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민주런 10K에 다녀왔습니다.
어제 하루종일 가지말까 가지말까 하면서 회피하다가 새벽에 눈떠져서 그냥 갔어요. 가서도 뛰기 싫으면 그냥 오자는 마음으로..
10키로를 뛰어본적도 1시간 15분 내에 뛰어본 적도 없어서 걱정하는데 러닝하는 친구가 차에 실려 오더라도 10키로 반환에서 돌아라 미리 포기하지 마라 일단 가서 뛰어라 어떻게든 될거다 응원해줬어요.
첫 2키로까진 괜찮았는데 청계천 구간에 진입하니 너무 멀고 지루하고 내가 왜… 하는 마음과 반대편에 이미 반환점 돌고 뛰어가는 선두러너들과 나를 체쳐가는 사람들, 내 앞에서 점점 멀어지는 사람들, 6.1키로 반환점에서 사라지는 사람들을 보며 ‘그냥 6키로나 뛸걸 내가 주제를 모르고…’ 자책도 하고, 길거리에서 나를 쳐다보는 사람들과 우습게 보일것만 같은 내 모습에 괴롭다가(레전드 정신병)
중간중간 동반주로 뛰는 분들이 같이 온 사람에게 응원하는 말, 이렇게 하면된다 조언하는 말과 ‘그래도 뛰는’ 많은 분들을 보면서 힘내서 같이 뛰었어요. 역시 뛰는게 걷는 것 보다는 빠르니까..
중간에 자연스럽게 무리지어 뛰게도 되고, 중년 부부 뒤따라 가며 아저씨가 아내분께 조언하는 말에 괜히 내가 힘내보고 안경쓴 남자분과는 한 20분 정도 거의 동반주 하다가 뒤에서 50대 아저씨 한분도 붙으셔서 셋이서 오락가락 제법 오래 같이 뛰다 제가 뒤쳐졌네요.
컷오프에 너무 벌벌 떨어서 교차로만 나오면 ‘아 나 컷인가?’ 하고 괜히 쫄리고 뒤돌아보고 했는데 러닝맨 처럼 “후꾸루 아웃” “후꾸루 아웃” 그런 시스템은 아니었고 그래도 뛰는 사람들은 좀 봐줬나봐요.(주최측에 감사 ㅜㅜ)
무교동 골목에 들어서니 이미 레이스 마치고 돌아가는 러너분들이 보이고… 또 몰려오는 정신뼝에 기죽었지만 아이랑 같이 응원나온 남자분이 본인도 쑥스러워하며 제 이름 부르면서 화이팅! 해주셔서 끝까지 포기 안하고 피니시까지 들어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워낙 후미라서 MC분도 이름 불러주니 뭔가… 기분이 이상했어요. 사회에 나와서 생판 모르는 남한테 호명당할 일이 얼마나 있답니까.
들어가면 아 모르겠다 걍 누워버려야지 했는데 그래도 사람이라… 물 한통 받고 메달 받고 털푸덕 앉아서 사진 몇장 찍고 무대행사 남아있길래 시상식에 박수도 쳐주고 어떻게 뛰었는지 기억도 안나는 첫 대회를 마무리 했습니다. 포토존은 줄이 안줄어서 포기함..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참여하는게 러닝대회이고 마라톤이구나 달리기라는건 재미있구나 새삼 느끼고 왔습니다. 저도 이제 스스로를 러너라고 불러도 되겠죠. 내년엔 50분 언더로 뛰어보고, 하프도 뛰어보겠습니다. 오래오래 부상없이 뛰어요 우리.
포기 안하셨네요 진정한 위너십니다 - dc App
감사합니다. 친구의 응원대로 어떻게든 되네요…
심박 차트 안올려서 수정 내몸뚱아리 기준 빡런이야 믿어줘..
고생했어ㅎ 대부분 그렇게 시작하니 겨울간 꾸준히만 하자 그럼 봄에 기적이 일어날거야
후후… 봄의 10K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걷든,기든, 완주했다는 사실이 중요하죠! 멋진분 입니다! - dc App
감사합니다 ㅜㅜ 완주란 멋진일이애요
러너 후꾸룩꾸~!
나도러너!!
고생하셨어요. 완주만해도 충분하죠. 다른사람들도 그렇게 시작했어요 - dc App
차근차근 성장해보겠어여
너무고생했다!! 이제 시작이지!!
전설의 시이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