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8월 숙제 중 하나인 3,000m TT를 하고 왔다.


원래는 측정을 조용히 혼자 하려고 했지만 어쩌다 보니 같이 훈련하는 단체방에 측정을 알려 버렸고


그러다 운이 좋게 같이 훈련하는 대고수 형님께서 10분 30초 페이서를 해주시게 되었다.


측정에 앞서 날도 덥하고 습해서 괜찮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하계 시즌에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이 또한 훈련이라 생각하며 뛰는 것으로 했다. 


그렇게 간단한 워밍업 후에 400m 트랙 7바퀴 반랩당 84s(330p)로 뛰어야 되는데 


페이서 형님을 따라가니 초반 1~3랩까지는 뛸만했고 호흡도 괜찮았지만 


중간에 축구공이 트랙에 마구 들어와서 한번 호흡 리듬이 크게 깨졌다.


그래도 단거리 측정이 아니다 보니 금방 호흡리듬을 다시 잡을 수 있었고


4랩에서 5랩을 갈 때가 가장 힘들었던 거 같은데 이때 문득 "고비가 왔나?" 싶었지만 


5랩을 넘어가니 다시 호흡이 잡혔고 이때부터 끝이 보이기 시작하니 성공에 대한 확신이 생겼던 거 같다.


6랩을 넘기고 나서는 "이제 고작 1랩이다"라는 생각으로 기분 좋게 뛰었고


그렇게 7랩을 넘기고 마지막 200m에서 최대한 뽑기 위해 


페이서 형님을 제치려고 트랙 2번 레인 쪽으로 크게 도는데


알고 보니 형님께서도 같이 스퍼트를 하셔서 조금의 로스가 있었지만 그래도 목표한 시간에는 잘 들어왔다 ㅋㅋ


힘들었지만 나름 버틸만했고 끝나고 나서 쓰러지지 않았던 것을 고려하면 더 뽑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어쨌든 그렇게 오늘 운동도 무사히 마쳤고, 3,000m PB를 덥고 습한 8월에 갈아 세운 것을 보니


문득 올여름 덥고 습한 날에도 "운동을 잘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기회가 된다면 조만간 더 빠른 초수로 다시 도전해 볼 계획이고


경험치 2배 이벤트가 끝나기 전에 단거리~중거리 기록을 조금이라도 줄여 놓으면 


하반기 대회에 앞서 많은 도움이 될 거 같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