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


춘천에서 발에 안 익은 알파 신고 뛰었다가 골 200m 전에 쓰러진 후기를 올렸었습니다.



(춘마) 골 바로 앞에서 쓰러져 서브3 못한 후기저는 개인 SNS에 달리기 얘기를 많이 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어제는 많은 러너들이 한해동안 흘린 땀의 결실을 맺는 춘천 마라톤이었습니다.저 역시도 춘천 마라톤을 다녀왔는데요. 정말gall.dcinside.com


당시에 너무 쉽게 서브3를 할 줄 알았다가 크게 뒷통수를 맞았고


그 후 다시는 익숙하지 않은 신발 신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인천을 준비 하는 동안 여러 불안 요소들을 없애고 성격에 안 맞게 나름 체계적인 준비를 했어요.


새 신발을 살까 가지고 있는 신발을 신을까 하다가 가지고 있는 베이퍼4를 길들여서 신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춘천 후 인천까지의 기간동안 100km 정도 신발을 길들였고 인천 2주전에 대략 404 페이스로 30km도 마무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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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2주 전에 고강도 장거리는 안 하는게 좋지만 베이퍼4로 장거리에 대한 경험이 없었고 사람들이 말하는 베이퍼의 특징 중 하프 이후에 폼이 죽는다는 얘기가 있어


그 부분을 몸으로 확실히 느껴보고 결정하고자 30km 장거리를 진행했습니다.


생각보다 신발 느낌이 좋았고 페이스를 올리는데도 무리가 없어서 베이퍼4로 인천을 가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저는 베이퍼3부터 팬이었는데 베이퍼3는 장거리에서 신발이 힘이 없어지는 느낌이 있었는데(제가 털린거일수도..) 확실히 4는 다르더라구요.





인천은 11월 말 답지 않게 날씨도 좋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운영도 깔끔했어요.


단 코스가 생각보다 어려웠는데 후반부에 몰린 언덕과 바람은 생각 이상이었습니다.


제가 대회를 많이 나가본게 아니라 정확하게 비교할 순 없지만 개인적으로 코스는 인천이 춘천보다 훨씬 더 어려웠던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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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사진 찍어주시는 작가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번 인천은 춘천과 동일하게 페이스를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10km - 405 페이스

20km - 402 페이스

30km - 400 페이스

그 후 - 358-355 페이스


초반 10km는 순풍이어서 예상했던거보다 페이스가 빨랐고 20km도 예상보다 여유 있게 페이스를 유지했습니다.


문제는 28km 부근부터 시작됐는데 생각보다 왼쪽 햄스트링이 묵직했습니다. 그냥 밀고 나갈까 생각을 하면서 30km 구간을 지났는데


계획대로라면 2시간 1분 초반이어야 원했던 기록이 나오는데 시계에는 2시간 2분 10초대가 찍혀있습니다.


그때부터 슬슬 페이스를 낮추기 시작했습니다. 더군다나 춘천에서 쥐 때문에 망한 기억이 있다보니 그게 또 무섭더라구요.


35km후부터는 에너지 고갈과 언덕들 때문에 그냥 정신줄 놓고 뛰었던거 같습니다. 정말 힘들었어요.


초반에 제가 지나쳤던 주자 분들도 후반에는 저를 지나가는데 내심 저 사람들은 후반에 어찌 저렇게 힘이 날까... 진짜 신기하다.. 생각 했습니다.


마라톤이 참 거짓 없는 운동인게 올해 2월부터 처음 대회를 나갔었고 그때 나간 대회가 동계국제마라톤이었습니다.


경험도 없이 32km 코스를 나갔는데 그때는 12~13km부터 완전히 털려서 울면서 뛰었거든요.


그때부터 열심히 운동했더니 이제는 30km까지는 페이스 유지가 됩니다.


물론 이번에도 35km 이후부터는 울면서 뛰었는데 제 구력이 아직 부족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튼 후반부는 쥐 관리 잘 하면서 골까지 들어왔습니다. 시간을 하도 잃으면서 들어와서 그런지 골 들어오고 나서는 데미지가 크게 없더라구요.


기록은 2시간 58분 47초. 훨씬 더 좋은 기록을 내심 예상하긴 했는데 생각보다 풀 마라톤이라는게 쉽지가 않네요.


10k 하프와는 완전히 다른 영역인거 같습니다.


그래도 올 해 정한 소기의 목적은 달성 했습니다. 이제는 내년 동아마라톤 준비를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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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천에서 베이퍼4를 풀마라톤에 신어보면서 느낀 점은 후반부에 생각보다 발바닥이 아픕니다.


아마 신발 중창이 얇아서 그런거 같은데 생각보다 발바닥이 아프더라구요.


그리고 알파를 신으면서 겪은 종아리 부담은 전혀없습니다. 이 부분은 저랑 참 잘 맞는거 같네요.


그렇지만 풀 마라톤에 조금 더 잘 맞는 다음 신발도 고민을 좀 해봐야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