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가정에 좋지않은 형편에서 태어나 성인이 된 이후 10년을 불안장애를 앓고 있었습니다. 

병원을 갈까 말까 수천번을 고민했습니다. 결국 가진 못했지만요.

고졸 취업자로 일만 했습니다. 

몇 회사를 옮기며 자리 잡지 못했고 중간 중간 회사를 다니지 않을 때도 알바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다 몇 년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 뒀습니다. 

10년간 참던게 터져 회사를 그만 뒀습니다. 

'치료 할꺼야 치료 할꺼야' 말했지만

결국 병원을 갈 용기가 없었습니다.

저는 백수 기간동안 10kg가 찌며 폐인처럼 살았습니다. 밖에도 거의 나가지 않았습니다.

러닝이 대세던 어느날 러닝앱을 켜니 20대 시절 매일 같이 뛰던 제 과거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래 다시 일어날 수 있어 라고 속으로 다짐했습니다.

6개월 전부터 말그대로 살기 위해 뛰었습니다. 

9분페이스 10분페이스 옆에 걷던 할아버지 보다 느리게 뛰고 있었지만

애석하게도 제 심장은 180bpm이 찍히며 5개월을 뛰어도 러닝에 적응을 못했습니다.

그러자 한 달 전 공황장애가 터졌습니다. 

숨을 쉴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살고 싶어 병원에 갔습니다. 제 정신은 이미 만성불안장애와 공황장애 친구 처럼 따라온 우울증이 잠식되어 있었습니다.

처방 받은 약 뭉텅이를 보니 불안장애가 더 심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약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뛰었습니다. 숨통이 트이고 정신이 또렷한 기분을 6개월 아니 10년만에 처음 느꼈습니다.

뛸 때 마다 걸을 때 마다 거리에 있던 사람들 눈치를 보던 내가 더이상 신경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3km도 걷뛰 하던 내가 심박이 내려가고 1시간을 쉬지 않고 뛰어도 체력이 남는 느낌이었습니다.

눈물이 났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종교는 없지만 누군가에게 감사해 하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인생 제 곪은 정신, 체력과 열심히 싸워보려고 합니다.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지금도 본인 정신과 육체를 끊임 없이 단련하고 계신 런갤러 분들 화이팅입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