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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 10K 후기입니다.

10월 경주마라톤에서 41분 2초 PB를 세웠고 이후 2키로 정도 감량하고 훈련 상태도 좋았고 대회 전날도 10-6시 꿀잠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서 첫 40분 언더에 대한 기대감이 컸습니다.

조 배정은 C조였는데 엄격하게 조별 출발을 관리한다고 해서 그러려니하고 C조 시작과 함께 출발했습니다.

합정역 가기 전부터 B조 후미와 마주쳤지만 그때까지는 주로가 넓어서 큰 무리 없이 계속 앞사람을 피해서 400을 유지했습니다. 양화대교부터는 A조 후미 분들까지 겹쳐서 한강도 한 번 못보고 피하기에만 집중. 그래도 5키로 지점을 20분 4초로 통과해서 후반에 스퍼트를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양화대교를 지나서 급경사를 내려갔다가 올라올 때까지도 좋았는데 이후 노들로에 들어서면서는 멘붕이 왔습니다. 주로가 좁아져서 자연스런 병목+A조 B조 후미 분들이 다 겹치면서 빠글빠글하게 사람들이 달리면서 제치는데 무리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페이스 유지가 어려웠던건 둘째치고, 계속 제치려하면서 앞에서 달리던 분들이랑 충돌할뻔하는 상황이 계속되니 이렇게까지 해야하나하는 현타가 오더군요. 저도 조급한 마음이었지만 그 분들이라고 느리게 뛰고싶은 것도 아니고(반대로 제가 뭐 선수처럼 빠른 것도 아니고) 뒤를 살피며 뛸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생각이 길어지고 주로는 계속 좁을 것 같아서 중간에는 조깅을 했습니다. 저와 함께 400 언저리 페이스를 유지하던 같은 C조 분들 5-6명도 계셨는데 어떻게든 뚫어보려다가 그쯤에서 많이들 포기하시더군요.

조깅하다가 잠깐 걷다하면서 뒤에서 오던 같은 크루 분들을 기다릴까했는데 생각보다 시간 차이가 많이나고, 빨리 뛰다가 조깅하려니까 너무 지루하더군요. 그래서 다시 적당히 질주해서 완주를 하였습니다.

코로나 이후 달리기를 시작해서 올해 전까진 대회 경험이 없었는데, 메이저 대회에 참여해보니 즐거우면서도 생각보다 신경써야 할 부분도 많고 제 뜻대로 안되는 부분도 많아서 적당히 즐기면서 달려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네요.

다음주 손기정대회도 10K 신청했는데 그때는 꼭 40분 언더 도전해보려합니다. 다들 즐거운 러닝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