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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은 아래 글의 번외편이 되겠다

재밌게 봐주면 고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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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글) 종전을 준비하는 러시아, 그리고 신이 난 바그너 - 러시아 -우크라이나 갤러리

1. 용병의 목적은 돈이다나는 프리고진의 반란극에 대해 분석한 본글에서권력의 중심에서 밀려날 위기에 처한 프리고진이 충성경쟁을 벌인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https://gall.dcinside.com/rusia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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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러시아가 직면해 있는 유일한 위협


모두가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는 듯 하다.

푸틴에게 가장 큰 근심거리는 바로 러시아 내부의 반전여론이라는 점이다.

러시아로서는 경험이 부족한 신속타격전술을 구사한 것도 국내반전여론이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푸틴은 개전을 결심하면서도,

반전여론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속전속결로 승리할 것을 지시했었다.

신속타격전술이 실패하면 장기전으로 넘어가게 되고, 장기전은 동원령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정보요원 출신의 푸틴은 미국이 베트남에서 철수하기까지 과정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나토가 러시아를 얕잡아봤던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우크롭들에게 막대한 장비와 자본을 지원해주고, 어떻게든 전쟁초기만 버텨낼 수 있다면

러시아 내부에서 당연히 반전여론이 들끓을 것이라 기대한 것이다.

실제로 서방언론을 동원하고 러시아 내부에 침투해서 반전여론을 공작한 흔적도 보인다.

러시아 외부의 국제사회를 동원해서 러시아를 악마화시킨 것도 러시아 내부에 영향을 끼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쉽게 말해,

러시아가 장기전을 수행하지 못할 것이다라는 평가는

러시아의 피지컬을 의심해서가 아니고

장기전을 수행할 멘탈이 부족할 것이라는 확신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푸틴이

러우전을 범슬라브 민족의 존망을 다투는 수호전쟁으로 규정하는 것에 필사적인 이유다

서방의 의도대로 러시아의 호전적 침략이 되어서는 공고한 전쟁의지를 지속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 러시아에게 정규군과 바그너는 똑같이 소중하다


러우전이 장기전으로 넘어간 그 순간, 바그너의 필요성은 급격히 대두되었다.

잘 훈련된 병력과 공고한 전쟁의지를 바탕으로 장기전을 수행할 바그너는 정규군과 함께 러시아의 양 날개가 된 셈이다.

그 이유도 바로 반전여론의 최소화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장기전에 불가피한 동원령에 뒤이어 징병군인의 막대한 인명손실이 뒤따른다면,

그 어떤 프로파간다도 동작하지 않게 된다.

그래서 징병군인의 생명을 보존하면서도 노련하게 장기전을 수행해나갈 절박함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푸틴은 그 방안으로 3가지를 채택한 셈이다.

1. 지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참호진지를 섬세하게 구축해서 우크롭들의 접근 자체를 거부하는 것

2. 미사일, 포병화력을 중심으로 우크롭들의 일방적인 소모를 지속적으로 유도하는 것

3. 대규모 인명손실이 불가피한 시가전, 산악전 등과 같은 근접전투에 바그너를 활용하는 것



정규군은 전제 전선에 걸쳐 견고한 방어선을 신속하게 구축하고, 이를 유지하는 것이 주요한 역할이 되고

바그너는 우크롭의 저항 및 공세가 강력하거나, 근접전투가 벌어지는 지역에 투입되어 우크롭을 도륙하는 역할이 부여된다.

바흐무트에서 정규군이 측후방의 2선으로 물러나 있던 이유이며

바그너가 바흐무트 전공을 거의 독차지하게 된 원인이다.


이러한 전체 전황을 조망할 수 없다면

프리고진의 불만과 푸틴의 메세지들을 정확하게 읽어 낼 수 없다.




3. 조직 간 시기질투 그리고 불협화음


바그너는 용병이다

그래서 바그너 구성원들에게 수준 높은 인격이나 교양을 가진 시민의 모습을 기대할 수는 없다.

그들은 잘 훈련되고 노련한 군인조직이지만,

구성원 개개인들의 면면은 사실 지나치게 즉흥적이고, 충동적이며, 어떨 때에는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존재들일 것이다.


시민으로서, 평온하게 살아오던 징병군인으로서 바라보자.

명예를 중시하는 제복군인으로서, 바그너를 바라보자.

"돈만 밝히는 미친개"말고 달리 볼 수 있겠는가?


전선에서 멀리 떨어져 tv를 통해 바흐무트 소식을 접해온 시민들이야 바그너에게 환호를 보내겠지만

전투의 현장에서 같은 참호에 앉아 밤낮없이 총소리에 시달리는 징병군인과 제복군인의 입장은 좀 다를 것이다


참전에 대한 너무나 많은 댓가

죽음이 두렵지 않을 정도로 화려한 전사자 보상금

휘파람이 나올 정도로 기깔나는 개인장비들과

어깨에 잔뜩 들어간 뽕까지 완벽할 것이다.


그런 바그너가

"바흐무트에서 바그너만 좃빠지는데 정규군 너희들은 탄약통 하나 제때제때 들고오는게 그렇게 어렵냐?"고 쏘아붙이면


나 같아도 그러겠다

"에이 씨발 못배워 처먹은 바그너 이 씨발새끼들 바흐무트에서 총알 맞고 대가리 터지라 그러지 뭐. 뒈지면 돈도 많이 벌어서 좋을거 아냐?"


바흐무트에서 격전을 치르던 프리고진이 했던 말이 기억난다

"바그너 전사 500명이 희생되며 장악한 땅인데 정규군새끼들이 존나 쉽게 내주고 후퇴하더라"라며 푸념을 줄줄이 늘어 놓았다.


모든 전공전과들을 독차지하고

입만 열면 정규군과 징병군인을 천하의 무쓸모 병신들로 까내리는 프리고진을 보고 있자면

바그너가 제일 좋아하는 "money"를 주지 않고 버틴 쇼이구도 오죽했겠나 하는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쇼이구는 전쟁초기 신속타격전술의 실패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적절한 때가 되어 책임을 물어 경질된 것이다)




4. 참다참다 터진 바그너, 그리고 푸틴의 "그럴줄 이미 알고 있었다"


돈만 밝히는 용병들이 돈도 제대로 못 받고

일감도 뚝 끊겨서 오갈데 없는 실업자 신세가 되자

들고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미 바흐무트에서 벌어진 조직간 신경전을 푸틴이 모를리도 없기 때문에

러우전을 지탱하는 양 날개인 정규군과 바그너 간의 동향은 푸틴이 그 무엇보다 세심하게 관찰하는 영역인 셈이다


그리고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푸틴도 플레이어라는 것이다.

푸틴과 정규군부 그리고 바그너는 삼각관계에서 유기적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생물과 같은 관계다.

푸틴에게도 정규군과 바그너의 불협화음은 활용할 가치가 있는 객관적 조건인 셈이다

군 조직간의 갈등이 "발단-전개-위기" 단계로 나아가는 것을 주시하다가

드라마틱한 "절정"단계에서 푸틴은 미리 준비된 출구전략을 펼치며 모든 갈등을 해소하고 영웅이 되는 "결말"을 얻을 수 있다면

거의 뭐 밴드오브브라더스 쌍싸대기 후리고도 남는 팬티 축축한 한 편의 드라마가 완성되는 것 아니겠냐 그말이다.


푸틴 같이 노련한 정치인이라면

군 조직의 갈등이 위기단계로 진입하는 것을 보자마자 밑그림을 그리고 시나리오 A,B,C를 준비했을 것이라 확신한다.

러시아는 세계의 절반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는 나라다

푸틴은 그러고도 남는 유능한 인물이다.




5. 마무리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여러번 언급하지만,

이번 반란극은 자작극이 아니지만, 자작극이라 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즉, 자작극이냐 여부를 다투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그냥저냥 "유도된 사건" 정도로 타협하고 마무리해도 될 정도로 별 중요도가 없다.


중요한 것은 푸틴의 성과이다.

1. 러시아 내부의 단결이 강화되었고 (반전 여론의 리스크 햇지)

2. 러시아-벨라루스의 혈맹관계가 강화되었고 (벨라루스의 전략적 가치의 상승)

3. 푸틴은 범슬라브의 유일무이한 지도자임이 재확인 되었다 (중앙집권의 강화)


이로써, 러시아는

전쟁 지속을 위한 피지컬은 물론이고

멘탈까지 아주 완벽하게 잘 갖춰진 셈이 되었다.


그러므로,

나토와 우크롭들의 전쟁의지는 상대적으로 약화될 것이며

전쟁 승패가 사실상 결정났다고 보는 이유다.


러시아의 모든 영역과 부문에서

미국이 침투할 틈새는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막다른 길로 쥐를 몰았다면, 고양이를 물기 전에 쥐를 죽여야 한다

푸틴이 전쟁을 어떻게 끝내는지 지켜보자

차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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