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군산을 마지막으로 상반기 풀이 다 끝났습니다
더 이상 풀 준비 안 해도 된다는 생각에 홀가분하네요 ㅎ
가족 여행 겸 첫 지방 마라톤 참가였는데 결과가 아쉽지만 즐겁게 잘 다녀왔습니다
아 운전 길게 한것만 빼구요..
서울에서 3시간이면 가겠지란 안일한 생각으로 자차로 다녀왔는데 왕복 10시간동안 운전하면서 다신 자차로 지방대회 안 가야지 생각이 드네요
기억이 잘 안나지만 와이프는 분명히 기차 타고 가자라고 얘기했었답니다 
와이프 말 잘 들으세요 까딱하면 싸움납니다^^
그래도 긴 시간동안 잘 참아준 와이프랑 아이한테 고맙네요

첫날 군산 도착 후 복성루 가서 물짜장 카보로딩하고
숙소 체크인하고 은파호수공원 산책 다녀왔습니다
벚꽃 구경하러 나온 사람들 엄청 많더군요
경치는 좋았지만 너무 추워서 일찍 철수했습니다
숙소 들어가는 길에 한일옥 들려서 소고기무국 먹었습니다
무국 깔끔하니 맛있네요
초원 사진관도 구경하고 숙소 복귀
아이랑 좀 놀아주다가 12시 좀 안되서 먼저 취침
풀 전날 처음으로 꿀잠 잤습니다 5시간

아침으로 간단히 죽 바나나 양갱 먹고 
이마트까지 조깅해서 셔틀 타고 대회장 갔습니다
솔플러님 만나서 간단히 몸 풀고 화장실 한번 더 갔다가
스타트~~!!
원래 가족여행 겸 간거라 펀런할려고 했지만 솔플러님 싱글 도전 하신단 얘기에 같이 동반주 해보기로 합니다

싱글팩이 있어서 24k 지점까지는 잘 따라갔습니다
평페 425정도였는데 이때부터 조금은 따라가기 힘든거 같아서 먼저 보내드리고 혼자만의 레이스를 시작했네요
논밭뷰에 조금은 지루한 코스였지만 그래도 벌어논 시간이 있으니 435만 유지하면 된다 생각했고 32k까지는 잘 간것 같습니다

자동차 전용도로 진입 업힐 이후 오른쪽 고관절쪽에 처음 느껴보는 통증이 있었고 종아리도 점점 무거워집니다
업힐이 심하진 않지만 데미지가 계속 쌓이고 통증은 갈수록 심해지네요
동마 이후 지난주 10k 대회도 나갔었는데 피로가 덜 풀렸나 하는 별별 생각이 다 듭니다
점점 통증은 심해지고 35k지점에서 평페는 이제 거의 430까지 맞춰집니다
이대로 포기할것인가 마지막 발악을 할것인가 갈림길에 섰지만 몸이 말을 안 듣네요
이때부턴 제 의지와 상관없이 강제 쿨다운했습니다
풀 뛰면서 처음으로 5분대 페이스까지 밀렸네요
이런게 퍼지는건가 느껴본 레이스였습니다
제가 퍼져서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후반부는 획득고도 이상의 난이도가 느껴진 대회였네요

37k지점 지나면서 객맨님은 언제 나오는것인가 그 생각만 하면서 달렸습니다 
38k지점쯤 됐나 고가 밑에서 급수준비하시는 나의 아이돌 객맨님 발견!!!
너무 반가웠고 감사하게도 시원한 포카리까지 주시고
실물 봬니 너무 반가웠습니다^^
혼자 분주히 준비하시는 모습 감동이었습니다
길게 대화는 못 했지만 또 뵙게 될 날이 있겠죠 ㅎㅎ
어제 정말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
그렇게 보충을 해서 힘내서 다시 스퍼트를 했다면 좋았겠지만 네 계속 조깅모드입니다…

경기장 가는 길 이제껏 눈에 안 들어오던 하늘도 아름답고 벚꽃도 예쁘네요
그렇게 힘들고도 처절했던 저의 세번째 풀 레이스는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뭣 모르고 뛰었던 제마가 젤 쉬웠고 그 다음이 동마 
어제가 제일 힘들었네요
풀코스 뛸수록 참 힘드네요 ㅎㅎ
아쉽지만 하반기 풀에서 다시 피비 경신 노려보겠습니다


솔플러님 만나서 포토존 사진 찍고 인사드리고 숙소 복귀해서 샤워 후 고군산군도로 향합니다
6년전에 퇴사 전 마지막으로 파견나가서 근무했던곳이 군산이라 짧게나마 잠시 살았었습니다
숙소가 비응항 근처여서 퇴근하면 할것도 없고 매일 낚시대 들고 새만금 건너 섬 곳곳을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선유도 여전히 아름답네요
점심 식사 맛있게 하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다른 섬들 구경을 좀 더 시켜주고 싶었지만 복귀해야 하니 아쉽지만 발걸음을 돌려봅니다
내년에 혹시 군산마 참가를 고려하신다면 시간 내서 고군산군도 일대 다녀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대회 인상 깊었던 점

응원하는 인원은 서울의 다른 메이저 대회들에 비하면 수는 많이 적지만 서울쪽 대회 응원이 주로 크루 중심이였던 반면 군산은 지역 주민들의 응원이 눈에 띄었습니다
나포 일대였나 거긴 동네 어르신들이랑 밭에서 응원해주신 할아버지도 기억이 납니다
아이들도 기억나고 다 화답은 못 했지만 그래도 감사했습니다

생각보다 급수대 길이가 짧아서 첫 급수대를 놓쳤는데 두번째부터는 문제 없었고 간식도 배치가 많이 되있었네요 
급수대 길이가 좀 더 길었으면 좋았을거 같아요
아 그리고 중간에 한번 집은 컵 물이 거의 없었습니다…
후반 퍼지고나선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뛰었네요 ㅋㅋ

인원도 많지 않고 주로도 넓어서 병목 전혀 없고 달리기 좋았습니다 
다만 바뀐 코스는 원래 코스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물론 작년에 달리진 않았지만요..

장문의 대회후기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ㅎㅎ

주말 대회 뛰신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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