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내 내린 비로 천변 길은 젖어있었고
젖은 모래는 미끄러웠다.
시원하다 생각한 날씨는
달리자 높은 습도로
그새 싱글렛을 적셨다.
아직은 아니다.
날씨도 몸도.
그리고 마음도.
여름이었다
그날 나는 술이 아닌 땀에 취했다. 젖은 싱글렛이 바람에 스치는 순간, 처음 마신 소주처럼 온몸이 후끈거렸다. 술병 대신 페이스를 들이켰다. 싱글렛은 땀에 절어 내 살갗에 달라붙었고 뇌는 이미 알딸딸해졌다.
페이스 지립니다 ㄷㄷ - dc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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