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춘마를 일주일 앞두고 거위발 건염으로 DNS ㅠㅠ

일년 동안 눈물에 이를 갈았다. 

작년 11월 부터 4개월을 부상으로 날려버린 후, 

ㅈ같은 회사 맨날 7:30에 출근하면서도 맨날 5시에 일어나서 불꺼진 마루에서 스트레칭 20분 하고 5:30에 조깅을 하러 뛰어 나갔다. 


준비가 부족했던 5월, 보성녹차마라톤에서는 간신히 329를 찍었지만, Runna 앱 180불 유료 구매로 춘마대비 22주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더워도 뛰고 비가와도 뛰었다. 

맘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는 세상에서 그나마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건 아침 다섯시 반에 현관문을 열고 뛰어나가는것 뿐이었으니까. 

5월부터 월 250, 280, 300, 320 마일리지를 소화하면서 조금씩 발전하는 스스로를 칭찬했다. 


9월초에 빡런을 할때마다 무릎에 이상신호가 느껴져서 계획된 훈련을 일부러 줄였다. 이번 춘마 준비 과정에서 제일 잘 한 결정이었다! 작년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미리 훈련 볼륨과 강도를 조정한 것. 


계획보다 테이퍼링이 일찍 시작됐지만, 그동안의 훈련량을 믿고 9월을 260킬로로 마무리 하고 10월 대회날만을 기다렸다. 


대회 직전 주에 내 싸이버 코치들이 예상한 나의 완주 기록은 

- 가민 : 3:14, Strava : 3:25, Runna : 3:16 이었다. 



요즘 몸상태를 보면 320은 깰 수 있을것 같고, 처음 뛰는 춘천 코스의 업다운을 생각하면 자만하다가 큰코다칠것 같고…  무리를 할것인가 완주를 할것인가 고민하다가, 가민 페이스 프로에 3:14로 네거티브 스플릿을 세팅했가. 3:20은 깨자! 못해도 3:16은 가자!


<중간 생략>


결론적으로, 3:13:09. 

예상을 뛰어넘는 기록으로 나만의 가을의 전설을 완성했다. 2024.7월 첫 마라톤으로 3:24를 기록하고 일년 3개월만에 11분을 줄였다. 


글을 간략하고도 감동적으로 쓰는 런붕이 들이 한없이 부러워지는 밤이다. 

쓰고 싶은 말을 절반도 못적었는데, 글이 길어지고 이 재미없는 글을 누가 읽어주나 하는 마음에 황급히 글을 마무리한다. 

그래도 런붕이들은 지금 내 맘속에 아직도 꿈틀거리는, 그날 춘천 주로에서 느꼈던 뜨거운 그 뭔가가 뭔지 다 알아줄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