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는 떠났고, 숙취는 남았고… 나는 뛴다."


어제 친구들과

"딱 한 잔만!"이 세 번쯤 반복되더니

기억은 '건배~'에서 끊겼고,

정신 차리니 침대 위가 아닌… 거실 바닥.


눈 뜨자마자 머리는 웅웅, 속은 롤러코스터.

그런데 시계는 말한다.

“지금 안 뛰면 늦어.”


러닝화 신는 손이 떨린다.

걸을까 싶었지만… 자존심이 고개를 든다.

5km, 멀리 안돌고 질러가는 코스에서 악마의 속삭임을 뒤로하고이 악물고 외면.


6km: “어젯밤 나를 고소합니다.”

7km: “물… 물 좀…”

8km: “지금 이건 운동이 아니라 형벌이다.”

9km: 정신과 육체 분리 시작.

10km: 사무실 도착.

숨을 몰아쉬며 외친다.

“출근 완료. 심장아 고생했다.”


동료가 묻는다.

“와 오늘도 뛰고 왔어요?”

나는 웃는다.

“응… 뛰었지… 인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