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비루한 훈련일지는 안 올리려고 했는데,, 오늘 날도 좋고 몸도 좋아진 게 느껴져서 처음으로 써봅니다..!

예전엔 이 거리를 이 속도로 달리는 게 사활을 건 일이었는데, 이제는 거뜬합니다!

앞으로도 정진하겠습니다.








달리기 끝나고 따봉해주는 느낌이 나서?? 찍어봤습니다(따봉 아님)




집에 돌아오는 길..





저는 히키코모리였습니다.

교대 근무 3년, 퇴사 후 2년은 게임만 하며 집에 틀어박혀 살았습니다.

운동은커녕 편의점도 가지 않았고, 배달음식과 디저트를 삼시세끼 먹었습니다.

씻고 나서 헤어드라이 들기도 힘들었고 10분만 걸어도 힘들었습니다.

몸무게는 74kg, 체지방률은 44%였습니다.



행복했을까요? 아뇨.

꿈이 있는데, 노력하지 않는 제가 너무 미웠습니다.

커뮤니티에서 책 추천을 받고 그 책을 읽었습니다.

조금 심경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남편이 아무리 가자고 해도 가지 않던 달리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아무리 천천히 뛰어봤자 조깅이 6분 페이슨데 저는 10분 페이스로도 정말 힘들었거든요.

그때는 달리기가 싫었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그렇게 좋아하는데, 나도 무슨 즐거움인지 느껴나 보자 하며 뛰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렇게라도 밖에 나가니 마음이 변했습니다.

사이버대에 등록하고 알바도 시작했습니다.

브레인포그 때문에 공부는 잘 안 됐지만요.



간간이 뛰고 식단도 건강하게 바꿨습니다.

점점 달리기에 재미를 붙였습니다. 처음엔 남편이 없으면 안 뛰었는데 혼자 뛰기 시작했습니다.

15분은 운동이 안 된다고 했지만 그래도 안 하면 0이고 하면 1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조금씩 체력이 생길 즈음

5월에 5k를 도전하고 부상이 생겼습니다.(지금도 아파요)



부상은 낫지 않았지만 9월 안동마라톤 5km를 달렸습니다(마라톤은 42.195km지만 대회 이름이 안동마라톤이라)

세상 건강한 사람들 다 모인 것 같았고 저도 그런 사람 중 하나가 되고 싶어졌습니다.


요즘은 브레인포그가 사라졌고 하루 순공 시간이 4시간 이상입니다.

단 음식도 거의 안 땡깁니다.

아직 68kg에 체지방률은 40%로 비만이지만 거울에 비친 저는 달라졌습니다.



원래는 멋있게 10k 달리고 나서 훈지를 쓰려고 했는데 결과가 무슨 상관일까 싶어서 오늘 디시 가입하고 글 써봅니다.



요즘은 달리기 정말 좋은 날이네요.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운지 몰랐습니다.

느긋하게 산책하는 사람들, 노랗게 빨갛게 물든 낙엽, 파란 하늘, 그 아래 넓은 강, 낙엽이 바람에 흔들려 바삭거리는 소리..




내년 목표는 10k 대회 한 번 나가보는 겁니다!



그동안 도움 주신 런갤 분들 감사합니다.

달리지 못할 때도 여러분을 보며 나도 나으면 달려야지, 나도 저 사람들처럼 달려야지 하는 마음을 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