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마가 열리기 며칠 전인 3월 13제마 접수에 성공하였다. (샥즈호구팩 구매)

 

장경인대 통증으로 동마를 DNS하였으나 또 정신 못차리고 냅다 신청해버린 것이다.

 

남은 시간이 많으니.. 동마의 경험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우선 부상치료에 전념하고

 

제마 서브4를 목표로 천천히 몸을 끌어올리는 계획을 수립하였다.. 는 개뿔~

 

무지성 대회 신청 병에 걸린 나머지

 

4월 매주 대회를 나가면서

 

부상이 낫지 않은 상태로 몸을 사리면서 깽깽이 주법으로 계속 뛰었다.

  

그러다가 도저히 못 뛸 만큼 아프면 쉬고.. 좀 뛸만하면 참고 뛰기 반복..

 

조짐의학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그러다 진짜 탈이 나고 말았는데..

 

6월에 20k 롱런을 2회 성공하였고 (진짜 습하고 더워서 사망에 이르를뻔하였음)

 

7월에 25k를 수행할 계획이었는데 7월 마지막주 LSD에서

 

걷지 못할 만큼 심한 장경 통증이 와버렸다.

 

 

원래 계획은

 

8월 : 30k LSD 2회 마일리지 200

 

9월 : 35K LSD 1공주 32K 540지속주마일리지 250

 

10월 경주 하프 빡런마일리지 250

 

11월 제마 섭도전

 

이었으나..

 

3주를 쉬게되면서 8월 마일리지가 59k로 박살이 나버렸다.

 

당연히 30k는 꿈도 못꾸는 상황..

 

그래도 신이 불쌍히 여긴 것일까?

 

다행히 9월엔 어느정도 회복이 되어

 

25k 1, 30k 1, 32k 1회 장거리 훈련과 마일리지 200을 소화했다.

 

기출변형으로 올렸던 글에서 자신감도 얻고..

 

https://gall.dcinside.com/m/running/812956

 


섭4 한다고 깝치는 친구놈 패고싶다어제 700으로 30 한번 뛰었다고 제마 섭4 한다고 깝치는데그정도 페이스 심박으로 장거리 한번 가지고안된다고 아무리 말해도5주동안 두번 더하고 섭4한다는데주로에 드러누워봐야 정신차릴듯- dc official Appgall.dcinside.com




특히 32k를 뛰었던 공주백제마라톤에서는 엄청난 자신감을 회복하였는데..


인생사 내 맘대로 될 리가 없지

 

10월 첫 째주 또 장경 통증이 터지고 만다.. 항상 2주정도 쉬면 회복되었기에

 

별 걱정하지 않았는데..

 

어랏 회복이 안된다.. 여전히 달리면 통증이 올라온다..

 

조바심에 나가서 뛰다가 멈추고 울면서 돌아오길 반복하였다..(실제 울진 않음)

 

그러다 10월 18일 경주국제마라톤에서


6분대 페이스도 소화하지 못하고 10k만 뛰고 DNF 하게 되었다.

 

정말 엄청난 좌절감이 몰려왔다.

 

이때 갤에 글 썼다가 도림천이랑 티격태격...ㅋㅋ


사실 주변 고수분들도 DNS를 권유하였다...

 

https://gall.dcinside.com/m/running/850655

(약간 김) 조금 늦은 경주가따온 그냥 잡이야기 제마 궁금한 거1. 헬로우 성님 동생들 제마 섭4 목표로 부지런히 훈련해오고 있던.. 런붕이입니다공주에서 545페이스로 32k에 성공해서제마 섭4에 대한 자신감이 하늘을 아주 쿡쿡 쭈시기에 이르렀는데정신차리라는 신의 계시인지 장경철gall.dcinside.com


 

그렇게 다시 제마를 2주 남긴 상황..

 

다시 계획을 수립했다.

 

1. 월화수목 쉰다.

2. 통증이 없어지면 금요일 조깅토요일 조깅한다.

3. 월요일 15k 매우 느리게

4. 수요일 530페이스 10k 마지막 러닝

5. 목금토 휴식

 

이게 되면 제마 나가고 안되면 미련없이 DNS하자속으로 다짐했다.

 

그 결과는~~~???

 

실패..조깅도 실패했다..4k 넘어가면 통증이 올라온다..

 

그렇게 가장 중요한 마지막달 10월을 마일리지 80으로 마무리하였고

 

그렇게 나는 제마를 나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는 구라!

 

 쓰잘데기 없는 오기 발동아니 동마도 못갔는데 이것도 못가는건 너무 억울하다.

 

기차표 숙소까지 다 해놨는데!!!

 

에라 모르겠다 그냥 가자나가보자. DNF를 하더라도 그냥 나가나 보자.

 

그렇게 나는 크루원들과 용산행 기차에 몸을 싣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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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날 새벽 네시반 기상하여 모든 준비를 마쳤고

 

비장한 마음으로 대회장으로 향하였다..

 

사진을 찍고 스트레칭을 하고 함께 마지막 웜업 조깅을 하였다.

 

아니 근데 사람들 조깅페이스가 왜이렇게 빠른거야..?

 

웜업 조깅하다가 일행을 놓쳤고 기다리면서 시간이 지체되어버렸다.

 

이 때 대략 정신이 멍해져버렸는데 우선 화장실부터 가자는 생각에

 

화장실을 갔는데... 줄이 줄이...

 


화장실을 포기하고 출발지로 가서 동반주 멤버를 애타게 찾았으나

 

결국 찾지 못하고 수천명 사이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나..

 

외롭고... 춥고... 화장실 가고 싶고...

 

이 때 살짝 눈물이 두 방울 정도 흘렀던 것 같기도..

 

가다보면 만나겠지.. 라는 생각에 마음을 가다듬고

 

드디어 대망의 첫 마라톤 풀코스 레이스를 시작하였다..!

 

십 몇 초정도 지났을까?

 

다행히 동반주 멤버들과 합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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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k 구간

 

절대 오버페이스를 하면 안된다는 절대 다수의 조언에 따라

 

600-550-550 으로 첫 3k를 


수월하게 계획대로 진행했다.

 

하지만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4k를 지나는 무렵장경철이 또 나를 찾아온 것이다.

 

조졌구나진짜 조졌구나.. 나의 첫 풀은 여기서 끝인가?


사실 멈춰야 했다

 

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참아보기로 했다부상이 심해지더라도

 

도저히 발걸음이 떼지지 않을때까지는 가보자.

 

마침 곧 양화대교 병목에 진입한다강제로 페이스 다운이 될 것이고

 

심하면 걷는 구간도 있다던데걷는 구간에서 잘 회복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앞으로 달려나갔다..

 

구간기록 : 29분 24, 553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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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0k 구간

 

너무나 반가운 양화대교 병목구간을 맞이하였다.


생각보다 막히지 않는다..?

 

분명 630~700까지 밀릴 각오까지 했는데.

 

550으로 병목구간을 통과하였다.. 이 어찌나 웃픈상황인가

 

병목을 빨리 뚫었는데 헛웃음이 나왔다회복좀 하려했더니..ㅋㅋ

 

그 때 생각났다 뒷주머니에 액상 탁센이 있다는 사실..!

 

원래는 20k 이후에나 도저히 안되겠으면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챙긴건데

 

8k 지점에 냅다 쪽 빨아묵어버리고 말았다.


병목 이후에는 페이스를 끌어올리면서

 

그렇게 계속 고통을 참으며 달려나갔다..

 

구간기록 : 27분 53, 535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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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k 구간

 

여의도를 지나 공덕역-애오개 업힐 구간으로 진입했다.

 

잔잔하다가 정점에 다다라서는 꽤 가파른 업힐이 나왔다.

 

업힐에선 550, 그후엔 530 이하로 끌어올렸다.

 

그런데 이때쯤 이게 무슨일이지???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무릎통증이 없어졌다!

 

이제부터는 온전히 내 역량이다 조아쓰 한 번 해보자!!

.

응 아니야화장실 이슈 발생~~

 

출발 전 화장실 놓친 것이 스노우볼이 굴러서 와버렸다.

 

화장실이 느무 가고싶다.

 

빌딩 숲 사이에서 화장실을 애타게 찾으며 계속 달려나갔다..

 

구간기록 : 28분 02, 536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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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0k 구간

 

페이스를 끌어 올려야하는 내리막 구간에 진입했다.

 

16k를 조금 지나 광장시장에 다다를 무렵 결국 나는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멈춰서야 했다.. 

 

먼저가세요 곧 따라갈게요!!!’

 

시간도 까먹었겠다혼자 레이스를 해나갈 자신은 없고

 

빨리 따라잡으려 5분대 초반까지 페이스를 급격히 올렸다.

 

아니 근데 아무리 가도가도가도가도 20k까지 510으로 갔는데도

 

동반자들의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그렇게 애타게 동반자들을 찾으며 계속 달려나갔다.

 

구간기록 : 27분 11, 526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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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k 구간

 

혼자만의 레이스가 시작 되었다.

 

다행히 통증은 없다.

 

하프 구간을 지나면서 평페가 535에 가깝게 맞춰졌다.

 

이대로 쭉 35k 까지 밀고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업다운은 있었지만 길이가 길지 않았기에 버틸만 했고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었다.

 

다만 한가지 불안요소는 생각보다 일찍 다리에 피로감이 슬슬 느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뭐 어쩌리계속 달려나가는 수밖에.

 

구간기록 : 27분 49, 534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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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k~30k 구간

 

건대를 지나 잠실대교를 건너는 구간이었다.

 

응원의 힘으로 버텼다응원단이 정말 많았다.

 

어찌나 힘이 나던지.. 

 

특히 26.5k 건대 근처 2호선 지하철 아래를 달리는 구간에서

 

레몬을 제공해 준 런갤러 시드니님 덕분에 정신 번쩍 차릴 수 있었다.

 

(시드니님 감사합니다진짜 덕분에 달릴 수 있었어요.)

 

하지만 달릴수록 다리의 피로가 쌓이는 느낌이 강해졌다.

 

하지만 페이스는 잘 유지하고 있었다.

 

그 때쯤 멀리 롯데타워가 보이기 시작했다잠실대교는 정말 아름다웠다.

 

그 때 제마 참가자는 꼭 기억해야 할 명언을 되새기며달려나갔다.

.

.

 

제마는 롯데타워가 보이면그 때부터 시작이다.’

 

구간기록 : 28분 10, 538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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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5k 구간

 

롯데월드를 지났다.

 

슬슬 다리가 잘 움직이지 않는다사점이 찾아온 것일까?

 

정석근 아조씨가 사점이 찾아오면 숫자를 100까지 세라고 했었지?

 

그렇게 세 번의 사점을 넘으면 골인할 수 있다고 했다.

 

속으로 숫자를 세면서 달렸다진짜 100까지 세니까 조금 풀리는 거 같기도 하다.

 

페이스가 조금 떨어지고 있었지만 지금까지의 평균 페이스는 534페이스.

 

세상에나이렇게나 계획대로 정확히 35k까지 왔다고?

 

믿기지가 않았다4가 진짜로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이 때부터는 이제 응원도 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머리는 멍해지고 잡생각은 사라져갔다.

 

빡집중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구간기록 : 39분 05, 549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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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42.195k 구간

 

드디어 마의 구간에 진입하였다.

 

충분히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정말 힘들었다.

 

이제 진짜 다리가 잠기고 평지에서도 페이스가 6분을 넘어가기 시작했다.

 

수서IC 빙그르르 돌아올라가는 업힐을 지날 무렵

 

종아리에 쥐가 날똥말똥 한다페이스가 630아래로 밀린다.

 

다시 정석근식 숫자세기에 돌입한다.

 

100..200.. 300... 시바 안풀리네.,,.

 

마지막 가장 큰 업힐 직전 고민에 빠졌다.

 

멈춰서 다리를 풀고 가느냐 그냥 가느냐.

 

선택의 기로에 섰다.

 

결정했다풀고 간다.

 

멈춰서서 도로 난간에 진짜 딱 5초간 종아리 스트레칭을 하고

 

업힐에 진입했다.

 

다행히 업힐을 넘어 내리막이 끝날때까지 쥐는 올라오지 않았다.!

 

이제 막판 스퍼트다 진짜 다왔다

 

마지막 코너에서 좌회전을 하자 저 멀리 커다란 피니쉬 게이트가 보인다!!

 

가자 가보자 온 힘을 다해 달렸다.

 

아니 왜 계속 가는데 안 가까워지는건데..

 

그 3분 안되는 시간이 정말 너무너무 길게 느껴졌다.

 

주변은 고요해지고 앞만 보였다.

 

FINISH

 

시계를 정지하고 보니 3:59:58

 

공식기록은 3:59:54

 

첫 풀코스 도전을 완주하였다서브4를 달성했다.

 

구간기록 : 35~40k 29분 57, 559페이스

40~42.195k 12분 27초 540페이스 (마지막 500미터 516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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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이 지난 지금

 

기쁨보다는 뭔가 멍한 감정이 든다.

 

와 이걸 했네완주도 못할 줄 알았는데.

 

장경인대 고통은 끝나고 몰아서 찾아와 지금

 

걸음걸이는 18개월된 우리 아들보다도 못한 상태이지만 후회는 없다.

 

돌이켜보면 매 순간 순간이 모여 만들어진 결과인 듯 하다.

 

마지막 업힐 전 종아리를 풀고 가는 과감한 판단을 안했다면?

 

화장실에서 시간을 10초만 지체했다면?

 

액상 탁센을 빨리 먹는 판단을 하지 않았다면?

 

.

.

.

.

.

 

주위 조언대로 도전하지 않고 참가를 포기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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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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