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론의 보도를 보면 우크라이나는 완전 피해자고 러시아는 악이다. 마치 시리아 내전 당시 아사드는 악마고 그에 맞서 싸우는 자유시리아군은 민주주의의 수호신이라던 서구 언론의 보도를 보는 느낌이다. 특히나 피해자 코스프레를 극혐한다는 우파 진영 쪽 사람들마저 우크라이나는 피해자라는 시각을 조금도 버리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이 책은 얘기한다. 우크라이나는 애초부터 엥겔스가 말한 비역사적 민족에 부합하는 국가로써 그 정체성은 페레야슬라프 조약이라는 카자크 국가 설립, 즉 루스 차르국 휘하로의 편입이라는 것을 통해 생겨났다. 그 전까지 우크라이나인은 카자크로써 약탈로 살아오던 민족이었다.
즉 우크라이나가 국부로 여기는 흐멜니츠키는 카자크 국가의 헤트만으로써 차르에 충성을 맹세하고 정교회에 충성을 다한 셈이다. 실질적인 오늘날 우크라이나의 뿌리인 서부 지역은 가톨릭이 주류인 곳으로 폴란드-리투아니아의 땅이었다. 이 곳은 훗날 오스트리아와 독일이 가져가는데 이 곳은 서구식 사회민주주의 영향을 받은 우크라이나 인민공화국의 기원이 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인민공화국은 우크라이나라는 정체성을 확립하기에 너무 짧았고 1차세계대전으로 얼떨결에 탄생한 인공 국가인데다가 서부는 역사적 정통성이 없었다. 그래서 우크라이나 인민공화국이 무너진 이후 아예 스테판 반데라와 OUN은 서부를 계승하되 어찌보면 폴란드-리투아니아의 유산 중 가톨릭을 제외한 나머지를 싸그리 정리하며 폴란드인, 러시아인, 유대인에 맞선 우크라이나인의 정체성을 만들고자 하였다.
그럼에도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인 뿐만 아니라 유대인과 러시아인, 폴란드인들이 어우러져 사는 곳이었고 오랫동안 다민족 사회로 유지되었다 보니 우크라이나인 민족 국가라는 정체성은 세울려 해도 할 수가 없던 것이었다. 결국 반데라에게 우크라이나인이라는 인공적 민족을 만들기 위해선 러시아인, 유대인, 폴란드인들을 학살할 수 밖에 없던 것이었다.
대전기 동안 벌어진 우크라이나인들에 의한 폴란드인, 러시아인, 유대인 학살은 그런 맥락에서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그것은 우크라이나라는 인공 국가를 만들기 위한 선결조건으로써 어찌보면 독립된 주권을 가지지 못한 민족을 호소하는 공동체의 방황 겸 발악이었던 셈이다. 이렇듯 우크라이나인들에게 민족 국가란 사실상 만들 수가 없는 개념이었다.
이러한 모순은 현재도 이어진다. 크라스니 리만 전투에서 Z 표식이 선명한 군복으로 절규하던 돈바스 민병대와 전투가 끝난 후 우크라이나 국기를 꽂으며 러시아어로 욕설을 내뱉던 우크라이나 군인은 우크라이나라는 국가가 얼마나 자신들의 정체성을 제대로 확립 못했는지를 보여주는 증표라고 생각한다.
물론 비역사적 민족 국가가 성공한 사례도 있다. 바로 체코슬로바키아인데 이 경우는 마사리크가 잘 통치했으며 이후 공산 정권 치하에서도 민족 차별을 자제해왔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유고슬라비아도 티토라는 지도자가 민족 간의 갈등을 잘 조율해왔기 때문에 그래도 그가 살아있을 때는 이어져왔던 것이다.
그런데 우크라이나는? 그들은 타민족을 짓밟는 방식으로 민족 갈등을 해소하려 했다. 체코슬로바키아도 유고슬라비아도 민족 정체성이 없던 나라에다가 다민족 사회로 살아가던 공동체였는데도 잘했는데 우크라이나인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세운다는 이유로 타국의 정체성을 밟아버린 것이다. 과연 이건 옳다고 볼 수 있나?
그런 점에서 진짜 나치즘에 가까운 것은 두긴이 아니라 우크라이나가 아닐까 한다. 두긴은 다양한 민족이 같이 사는 러시아를 주장하며 공존을 통한 유라시아 제국을 꿈꾸는 전형적인 아메리칸 내셔널리스트인 반면 우크라이나는 우생학에 기반한 백인 민족주의 국가에 가깝다. 어찌 보면 우크라이나인들이 그래서 러시아를 유럽이 아닌 아시아 국가로 보는 것인데 러시아야말로 나치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이 점을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이 책은 이 부분에서 정말 우크라이나의 위선과 가면이 얼마나 추악한 지 잘 보여준다. 물론 저자는 러시아의 침공 자체를 옹호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어쨌든 우크라이나에 대한 다른 시각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계기로 서구 언론의 편향 속에서도 이러한 선으로 추앙받는 자들의 위선의 실체가 나날이 폭로되길 바라며.
출처
- dc official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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