔디 하나 주셔서 그걸 억지로 씹어 삼켰고 겨우 100미터 정도를 가는데 너무 힘들었고 드디어 구급차에 들어갔다.

날 계속 부축해주신 어르신분께 저땜에 대회 망쳐서 어떡해요ㅠ 하니까 아유 난 괜찮아요 풀마라톤 100번 넘게 했고 50km도 뛰어봤고 100km도 해봤어요~ 괜찮아요~ 이런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내가 헤드폰 끼고있었는데 이거 더우니까 이런거 끼지마요!라고 하셨다. 넵ㅜㅜ (작년 여름까진 잘 썼는데... 물론 낮에는 안 뛰었지만)

구급차에 누웠다. 실감이 안 났다. 튼튼하기로 유명한(?) 내가 구급차???(?) 구급차 안에 대원분이 이름과 핸드폰 번호를 물어보고 배번도 확인하셨다. 아까까지만 해도 잘 뛰어서 배번 확인했는데 이젠 누워서 확인받는구나... 너무 더워서 물을 달라고 했고 땀이 계속 쭉쭉 났지만 다행히 혈압과 산소포화도 모두 정상이었다.

좀 쉬면서 피니시까지 구급차로 이송 되려는 계획이었으나 엄마가 피니시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고민하다가 남은 거리가 7km라는 얘길 듣고 나왔다. (20분정도 쉰듯) 걷뛰로 마무리하고 싶었다. 다행히 나와보니 16km지점이어서 천천히 걷다가 살살 뛰기 시작했다.
근데 생각할수록 중간이 기억이 없고 처음 구급차에 누웠을땐 핸드폰을 켜도 전화를 거는 방법을 모르겠어서 당황스러웠다...
하프 제한 시간이 얼마지? 생각하며 삑삑 소리가 나는 알파3로 아주 천천히 뛰었고 다행히 완주했다.

잘 뛰다가...

강제조깅잼
ㅋㅋㅋㅋㅋㅋ


첫 하프 기록이 150이었는데 오늘 기록 세웠다!!

아저씨에게 부축받으며 걸을때 많은 러너들이 화이팅을 외쳐줬다ㅠ 답은 못했지만 감동이었고 부축해주신 고인물 러너분이 이 글을 못보시겠지만 감사하다고 다시 말씀드리고 싶다

난 내가 더위에 강한줄 알았는데 아직도 이유를 잘 모르겠다. 먹고 마시고 늘 하던대로 했는데...

10k_45:36 (2025.05)
Half_1:39:10 (2025.04)
32.195km_2:33:56 (2025.02) -850m
Full_n/a (2025.11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