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7~8년 전이었나


한 여름에 윗통벗고 등산을 했다


너무 더워 아무도 없는 그늘진 개울가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었는데 문득 진흙을 발라보고 싶었다


그래서 얼굴, 목, 팔에 발라보니 자외선 차단도 되는 것 같고 시원했다


내친김에 반바지도 벗고 꼬추,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골고루 진흙으로 도배를 했다.


갑자기 한 마리의 짐승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슬리퍼도 가방에 넣고 알몸으로 아무도 없는 산을 뛰댕겼다


그 해방감과 환희...


한참을 그렇게 달리다 오솔길로 접어 들었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해 앞을 쳐다보니


알록달록 등산복을 차려입은 아줌마 무리들이 얼어붙은 채 서있는 모습이 보였다


우얄꼬~ 돌아갈까? 하다가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속도를 조금 더 높여 그 옆을 스쳐지나갔다


아마 진흙을 발라서 내 얼굴은 기억하지 못하겠지 그렇겠지



--주제와 연관된다고 생각한 단체로 발가벗고 달리는 사진 올렸더니 번개같이 삭제하네


잘하고 있네 ㅎㅎ


그래서 사진없이 글만 다시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