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함께 달리다


봄엔 그냥 뛰어보고 싶었다. 새 운동화가 어색했고, 숨은 금방 거칠었다. 그래도 이상하게 기분이 좋았다.

여름엔 진짜 힘들었다. 땀보다 자존심이 더 흘렀다. 몇 번은 그만둘까 했지만, 또 다음 날 신발을 신었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안 뛰면 뭔가 아쉬웠다.

가을, 마침내 레이스 날. 출발선에 서니 그 모든 새벽이 떠올랐다. 달리고, 또 달렸다. 다리는 무겁고 머리는 복잡했지만, 그래도 웃음이 났다.

결승선을 넘을 땐 멋진 감동 같은 건 없었다.
다만 이렇게 생각했다.
“그래도 꽤 즐거웠었네"

끝났지만 여운이 가시지않아 일주일뒤 같은 시간에 레이스를 했던, 응원을 나와줬던 친구들과 다시 모였다.

봄의 새싹이었던 풍경만 기억났었는데,여름 내 그늘을 만들어 주느라 힘이빠져 어느새 노랗고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찬찬히 그 풍경을 둘러보며 뛰었다.

응원나왔던 친구는 우선 10K, 내년은 마라톤을 도전하겠다고
레이스를 했던 친구는 내년은 꼭 서브포라며 파이팅했다.

봄엔 혼자였는데 어느새 함께였다.


가을이었다.




캣니스형님 따라 가을사진 즐겨봤어요
제마 같이달린 셋 건대서 시드니님하고 응원한 셋과
당근크루 빵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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