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참가한 것도 아니고 자봉 하나 한 걸로 뭔 글을 이리 자주 쓰냐 싶겠지만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어제는 정신도 없고 자봉 끝나고 서울에서 또 일정이 있어서 바빠 제대로 못 쓴 것이 아쉬워 오늘 다시 써봅니다.

저의 후기가 다음 자봉 하시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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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콜라 뒤집어 쓰며 고생한 흔적이 그대로 남은 자봉 조끼와 준비해간 머리 띠...

자봉 조끼는 가져가거나 필요없으면 버리라고 해서 기념할 겸 가져왔습니다.


저는 후반에 주자들의 모습이 어떨까 궁금해서 일부러 후반 급수대 및 스펀지를 지원했고 37.5km 구간에 스펀지&콜라 급수에 배정되었습니다.

37.5km라고 되어있었으나 실제 달리신 분들 영상 보니 약 39k 구간 정도 되더라구요.

뛰다가 어떤 여자 선수분이 지금 몇키로 온거냐 물으시길래 37.5 라고 답변 드렸는데 괜히 죄송해지네요.......


대구서 새벽 1시 30분에 출발하는 고속 버스 타고 5시쯤 도착해서 터미널 근처 사우나에서 잠깐 좀 담궜다가 씻고 나와서 지하철 타고 집합지인 종합운동장역 도착하니 시간이 딱 맞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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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봉들 탈 버스가 쭉 서 있고 줄 서서 기다리다가 37.5 부르시길래 쫄래쫄래 따라가서 출석 큐알 찍고 버스 탑승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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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타니까 김밥이랑 도시락 주시면서 김밥은 아침이고 도시락은 점심이라고 하셨는데 사실 반대였던 것 같아요.

다른 지점 자봉들 이야기 들으니 도시락을 아침에 먹고 김밥을 끝나고 먹었다는 것 같더라구요.

암튼 김밥은 차에서 먹었고 도시락은 들고 자봉 하기가 애매해서 다시 수거해서 한 박스로 모아뒀다가 중간에 짬 나면 유도리 있게 먹으라고 했는데 뭐 그럴 시간이 있었겠습니까 ㅋㅋ

결국 끝나고서야 도시락 드실 분 계신가요 했는데 몇 분 빼고는 거의 안드시더군요...저도 배 고픈지 모르겠어서 안 먹었어요.


그러고 탄천교 도착해서 자봉 조끼랑 목장갑, 고무장갑 나눠주고 도착 했을 당시에는 아직 도로 통제가 이루어 지지 않아 차 오는데 테이블 대충 설치하고 스펀지랑 콜라 박스 옮기고 했습니다.

고무장갑을 일부에게만 나눠줬는데 받으면 스펀지 해야할 것 같길래 저는 급수대를 하고 싶어서 일부러 안 받았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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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 박스 비에 젖어서 찢어지고 해서 상태가 별로였는데 하필 콜라 급수대를 제일 먼 곳으로 하기로 해서 옮기느라 애 먹었네요 ㅋㅋ

첨에 대충 쌓아놨더니 협찬이고 방송 나가야 하니까 예쁘게 쌓으라고 해서 다시 또 정리 하는 헤프닝도 있었습니다.

항상 자봉 후기 보면 스탭들도 잘 몰라서 자봉들이 알아서 다 했다 이런 이야기 진짜 많았는데 스탭분들 약간 허둥지둥 하시는 모습은 있었지만 그래도 설명도 잘 해주시고 나름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셨어요.

테이블 셋팅 끝나갈 때 쯤엔 육상연맹 관계자 분도 오셔서 한번 체크해 주셨습니다.

셋팅 끝나고 이제 최종적으로 업무 배정을 시작했는데 초반에 고무장갑 받으신 분들은 당연하게 스펀지 배정, 급수대는 3조인데 1조당 4명 배정 한다길래 첫번째 급수대 테이블에 세분 계셔서 얼른 가서 합류 했습니다.

그 외 나머지 분들은 정리하고 청소하는 역할 하셨어요.

원래 70명 정도 왔어야 하는데 실제로 온 사람은 50명 정도 뿐이라 우리끼리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자봉 접수하고 안 오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으신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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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는 컵의 절반 정도만, 지그재그로 놓으라는 지시에 따라 처음에는 이렇게 나름 셋팅해 두었는데 나중에 가니 뭐 정신 없어서 되는대로 대충 붓고 대충 놓게 되더라구요 ㅎㅎ

셋팅 끝나고 안 지나니 초청 선수들을 비롯 마스터즈 선수들이 지나갑니다.

오즈모 나노 들고가서 찍었는데 앞에 허드슨 선수나 유치웅 선수는 못 찍었어요 ㅠㅠ

일단 김보건 선수


심박맨 송정호 선수



일부러 응원 해주는 자봉들 쪽으로 붙어 뛰어가시며 인사까지 해주신 안은태 선수 등등...

유명한 선수들이 뛰는 걸 실제로 가까니 보이 너무 신기하고 멋있었어요.

이전에 글 쓴 대로 초반에 뛰는 분들은 콜라를 거의 안 드셔서 괜찮았는데 이제 어느 시점이 되니까 콜라가 미친듯이 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시점 까지는 한명 한명 이름 불러가며 응원할 수 있었는데 중간 쯤에 너무 바쁘니까 그때는 아무 말도 안 나오더라구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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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도 오즈모 나노로 한 시간 정도 쯤 영상을 쭉 찍었는데 이것도 한번 영상 체크해보고 괜찮으면 유튜브에 풀 버전 올려볼게요.

영상 중 캡쳐 한 사진인데 진짜 그냥 콜라 밴딩 머신 처럼 콜라만 열심히 따르고 있습니다 ㅋㅋㅋ

나중에는 도저히 감당이 안되니까 정리 하는 자봉 분들까지 오셔서 콜라 급수 도와주셨어요.

첫번째 테이블이라 헬 일거라는 건 어느정도 각오 했어서 그래도 나름 버틸만 했습니다.

뒤에도 테이블 더 있다고 계속 알려드렸지만 그래도 사람 심리가 보이면 바로 먹고 싶고, 한번 선 이상 또 다시 이동 해서 먹는 것도 쉽지 않을 테니 따라줄 때 까지 기다려서 라도 먹고 싶은 마음 충분히 이해가 가더라구요.

힘들긴 했어도 첫 테이블이었기에 더 많은 주자들과 교감하고 응원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첫 테이블 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런글렛 보일 때 마다 런갤 화이팅 외쳐줬고, 런글렛은 아니지만 먼저 저 알아보시고 런갤 화이팅 해주신 분들, 그리고 눈빛으로 조용히 싸인을 교환하신 분들(특히 코맘맘님 맞죠? ㅋㅋㅋ), 제 닉네임 외쳐주신 분(물리치료사님 잊지 않을게요) 등등 런붕이들 많이 만나서 좋았어요.

그 외에도 가져가실 때 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해주신 많은 분들, 이름 부르며 응원 했을 때 같이 화이팅 하거나 감사 인사 하시는 분들

특히 "세상에 이런 굉장한 복지를 다 준비해주시고 감사합니다" 하며 달려 오셔서 콜라 드신 분

시원하게 마시고 "역시 콜라는 815지~" 외치고 가신 분

뒤로 갈수록 콜라에 대한 주자들 반응이 너무 좋아서 기분 좋았어요.

스펀지도 콜라도 넉넉하게 준비한 건지 아님 날씨가 좋아서 많이 안 나간 건지 엄청 남았지만 결국 도로통제 시간 때문에 정리를 해야 했어요.

정리 도중에도 주자들이 뛰어오고 있어서 스펀지 먼저 정리하고 콜라 급수대를 마지막으로 남겨서 하나씩 줄이는 방법으로 정리했고 마지막에는 스탭분이 테이블 하나만 펴놓고 거기서 일대일로 콜라 좀 따라주다가 도로 통제가 완전 해제되어서 마무리 하고 양말 받고, 퇴근 큐알 찍고 끝냈습니다.

정리하는 동안에도 뛰어오시는 분들 하나하나 이름 불러 드리려고 노력했는데 마치 미래의 제 모습 같아서 마음이 좀 찡 했어요.

같이 일한 팀원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모두 풀 경험자시고 자봉도 경험이 있으셔서 그런지 프로 처럼 일을 잘 하시고 자봉이 처음인 저를 잘 이끌어 주셔서 덕분에 무사히 첫 자봉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볼 일이 있으실지는 모르겠지만 감사했습니다.

그 외에 같이 스펀지 자봉, 정리 자봉 해주신 분들도 모두 수고하셨고 감사했어요.


완전 순수한 마음이 아니라 참가권을 받기 위해 참여한 자봉이었지만 나름 뿌듯하고 기분 좋았어요.

보통 쉬운 업무 빨리 끝내고 가는 걸 선호 하시던데 전 많은 주자분들과 만날 수 있었던 제 업무가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힘들지만 응원 하는 재미도 있어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몰랐어요.

끝나고 나니 온 몸이 콜라 범벅이라 좀 불편했지만 물로 대충 씻어내고 하니까 그렇게 티는 안나더라구요 ㅋㅋ

그 상태로 서울에서 친구들도 만나고 좀 놀다가 대구 내려왔습니다.


제마 참가하신 선수분들, 자봉분들, 응원하러 오신 분들 모두 너무너무 수고하셨고 좋은 추억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엔 mbn 하프 완주 후기로 대회후기 탭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특전사 황대장님 채널에 저 나왔읍니다.

딱 바빠지기 시작 할 때쯤 오셔서 콜라만 따르고 있는데 30분 50초 부터 나와용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