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시작한지는 한 두달 정도 되었는데 딱히 러닝화 필요성은 못느껴서 그냥 평소에 신는 운동화 신고 뜀.
그러다가 운동화 이제 은퇴할 때가 되어서 쿠팡에다 러닝화라고 친 다음에 나온 한 2만원짜리 근본없는 신발 사 신고 뛰다가 발가락 아작남
그래서 러닝화 안신고 뛰면 ㅈ될거 같아가지고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슈노라2 구매함. 매장 들어가서 함 신어봤는데 발에 착 감겨서 착화감이 좋았음.
그리고 배송온거 신고 한번 뛰어봤는데 그때 무슨 신세계 경험함. 뛸 때마다 신발이 날 위로 밀어 올리는데 발이 막 저절로 통통 튀어ㅋ
이래서 러닝화 신는구나 하는 걸 깨달음
발이 지면에 닿을 때마다 통통 튀기면서 몸을 위로 튕겨내는 느낌이 뭔가 묘하면서 재밌어서 입꼬리 저절로 올라가고 괜히 실실 쪼개게 됨ㅋ
그날 내가 뛰었던 곳에 있던 사람들 왠 미친 새끼가 히죽거리면서 뛴다고 소름돋았을 거야
이거 마치 내가 폼떡 키보드 처음 쳐봤을 때랑 비슷한 기분. 키를 누를 때마다 키가 내 손가락 끝을 빨아들이는 듯한 느낌으로 처음 타건할 때도 이번처럼 저절로 입꼬리 올라가면서 히죽거림.
게다가 타건할 때 잘근잘근하는 타건음이 개좋음
키를 누를 때는 손가락이 빨려들어가다가 입력 후 다시 스프링이 손가락을 위로 튕겨내는 느낌이 굉장히 묘했음. 이 때문에 더 비싼 무접점은 구석탱이에 쳐박아둠.
그거랑 비슷하게 지면에 발 딛을때 마치 땅이 날 빨아들이다가 박차오를땐 공중으로 내 몸을 튕겨내는 듯한 기분이었음.
신발도 엄청 가벼워서 처음 배송받을 때는 솜덩어리 배송온 줄 알았음.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가볍고 잘 튕기니까 나도 모르게 오버페이스를 하게 됨. 자꾸 속도내려는 거 진정시키고 낮추느라고 좀 애먹었음. 러닝 하려는 목적이 속도나 기록이 아니라 심박수 일정하게 유지해서 혈압 낮추고 심폐기능 강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튼 장비 좋은거 쓰니까 진짜 재밌음. 돈만 많으면 다른 러닝화도 경험해보고 싶음.
참고로 이 색깔 구매함
저도 2만원짜리 신다가 좀 오래걸었다고 발톱피나는거보고 정신차렸내요 근데 필력이 대단하십니다
이제 그딴거 다신 안 신으려고요. 이미 러닝화 맛을 알아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