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서방이잖아'...>
조선대 기광서교수님 주선으로 광주 민주평통자문회의 강연. 성남 평통 강연때도 들은 바, 정권교체후 각 지역 평통도 숙청?바람이 부는 모양이다.
강연후 토론, 어 살펴보니 사회 기교수님이나 토론자 분들 모두 러시아에서 공부하신 분들이다.
한국언론의 우크전쟁 보도에 대한 나의 비판에 논평하시면서, 토론자로 오신 원광대 문교수님의 경험담이 흥미롭다. 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문교수 선배되시는 모언론사 간부에게 한국언론의 왜곡 편파 보도행태에 대해 항의하자 그 언론사 간부가 내뱉은 씁쓸한 한 마디,
"우리도 서방이쟎아 ..."
이미 수없이 말했던 것이 한겨레부터 조선까지 우크전에 관한한 일치단결 통일전선이다. 방송사도 마찬가지다. 러시아는 소련으로 부활한 지 오래, 우리의 구적으로 말이다. 소련 붕괴후 30년의 역사는 온데 간데없이 실종되었다. 엄연 우파인 푸틴은 한국에선 아직 공산주의자다. 이 모든 세계에서도 극히 드문 이 일대 희안경은 도대체 어디서 왔을까. 옛날 같으면 미국이 시켜서라고 변명이라도 할 거 아닌가. 아니다. 미국이 그런 자잘한 데까지 신경쓸 시간이 있겠는가.
한겨레부터 조선까지, 마치 백두에서 한라까지처럼 이 일치된 허위의 카르텔은 무어라 설명할 건가.
우선 나는 여기에 '진보네오콘'이란 개념을 제안해 봤다. 마치 미민주당, 영 노동당, 독 녹색당, 당연 국제 트로츠키파등등 거의 전쟁에 환장한 '진보주의자들'이 즐비하고 여기에 동화된 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한 가짜 집단지성말이다.
하지만 나로선 이것만으로 이 현상을 설명하기에 부족하다 느낀다.
키워드는 이거 아닐까,
"우리도 서방...".
제국주의, 식민주의 대 반제, 반식민, 민족주의만으로 세계가 더 이상 설명되기 힘든 지점에 도달한 지는 이미 오래되었다. 이 때 던져진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은 20세기 지성사에 일대 충격이었다.
서방중심부에 진출한 주변부 지식인 사이드의 항변이 던진 울림은 넓고도 깊었다. 요지는 이거다. 제국주의 지배는 힘만으로 된 것이 아니다. 즉 제국주의 지배와 종속을 수용하는 피지배국의 '동의'의 기제가 있다는 말이다. 소위 서방의 시선, 의도, 계획, 전략등을 수용, 매개, 설득하는 지식중개인이나 그 절차로서의 지배내면화가 없이 제국의 지배는 관철될 수가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 "우리도 서방"! 내재화된 오리엔탈리즘, 한겨레부터 조선까지 제국주의적 질서에 대한 항변과 저항은 이제 실효되었다 할 정도로, 정신세계에서 이들은 이 제국의 기득권질서속으로 '실질적 포섭'이 진행된 것이다. 그리고 한겨레부터 조선까지 다 기득권의 이익 - 글로벌차원에서 -에 선차반응하고 복무하는 역사국면이 도래한 것이다.
"우리도 서방"이란 슬로건에 내포된 한국언론의 자기기만과 허위의식은 결국 발본적 비판을 통해 해체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대중적 항의운동도 필요할 지 모르겠다.
우리도 서방이잖아...
현재 한국인들이 가진 "한국도 이제 선진국, 서방의 일원"이라는 허위의식
하지만 불리할 때는 어김없이 등장하는 "약소국의 비애,"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네" 하는 한국인들의 피해자 코스프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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