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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하면서 제가 오래 달리기에 약하다는 건 많이 느끼기도 했고
통증은 없었지만 자세도 뭐 썩 좋지 않은 것 같아서
늘 장경인대가 불안했는데
오늘 제대로 터지네요..

1-10 500 / 11-30 455 / 30 이후 500 작전으로 갔는데
초반에 잘 누르고 잘 뛰었고 심박이나 다리 상태도 생각보다 좋길래 오늘 되겠다싶다가
급수대 멀리서 급수하러 갑자기 급회전하는 사람 피하다가
장경인대에 무리가 갔는지 그때부터 슬슬 신호 오더라구요

그래도 힘은 넘쳐흘러서 11부터 455 밀려고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고 유독 오늘따라 제가 길을 못뚫더라고요..
자꾸 고가도로 밑을 지나니 페이스도 튀고..

그래서 꾸역꾸역 가다가 25였나 진짜 왼쪽 장경이 너무 아파서
페이스 좀 낮췄는데 29부터는 아예 못뛰겠더라구요
퍼지더라도 30에서 퍼지고싶어서 또 꾸역꾸역..
30 톧과할 때 2시간 32분인가 그래서 아파도 그냥 330 하려고 밀고싶었는데 너무 아파서 멈춤.. 근데 걷지도 못함..ㅋㅋㅋㅋㅋㅋㅋㅋ
설상가상으로 입어봤던 건데 싱글렛 쓸림까지 발생

너무 아쉬워서 오른다리 위주로 주법 변경해서 느린 페이스로 갔으나
오른다리도 장경 신호가 옴
나중엔 결국 제자리에 멈춰버리는 사태 발생;;

절뚝거리며 뛰다가 걷다가 멈췄다가 반복하는데 진짜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응원해주는 사람들 많은데 너무 창피하고 자존심상하고
옆으로 4시간 15분 페이서 군단 지나가는데
너무 비참하고.. 피니시라인 응원인파 개많은데
진짜 걷지도 못하겠는데 아픈 거 참고 살살 뛰어서 골인했어요
너무 힘들어서 워치 누르지도 않고 메달 받고 나서야 알고 눌렀네요

하지만 뭐 그냥 다 준비 못한 제 탓이고요..

암튼 저는 이제 러닝 안 하려고요!
사실 이거 준비하면서 제 인대나 무릎 상태가 이번이 마지막일 것 같기도 했고
원래 웨이트 했었는데 작아지는 제 몸 보는 것도 이젠 싫고
맥주도 좋아하는데 참기도 싫고 ㅎㅎ
스트레칭이다 마사지다 품이 너무 많이 드는 것 같고
사람들 약속도 잘 못잡고 너무 제 삶을 잃는 것 같다고 느껴왔어요

처음엔 그래도 러닝이 즐거웠는데
언젠가부터는 많이 즐겁지도 않더라구요
그동안 여기서 알고 지낸 분들 다 너무 감사했고
덕분에 재밌었어요!
다들 다치지 마시고 오래오래 즐거운 러닝 하시길 바랄게요

마지막으로 330 하면 그래도 나 이만큼 하고 접었다! 할 수 있었는데 좀 아쉽긴 하지만..ㅋㅋㅋㅋ
하프 134와 후쿠오카 풀 서브4 했던 걸로 평생 안주거리 삼아야겠어요

안녕히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