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새벽, 바닷가
작년 여름, 출장으로 백령도에 갔다.
전날 밤의 술자리 때문인지 몸은 조금 무거웠지만,
그래도 새벽에 일어나 러닝화를 신었다.
그렇게 아무도 없는 바닷가를 달렸다.
바닷가와 좁은 2차선 길은 텅 비어 있었다.
살짝 안개가 끼어 있었고, 수평선은 멀리서 흐릿했다.
귓가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오로지 숨소리와 발소리만이 규칙적으로 반복됐다.
누구의 시선도 없었고,
어떤 속도로 달리든 신경 쓸 것도 없었다.
처음엔 낯설었지만, 이내 편해졌다.
그때의 감정은 단순하지 않았다.
자유로운 듯하면서도 적적했고,
홀가분하면서도 약간의 외로움이 스쳐 갔다.
하지만 그 모든 감정은 희미했다.
대부분의 시간은 아무 생각이 없었다.
돌아오는 길에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달리기를 시작한 것도, 대회에 나간 것도,
이번 첫 풀코스를 신청한 것도 다 비슷했다는 걸.
특별한 이유나 큰 의미는 없었고,
그냥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거기까지 갔다.
아마 춘천에서도 비슷할 것 같다.
뛰는 순간엔 뚜렷한 의미는 없을 거다.
오히려 힘들어서 머릿속으로 걷거나 포기할 핑계를 찾고 있겠지.
그래도 중요한 건 그냥 그렇게 뛰고 있다는 사실 하나뿐이다.
그걸로 충분하다.
춘천에서도 백령도의 새벽처럼 달리고 싶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발을 내딛는 동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던
그 새벽처럼.
살아서 돌아오자는 마음으로 나갔음
막상 신청하니 겁나네
완주만 하자는 마음으로 나갈 계획 - dc App
(이 꽉물고) 저도 완주목표 펀런이요.
출사표 이벤트 나중에 응모하세용~ - dc App
그게 뭐죠? 선생님
@나담 나중에 아마 공지 뜰거여요 글짓기대회 개최한다구 - dc App
멈추면 죽는다라는 생각으로. 멈춰도 28k지점에서 멈추기 시작하는것과 35k지점에서 멈추기 시작하는건 근본적으로 다르다. 사점을 최대한 뒤로 미루자라는 생각으로 달렸음.
무섭다 무서워 퍼지지말고 뛰어야하는데, 마음을 비우고 욕심내지 말아야하는데.. 멈추면 죽는다 멈추면 죽는다
첫풀은 처음이니 부담없었던거 같은데 오히려 그 다음을 맞이해야하는 저는 긴장되네요.
글간격이랑 글이음새 그리고 점과 따움표를 보면 상당히 꼼꼼하고 완벽주의자 이신듯 계획적이시고 거기다 글도 잘쓰고 첫풀도 계획성있게 준비해서 잘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