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맨날 눈팅만 하다가 첫 풀코스 뛰면 글 써야지 하고 드디어 글을 남깁니다.
3시간 2분 33초
예상했던 기록대로 알맞게(?) 뛰고 왔습니다.
서브3는 못 했습니다.
대회 끝난 직후에는 아쉬웠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그리 아쉬워할 일인가 싶습니다.
첫 풀코스 출전, G조 출발, 전날 컨디션 조절 실패, 초반 오버페이스 등 핑계댈 만한 요소는 많습니다만...
그냥 제 실력이 아직은 서브3하기엔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구간별 상세 후기
[시작 ~ 13km,상암-여의도-충정로]
레이스 시작 직후, 4분 25초 페이스로 시작하려던 계획과 달리 신나서 오버페이스를 해버렸습니다. 병목 장난 아니긴 하더라고요.
“지나가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최소 50번 했습니다. 병목은 핑계고, 분명 초반 페이스 조절할 수 있었으나 조급한 마음에 그러질 못 했던 것 같아요.
1/3 지난 시점에 다운힐인 14km 이후부터 서서히 페이스를 올려도 됐는데, 아무래도 첫 풀코스라 페이스에 대한 감이 없어 노련하게 운영을 못 했네요.
[14km ~ 25km, 광화문-군자]
애오개 업힐이 끝난 14km 지점, 초반부터 계속 같이 뛴 G조 선생님과 인사 나누고 동반주 제안을 드렸습니다. 흔쾌히 승낙해주셨고 25km까지 계속 발맞춰 달려주셨어요.
감사하게도 스펀지도 챙겨주셨고, 선생님 덕분에 더욱 힘내서 달릴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보실진 모르겠지만 저와 마찬가지로 첫 풀이라 하셨는데, 목표했던 기록 달성하셨기를..
하프 지점 뒤를 돌아보니 저와 같이 G조에서 출발하신 분들이 네 분 계셨어요. 저도 모르게 G조 비공식 서브3 페메를 하고있었던…
하지만 이 무렵부터 페이스 유지하는 데 힘이 많이 들어가고 있다는 걸 느꼈고, '서브3는 힘들겠다'는 생각에 멘탈도 흔들렸습니다.
[26km ~ 35km, 건대입구-삼전]
“30키로부터 진짜 마라톤 시작이다."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제대로 경험했습니다. 4분 14초 평균 페이스 잘 유지하다가, 30km 이후부터 귀신같이 페이스가 떨어지더군요.
잠실역 뜨거운 응원 열기에 힘이 난 것도 잠시, 30km 지점 급수를 실패해 정신이 반쯤 나갈 뻔 했습니다. 다행히 응원하시는 분이 게토레이 건네주셔서 수분 보충할 수 있었습니다.
34km 지점 탄천 건널목에서 마주친 업힐에 이제 올 게 왔구나 싶었습니다. 여기서부턴 걷는 분들도 많이 보이더라고요. 저도 같이 걷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습니다.
[36km ~ 42.195km, 학여울-올림픽공원]
학여울 반환 이후 36km부턴 무아지경의 상태로 달렸던 것 같습니다.
39.5km부터 마주한 마지막 업힐은 어떻게 달렸나 싶습니다. 40km 지점에 있었던 응원하는 친구들 신경도 쓰지 못 한 채 친구가 공수해온 샤인머스캣도 받질 못 했네요
이쯤부터 쇼츠 이너 부분에 쓸려 왼쪽 사타구니가 아파왔습니다. 다행히 거의 끝나갈 쯤이라 참을만했습니다. 다음엔 타이즈를 입는 걸로... 는 무슨, 쓸리기 전에 더 빨리 완주하는 걸로(??)
애플워치도 40km에서 배터리 8프로를 남긴 채 꺼졌습니다. 서브3하면 가민 사려고 했는데, 다음 풀코스 대회를 위해 이젠 가민 살 때가 된 것 같네요.
마지막 피니시 부근, 길게 이어진 응원 행렬에 이제 정말 끝났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절로 났습니다. 작년 9월 러닝화도 없이 처음 러닝 시작한 날, 1월1일 기념 20.25km, 처음으로 크루 정기런 나간 날, 각종 번개런, 무더운 여름날 춘천 장거리 훈련 등 지난 1년 2개월 간 꾸준히 달려온 순간순간의 기억들이 하나둘 스쳐지나가더군요.
“러닝 그 힘든 걸 왜 해?”
“힘드니까 하는 건데.“
러닝의 매력은 어디까지일까요! 한동안 기록만 생각하며 빡런만 했는데, 당분간은 트레일 러닝도 하고, 친구들이랑 가볍게 조깅하면서 좀 재밌게 뛰고 싶네요 ㅎㅎ 어제 제마 뛰신 분들 응원한 분들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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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풀코스에 싱글 ㄷㄷ고생하셨습니다. 다음은 섭3 하실듯 - dc App
첫풀에 ㅋㅋㅋ 괴물이시네 그나저나 이기록이 800등 정도라는게 더 놀랍네요 괴수가 왜케많지 ;;
너무 아쉽네요ㅠㅠ 좀 만 더 하시면 내년 봄에 바로 섭3하실듯!
와 첫풀 G조에서 3시간 2분대라니...ㅎㄷㄷ 다른대회 나가셨으면 첫풀에 섭3 하셨을거같네요. 초반 병목이 너무 극악이었어요...
지피티 점마 진짜 존나정확함.. 매일뛴거 업로드하고 어땠는지 써두면 진짜 개정확하게 판단해줌
첫풀에 정말 아깝게 되셨네요 ㅠㅠ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음에 서브쓰리 꼭 달성하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