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쪽팔려서 말할 곳이 없어서 그나마 평소 내적친밀감이 있는 러닝갤에다 글 씁니다.. 


저는 올해 나이 26살 사회초년생이고 최근 좋은기업에 운좋게 취직했는데 출퇴근이 50분~막히면 1시간20분 걸려서(편도) 엄청 힘들었음 적응하는데. 피곤에 찌들어있었고..


이렇듯 아침마다 잠과 씨름하며 힘들어 하는 내 모습을 보고, 엄마는 내가 과거의 아빠 모습과 겹쳐 보였는지,


엄마가 나한테 "옛날에 천안 살 때, 그니까 너가 4살때 너를 업고 약국을 가는데, 너희 아빠가 지게를 짊어지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벽돌을 나르는걸 우연히 봤었다. 그게 참 짠했었다." 라고 이야기하심


이 얘길 듣고 정신이 번쩍 들고 잠이 다 달아남. 아 x발.. 나는 예전의 아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내가 너무 나약했다 생각하면서 차로 출근하는 내내 생각이 진짜 많았음.


그 시절의 아빠는 무슨 생각이었을까, 그 마른 몸으로 벽돌을 날랐을텐데 얼마나 그게 무거웠을까 계속 생각함. 그 시절의 아빠와 지금의 나의 나이차이는 크지 않을텐데. 나는 왤캐 약한생각을 하고있을까? 하면서


그리고 회사에서 정신없이 일 하다가 점심먹고나니 또 그 생각이남. 자꾸 눈물이 나올거같아서 차 조수석에 앉아서 곰곰히 생각하는데 갑자기 의지랑 관계없이 눈물이 남.


한번 눈물 터지니까 너무 슬퍼서 한 3분정도 개쳐울고 룸미러로 보니까 눈 너무 빨개져있어서 더이상 안되겠다 싶어서 유튜브로 웃긴거 틀어서 눈물 캔슬하고 오후 업무 끝냄.


퇴근하고 종합운동장에서 템포런하는데 이때까지 내내 아빠가 벽돌 나르는 장면이 계속생각나서 5k만 뛰고 집에옴;;


집도착해서 아빠 계시길래 벽돌 나르던 시절 이야기좀 들려달라 했는데 듣다보니까 이상한게 자꾸 나옴;


알고보니까 그 시절에 서울에 집도 있어서 매달 월세 받고 살고있었고 차도 갤로퍼 (2000년대에 좋은 차 아닌가요? 그때 유아여서 잘 모르겠어요. 지금 팰리세이드정도 급 되나요?) 였다고함.


벽돌 나른거도 3개월정도만 했었다고 함. 사업하기 전에 어떤거 할지 몇달씩 다 이것저것 경험 해보는 거였다고함. 목욕탕 청소도 해보고 비닐하우스 납품도 해보고 경험하려고 이것저것 다 해봤다함 ㅋㅋㅋㅋㅋ


걍 경험쌓는거였음 쳐운거 생각하니까 개 쪽팔리네 ㅋㅋㅋㅋㅋ 엄마 말고 아빠한테 얘기 들으니까 아예 다른이야기가 되어버림 ;



결론: 엄빠한테 속아서 템포런 10km 실패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