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얘기한 적 있지만, 업계에서 일하는 입장으로서 주최사나 대행사가 대회를 망치는 거 보면 진짜 스트레스임

걔네야 대회 한 번 망치고 욕 좀 먹고, 다음에 못 열면 끝 근데 그 여파는 고스란히 업계 전체에 떨어짐


여기 있는 너네야 자주 뛰는 사람들이고, ‘이런 대회도 있고 저런 대회도 있지’ 하고 구분해서 보지만,

뉴비들이 생애 첫 참가하는 대회가 뀪마 or 썸나런 이런거였으면 아찔하지..

'마라톤대회가 원래 이런거구나'하고 다신 참여를 안할수도 있고, 그러면서 시장 전체가 줄어들고, 이 업계 저변이 점점 얇아지는 거임.


이번 어스마는 이래저래 걱정이 많아서 쓴소리도 많이 했지만, 결국 공개된 코스 보고는 안심이 됨

서울에서 여의도를 잇는 새로운 코스가 개발됐다는 사실에 솔직히 기분 좋았고, 개인적으로는 좀 부럽기까지도 했음.


경찰이든 시든, 한 번 신규 코스 열어주면 다른 대회도 해달라고 하기 때문에 보통 이런 건 엄청 보수적으로 나옴.

근데 어스마가 그걸 뚫었다는 건, 적어도 협의력이나 행정력은 인정할 수밖에 없음.


물론 코스가 잘나왔다는게 안정적인 운영을 의미하는건 아닌거 알지?

여기 단체가, 행정력(좀 나쁘게 얘기하면 행정기관에 압력을 넣을 수 있는 권력이겠지?)은 센데 운영 쪽은 좀 아쉬웠지.


이번엔 특히 물품보관소 이동이라는 큰 숙제가 있는데, 그게 은근히 빡세고 시간에 쫓기면서 하게되는 부분이라서 부담이 클거임. 10km가 7시 30분에 출발하면 물품보관 마감은 아무리 늦어도 7시 10분에는 해야할텐데 엄청 이른시간이잖아? 그 어떤 대회보다 빡세다는 뜻이지...

광화문광장도 안빌린다고 하던데 물품보관소 트럭을 어디에 배치할건지도 고민해야 할테고. 서울마라톤이나 서울하프마라톤처럼 출발동선에 배치하면 하프코스 물품차량도 7시에 빼야한다는 결론이 나오는건데... 고민이 많겠다.


그리고 갤에서 누가 언급했듯이

세종대로사거리에서 하프 선두주자랑 후미주자 동선 겹치는 문제, 이거 시간대 고려 제대로 안 됐으면 진짜 위험할 수도 있음

그런 부분까지 미리 다 점검했길....


내가 그동안 어스마에 대해 좀 세게 말한 것도 많았는데, 그래도 코스가 잘 나왔으니 인정할건 인정해야지.

대회가 성공적으로 잘 운영되어야 참가자들한테도, 업계에도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는거니까 책임감을 가지고 준비했음 좋겠다~

욕 안 먹고 끝나는 대회가 되길, 진심으로 응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