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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글은 자랑하려고 쓰는게 아님.

마음먹으면 할수있다는걸 알려주기 위해....


올초에 참가 마음먹고 2월에 처음 러닝화라는 걸 사봄.

겨울이라 제대로 뛰지도 못하고 4월에서야 첫 러닝 시작.


본인은 올해 앞자리가 3에서 4로 바뀌는 나이라

이번이 아니면 내 인생 버킷리스트인 마라톤 완주가 더 어려워질거라고 생각함.


근데 평소에 축구를 즐겨하다보니까 도저히 뛸 시간이 안나더라고

결국 10월까지 누적계산해보니까 170km정도 뛴게 전부


그나마도 제일 긴게 뛴게 20km라서 엄청 걱정한상태로 레이스 하러 감

난 추위를 많이타서 싱글렛이 아닌 반팔티 입고 나갔는데 

뛰는 내내 너무 춥더라....

잠실대교 지난 30km까지는 '어 그래도 괜찮네' 했는데 도심 지나고 고가대로 오르막부터 갑자기 페이스가 훅 떨어짐..


거기서 사람들이 걷는거 보면서 약간 마음도 꺾이고 본인도 너무 힘들어서 한번 딱 멈췄는데

와 그다음부터 시동이 안걸림...


진짜 꾸역꾸역 어거지로 막 뛰고 걷고 뛰고 걷고 하는데 

내리막길 왤케 힘든지.


나는 발목이나 무릎보다는 왼쪽 엉덩이쪽 고관절? 거기가 너무너무너무너무 아파서 걸음이 안떼어질 정도

마지막에 지하도 통과하는 업힐은 진짜 죽고싶었음...

40km지날때도 너무 힘들어서 그냥 걸어서 들어갈까 싶었는데 코너 딱 돌아서 도착지점이 보이니까


뛰어지더라 신기하게.... 


내 인생 버킷 리스트였는데 그래도 완주하니까 신나긴했는데

어제오늘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거보면서 참 무모했다 싶음...


어거지로 해내긴했지만 내년에는 꼭 제대로 준비해서 이렇게 고통없이 완주하고싶어

사실 너무 힘들긴했는데 걱정한거보다는 괜찮았어

무엇보다 너무 너무 재밌더라

응원해주는 사람들 너무 힘이 나고 즐겁고 (특히 파스 뿌려주신분들 너무너무 감사..)

내가 살면서 언제 이렇게 뛰어볼까 싶어서 너무 좋더라

날씨도 너무 좋고 끝나고 나서 올림픽 공원에 단풍든거 보면서


아 이게 사는건가 싶었음. 

그리고 무엇보다 이렇게 러닝에 진심인 사람들이 많다는거에서 놀람.

정말 다들 대단해. 이 힘든걸 몇번씩 하는사람들 보면 와.......

박수가 진짜 절로나옴. 나보다 훨씬 연약해보이는 아주머니부터 시작해서 아버지뻘 어르신들도 그렇고

정말 리스펙 그자체


이제 겨울인데 다들 안다치게 잘들 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