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러닝 입문한 초보임.


휴대폰들고 나름 열심히 달리다가 제대로 하고싶어서 큰맘 먹고 가민 포러너 55 삼.


존2 러닝 이런 거 잘 모르겠고, 그냥 “이제 나도 러너다!” 하는 마음으로 시계 찼음.


그러다 당근에서 우연히 본 러닝 크루 정모가 있길래, 용기 내서 첫 모임 참석함.


다들 처음엔 친절했음. 인사도 잘하고 분위기 좋아서 나름 괜찮다 싶었음.


근데 갑자기 살로몬 모자에 세티스파이 티셔츠 입은 남자가 내 손목 보더니,


“어~ ㅋㅋ 가민이네? 오~~ 근데... 55네여?” 이러는 거임.


그래서 나도 민망하게 웃으면서 “아 네, 입문자입니다 ㅎㅎ” 했더니,


“55 좋죠~ㅋㅋㅋ” 이러고는 씩 웃더라.


그냥 가볍게 넘기고 달리기 시작했는데,


뛰는 중에도 아까 그 남자가 계속 옆에 붙더니 또 한 마디 함.


“오~ 55 차고도 잘 따라오시네요~”


순간 욱해서


“55 차는데 뭐 문제 있나요?” 라고 물어봤더니,


그 남자는 아무렇지 않게


“아뇨아뇨~ 가민 55 문제 없죠ㅋㅋ”


“진짜 러너는 아몰레드 265 이상부터지~” 이러는 거임.


아니, 시계로 사람 급 나누는 거 처음 봤음ㅋㅋ


주변 보니까 다들 최소265부터 570, 965, 에픽스, 엔 이런 거 차고 있고


나만 가민 55 차고 있어서 갑자기 뽀로로 시계 찬 기분 들었음...


그 이후로 괜히 위축돼서 말수 줄고 조용히 페이스 맞춰 뛰었음.


러닝 끝나고 정자에 앉아 물 마시는데, 또 누가 와서 묻더라.


"혹시 이거 소설인거 알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