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image.php?id=3fa8c32fe4c733b46f&no=24b0d769e1d32ca73dea81fa11d028311869dac7d33bec80aa651fe0de08d2736b2168e1f60dc9aabca93e4e372c1e7b9ba1ea132a88b622999929ef6f72e5579567cee41e



1. 용병의 목적은 돈이다



나는 프리고진의 반란극에 대해 분석한 본글에서

권력의 중심에서 밀려날 위기에 처한 프리고진이 충성경쟁을 벌인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https://gall.dcinside.com/rusiaukra/524062

프리고진의 충성경쟁, 그러나 정해진 결말 - 러시아 -우크라이나 갤러리

나는 이전부터바그너 PMC가 전투현장에서 정규군과의 협조가 부실할 것이고,이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러시아는 상황을 관리하는 수준에서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 바 있다.https://gall.dcinside.

gall.dcinside.com



프리고진과 바그너가

반란극을 멈추고 벨라루스로 떠난 지금,

나는 그 분석이 적확했다고 보고 있다.


PMC 용병은 결국 "돈벌이"가 조직이념일 수밖에 없다.

바그너의 최고경영자인 프리고진은 푸틴을 상대로 영업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프리고진이 주장하는 소위 "애국", "슬라브 민족의 승리"는 효과적인 돈벌이를 위한 수단일 뿐이다.


바그너가 전선에서 물러나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가는 것은

용병조직으로서 중대한 위기이자,

바그너를 발판으로 푸틴과 더욱 강력하게 결탁하려는 프리고진 개인으로서도 중대한 위기가 된다.

프리고진은 일감을 계속 가져와야 하는 경영자이고, 그의 경영능력은 푸틴과의 결탁정도로 평가된다.

필요하다면 푸틴에 대한 충성서약을 백번이고 천번이고 할 수 있는 그런 자이다.




2. 반란극의 본질 "실업자들의 상경투쟁"


현재 많은 사람들이 '푸틴의 자작극 가능성'을 중심으로 새로운 분석을 시도하고 있지만,

나는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프리고진의 반란극의 본질이라는 것은

일감이 끊긴 용병들이 벌인 대정부 투쟁에 불과하였기 때문이다.


정부를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방산기업이 있다고 치자,

우연히 전쟁이 터지고 대목장사 시즌이 왔다고도 치자.

정부로부터 막대한 주문이 밀려들고

폭증한 일감을 처리하기 위해 직원을 대량으로 고용해서 그동안 납기일들을 제깍제깍 잘 맞춰왔을 것이다.

1차 납품이 끝나고 곧 2차 물량이 내려갈 것이라 약속을 받았는데

2차 물량 주문 연략이 오지 않는다면 그 회사의 경영자와 직원들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여러루트로 스카웃되어 모인 대규모 기술자들이 하루아침에 실업의 위기에 처한다면

그 기술자들과, 막대한 인건비를 물게될 경영자들은 결국

"가자! 청와대로!"를 외칠 수 밖에 없다.

이것은 노동생존권의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용병이란 고도의 기술자이고,

성공보수의 지급이 약속된 프로젝트 팀이기 때문에

소위 "껀 바이 껀"으로 소득이 발생하게 되므로 대략적인 일감 규모까지 협의를 한 후 스카웃되는 법이다.

그 약속을 크렘린이 충분히 보장하지 않고 있다는 불안감이 이번 반란극의 핵심 동력이 된 셈이다.


"바그너를 다시 전장으로 보내달라!"

우크롭 반격 소식이 있은 뒤로, 프리고진이 계속 요구했던 사항과 맥락이 통한다.


노동자들이 생존권 사수를 걸고 상경투쟁을 벌였다고 해서

시위대 모두를 반역죄로 기소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탄약 보급도 받을 수 없는 용병부대가 모스크바 앞에서 할 수 있는게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3. 푸틴과 프리고진이 짜고 친 고스톱인가?


시끌벅적했던 반란극이 다소 허무(?)하게 끝나자,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자작극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물론, 나는 자작극인지 아닌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토론을 하는 것이 시간낭비라는 생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다각적인 논의와 관련해 여러분들에게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모든 유형의 분석들이 공통적으로 짚고 있는 지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이 반란극이 충성경쟁이든, 자작극이든 아니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 무엇이든 간에

모든 게이들이 동의할 수 있는 결과로써

첫째, 반란극을 계기로 러시아가 민족적 이익을 중심으로 더욱 공고히 단결되었다는 점이고

둘째,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범슬라브 민족이익을 중심으로 더 높은 차원의 혈맹관계로 거듭났다는 점

셋째, 모든 슬라브 조직들이(심지어 바그너조차) 푸틴의 지도방침을 질서정연하게 이행한다는 것이 증명되었다는 점이다.


즉, 이번 반란극은

범슬라브 민족의 단결력과 푸틴의 지도력이 배가 되었다는 성과로 귀결되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작극 아니냐는 의혹이 일견 설득력이 있는 것처럼 비춰지기도 한다.

즉, 허무한 반란극에 비해, 러시아가 얻은 것이 지나치게 많다는 판단이 팽배한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나는 자작극으로 보지 않는다.


이전부터 본글로써 지적해왔지만,

바그너와 정규군은 전투현장에서 서로 시기질투심으로 조직간에 트러블이 많이 발생했는데,

이는 애초에 예견되었던 상황이며, 조직 간에 불가피한 신경전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불가피하다면, 최대한 잘 관리하는게 최상의 선택이 된다.



https://gall.dcinside.com/rusiaukra/490638

바그너는 PMC 용병일 뿐이다 - 러시아 -우크라이나 갤러리

바그너가 바흐무트에서 세운 전공을 부정할 필요는 없다.압도적인 교환비로 우크롭을 썰어낸건 팩트이기 때문다만, 바그너의 바흐무트 활약은 계획되고 준비된 것일 뿐이지,그걸 마치 기대이상의 성과를 낸 것처럼 찬양할 필요도

gall.dcinside.com



이번 반란극이

나토의 이목을 끌면서 러시아 내부에서도 다소 위기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격화된 바그너의 불만은 적절히 해소되었고

프리고진과 바그너는 질서정연하게 벨라루스로 이동했다.

푸틴은 예나 지금이나 상황관리를 최상으로, 적절하게 해왔다고 평가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에서야 모두가 알다시피,

푸틴은 이 반란극을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도록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 과정을 정치적으로 잘 연출했다.

우두머리 답게 자신을 중심으로 러시아가 더욱 단결되도록.




4. 벨라루스가 던지는 힌트


러우전과 관련해서

벨라루스를 중심으로 일정한 맥락이 형성되고 있다.


전쟁초기, 기예프 공략을 위한 전략교두보 역할을 하였고,

러시아는 냉전 후 첫 해외 핵무기 배치지역으로 벨라루스를 낙점하였으며,

오늘은 바그너가 조직적으로 벨라루스에 배치되었다.


언론의 뉘앙스를 보면

반역행위를 한 바그너가 불기소를 조건으로 벨라루스에 귀양의 처벌을 받은 것처럼 전하고 있지만,

실상은

바그너는 벨라루스에 재배치 됨으로써 그들의 불만이 결정적으로 해소된 것으로 봐야 한다.



바그너의 임무는 크게 2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러시아 정규군의 대규모 공세가 시작되면,

우크롭의 후방을 유린하여 적들의 주력을 분산시키는 임무가 주어졌다.

바그너는 이미 참전부대이고, 러시아군으로 취급되기 때문에

나토의 개입이 없어도 자유롭게 우크롭 국경으로 진입하게 된다.

성동격서 방식의 후방교란 전술은 이미 러우전 초기 러시아군이 사용한 전술이기도 하다.


둘째.

나토(폴란드)의 개입은 벨라루스의 개입을 뜻하는데,

벨라루스 입장에서는 바그너가 폴란드 차단의 핵심역할과 인명손실을 감당해줄 수 있으므로 묘수가 된다.

루카센코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나서 푸틴과 프리고진을 중재하면서 벨라루스 배치라는 카드를 푸틴에게 제공한 이유다.

이후 실행될 러시아 정규군의 대규모 공세 시기, 나토(폴란드)의 개입을 견제할 정예부대로서 막중한 임무가 발생한 것이다

폴란드가 개입하는 그 즉시,
바그너의 임무는 폴란드군 차단으로 전환되고
바그너에 대한 지원, 우크롭 견제 임무는 벨라루스가 가져가게 된다.
바그너는 러시아 정규군은 믿을 수 없게 되었겠지만, 아무런 이해충돌이 없는 벨라루스군이라면 믿고 해볼만 할 것이다.



5. 종전을 위한 러시아 정규군의 대공세


바그너의 불만은

전투수행에 미온적인 정규군의 태도에 있다.


바흐무트를 돌파하고

전체 전선에서 공수교대가 일어난 그 순간,

보잘 것 없는 우크롭의 반격을 격퇴해내지 않고

또다시 답답한 전원 수비로 돌아가는 그 태도를 참을 수 없는 것이다.


물론

범슬라브 민족의 지도자로서

푸틴이 징병군인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이었지만,

프리고진으로서는, 갖은 노력으로 돌파한 바흐무트가 수세에 봉착하고

더욱 많은 전투가 벌어질 것을 기대했지만 또다시 지루한 소모전으로 자기의 역할도 줄어드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답답했을 것이다.


푸틴은 그 지점을

바그너의 벨라루스 귀양(이라고 쓰고 재배치라고 읽는다)

쇼이구의 사퇴(라고 쓰고 전쟁초기 신속타격전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경질이라고 읽는다)

를 정치적으로 연출하면서

러시아 정규군부를 공격에 유능한 인적자원으로 대대적으로 교체하고 재정비를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전쟁기간 적(나토)들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하였을 가능성이 있는 군부의 대가리부터 교체하면서

적들의 침투를 좌절시키고 전쟁승리 의지가 보다 고양된 지휘관들이 일거에 배치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푸틴의 성명을 보면 적들이 내부에 갖가지 형태로 침투해 들어와 있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물론 이것이

단순히 내부단속적 의미의 인사조치에 불과한 것을 너무 확대해석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바그너가 벨라루스에 재배치된 점과, 그 결과 그들의 불만이 해소되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바그너 그들은 항상, 언제나, 일관되게

더 많은 전투를 공격적으로 하고싶어 한다.




6. 마무리 : 공격은 최상의 방어


단순히 러시아의 이익만을 생각한다면,

전쟁상황의 지속이 러시아로서는 나쁘지 않은 장사일 수도 있다.

극악한 소모전은 우크롭과 나토가 겪는 문제일 뿐,

러시아의 이익은 커지고 있고, 산업은 팽창하고 있으며, 생산력은 계속 증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려되는 점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구석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물어 왔다는 점이다.

나토와 우크롭이 더이상 소모할 자원이 없을 때,

그들이 선택하게 되는 것이란 자멸이 아니라, 공멸이 된다.


그래서 쥐가 구석에 몰렸을 때, 절대 시간적 여유를 주어서는 안된다.

쥐가 막다른 길을 만난 그 순간 주저함 없이 숨통을 끊어야 한다.

나는 푸틴이 그러한 기제로 대공세를 결심할 것이라 본다.


이제부터는

푸틴이 어떻게 전쟁을 마무리하는지 지켜보도록 하자

차분하게




a04c08ab0e066af420b5c6b236ef203e549ac8725d62e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