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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4일. 퇴근길에 폭설로 수도권 곳곳이 마비되는 일이 발생했음.


나 역시도 퇴근길에 버스에 약 1시간 30분가량 갇혀 있었음.

그러다가 기사님이 더 이상 각이 안 보이시는지 내려서 걸어가실 분들은 그냥 걸어가시라고 하면서 문을 열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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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도로에 나를 포함한 여러 사람들이 이렇게 버려짐.

(누가봐도 재난영화의 한 장면.. 후덜덜)


네이버 지도로 거리를 재보니 집까지 대략 10km였음.


흠... 10km...?


예전 같았으면 말도 안 되게 먼 거리지만,

난 하프마라톤을 준비중인 러너 아닌가?

게다가 이런 국도를 법적으로 문제없이, 게다가 공짜로 달릴 수 있다고??


이런 생각이 들자 갑자기 온 몸 구석구석에서 도파민이 생성되기 시작하더니

나도 모르게 뛰기 시작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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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신발도 러닝화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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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려 비어있는 국도를 달리는데 뽕이 장난 아니었음.

평소 몇 만원 내고 달려야하는 도로를 공짜로 달린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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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다 보니 도로가 완전 아비규환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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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이 터널이었음.

터널전에 꽤 긴 업힐이 있는데 이걸 차들이 눈때문에 못 올라와서 터널이 텅텅 비어 있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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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터널에서는 환호성을 지르며 달려야겠지만

사람들이 몇 명 있는 관계로 마음속으로만 환호성을 질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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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을 나왔더니 풍경이 더더욱 장난 아니었음.


하얀 세상에서 이 넓은 길을 나혼자 달리는데


러닝 시작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계속 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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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집까지 조깅페이스로 무사히 도착했음.


눈때문에 신발, 양말, 심지어 바지도 다 젖었고,


땀때문에 위에 입고 있던 패딩도 땀범벅이 되었지만


오늘은 아마 내 인생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낭만 가득한 러닝으로 기억될 것임.




아무튼 오늘의 교훈

- 재난 상황에선 역시 달리기가 짱이다.

- 인생은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 늘 러닝화를 신고 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