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요약 : 작년과 달리 화창한 날씨에 덥고 쥐나서 탈탈탈 털리고 작년보다 55분 더 걸림..

작년에 첫 트런대회로 여기 하프 왔다가
3시간 이내 호기록으로 골인해서 뽕도 차고
5월에 운탄고도 42k 완주도 하고 해서

올해 여기도 42k 생겼길래 걍 42k 신청할걸 하고 건방진 생각을 했다가 탈탈 털렸습니다.

작년에는 살짝 흐리고 가끔씩 비도 미스트처럼 뿌려줘서 심하게 덥다고 느끼진 않았는데

올해는 정말 심하게 더웠고 주변에 뛰던 2년연속 참가자들도 작년보다 훨씬 힘들다고들 하던데
전 정말 심하게 털렸네요 ㅋㅋ

평균 시속 5km/h면 트레일 러닝 아니고 트레일 워킹인가..

올해는 백사장 구간부터 아 이거 작년같지 않은데? 하고 느끼다가

여기서부터 반쯤 걷뛰하고

산 위에선 날씨 좋으니 경치는 기가 막혔는데
작년에 뛰었던 구간에서 똑같이 뛰어보려고 해도 도저히 못 뛰겠더라구요.

작년엔 마지막 cp 지나서 쥐 나려고 해도 걍 죽어라 뛰어내려왔는데
땀도 훨씬 많이 흘려니 쥐도 훨씬 일찍 찾아와서

저기 급경사 내려오다가 쥐나서 한 10분 넘게 주저 앉아서 앞으로도 뒤로도 못가고 있다왔습니다 ㅠㅠ

급경사 하강이라 한 걸음 한걸음 다리에 힘주고 내려와야되는데 거기서 쥐가나니 진짜 오도가도 못함..

크램픽스 건네주신 28xx번 참가자분 이 글을 읽으실줄은 모르겠으나 이자리를 빌어서 감사드립니다 ㅠㅠ

한번 쥐나기 시작하니 크램픽스 먹어도 계속 올라와서.. 마지막 내리막길도 중간중간에 걸었습니다.

반쯤 포기하고 완주만 하자모드로 가니 올해는 중간에 사진도 찍고 했네요. 올해는 망한거 같아서 CP2나 3에서 걍 때려치울까 몇번 고민했는데 ㅋㅋ CP에서 아이스크림 먹고 오렌지 까먹고 그러니 또 끝까지는 가고 싶고 ㅋㅋ

작년에 올때는 더더욱 장발이었는데 슬슬 장발 그만 둬야..

오늘 날씨가 너무 더워서 그랬는지 후미주자분들은 아이스크림 못 드신분도 있고 마지막 Cp에서는 물부족 이슈도 있었다던데 잘 마무리됐는지 모르겠네요.

여튼 전 완주.. 했는데 42k 주자들 벌써 들어오던..
트런뛰고나면 매번 주인 잘못 만나서 흙 먼지에 찌든 종아리에게 미안해지는데 오늘은 좀 더 못 버틴 종아리가 원망스럽..

여튼 기록은 망했지만 완주했으니 기념사진 찍고 쉬는데도 쥐 계속 올라오던..

오늘 참가자 21k 855명 중에 DNF가 152명이던데 그래도 완주했으니 완주뽕은 누려봐야죠.

뭔가 매번 완주 간식으로 퍽퍽한 빵을 주던디 올해 운탄에서는 밥주고 올해는 갓 구운 고기파이주네요

작년에 대회끝나고 바닷물에 아이싱하던 사람들 부러워서 쓰레기 몸이니 걍 대회복장으로 들어가봤는데 조올라 차가워서 10초만에 퇴갤..

옆에 호텔 제휴할인되는 사우나 이용하고 밥먹고 귀가.. 하는 KTX를 탔는데 42k 후미주자 아직도 뛰고있던.. 정말 리스펙 합니다.

전 42k 나갔으면 CP4나 5쯤에서 장렬히 전사했을..

그리고 내년 이맘때쯤에 "그래도 올해는 42k 도전해봐야지"라고 헛소리를 하고 있을 미래의 저 좀 누가 말려주세요..

10K 0:47:17 ('24여수나이트런, 24.08.30)
half 1:45:53 ('24목포김대중마라톤, 24.11.24)
32K 2:59:19 ('24고구려마라톤, 24.02.25)
full 3:46:50 ('24JTBC서울마라톤, 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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