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춘마를
사수만에 드디어 한번 달려보게 되었습니다


초원이가 나오던 '말아톤' 영화 때문인지
단풍 사진이 인상적이었던 강렬한 사진 때문인지 
번잡한 도시보다 시골을 좋아하는 성향 때문인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난 춘마를 뛰어야 해!
이런 생각을 달리기 시작할때부터 계속 해왔던 것 같아요


훈련질이나 양은 지난 봄 새만금 때와 비슷했습니다
코스가 조금 어려워져 PB가 나오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것저것 따지면서 달리는 그런 스타일은 아니라서
그냥 몸 나가는대로 달려보려 했습니다


드디어 춘마에 내가 와있다니!
출발선에서 몸 푸는데 가슴이 두근두근 하더라구요
땡 소리와 함께 신나는 스타트!


코스도는 몇번 봤는데 잘 익혀지지가 않더라구요
하프전까지 자잘한 업힐 몇개 있고
하프 넘어서는 춘천땜까지 오르막
댐 넘어서면 완전 평지
대충 이정도 숙지를 하고 달렸습니다


웜업을 조금 짧게해서 그런지 초반에 심박이 많이 올랐는데
10k정도 달리니 뭔가 심박도 낮아지고 
몸이 조금 풀리는 느낌이더라구요


몸이 조금 힘들면 속도를 조금 늦추고
조금 뛸만하다 싶으면 조금 더 속도를 올리면서
주변 경치와 달리는 주자들 구경하면서 즐겁게 달렸습니다


춘천댐 업힐이 무시무시하다고 하던데
생각만큼 어렵지는 않아 조금 수월하게 올라갔고
체력적으로도 괜찮아 댐 내려오면서 속도를 조금 올려보려고 했는데
가슴앞쪽에 횡경막 관련한 통증이 생겨서
40초 가량 멈춰서 호흡근을 풀어주고 
나머지 거리는 속도 조절하면서 완주했습니다


몇분 정도는 더 단축할 수 있었는데 기록이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새만금 대비 몇십초 가량 줄인 PB이고
전반적으로 수월하게 달려 만족스러웠던 대회였습니다


그렇게 달려 보고 싶던 춘마를 다녀왔는데
신기하게도 기분이 엄청 좋거나 하지는 않네요
그냥 뭔가 이제 숙제를 끝냈다 하는 홀가분한 기분입니다


풀은 춘마를 끝으로 그만 뛰려고 했었는데
와이프님이 체중을 조금 더 늘리면 
1년에 풀 한번씩 뛰어도 좋다는 반가운 얘기를 하네요
겨울에 살을 조금 찌워서 와이프님의 기대에 부응해보려고 합니다 ㅎ


대회 후기들이 엄청 많네요
오늘 내일 부지런히 읽어봐야겠습니다
대회 다녀오신 갤러님들 고생 많으셨고
이번주 대회 앞두신 갤러님들은 파이팅하시길!


- 꾸준함이 정답이다

8차목표 : 하프 1시간19분대
10차목표 : 10k 36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