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0년 전만 해도 현대자동차보다 시가총액이 작았던 기업들이 지금은 글로벌 질서를 좌우하는 초거대 기업이 되었다는 사실은 단순한 기업 성장 스토리가 아니라 미국과 유럽이 세계를 지배해온 구조적 방식 그 자체를 보여줍니다.
그들은 반도체에서는 NVIDIA·TSMC·ASML·Arm,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에서는 Google·Microsoft·Amazon·Meta·SAP, 생명공학과 헬스케어에서는 Novo Nordisk·AstraZeneca·Lilly, 항공우주에서는 Airbus·SpaceX, 콘텐츠와 문화에서는 Netflix·Spotify, 명품과 브랜드에서는 LVMH처럼 각 산업의 ‘끝판왕’ 기업을 의도적으로 만들어냈고, 이 기업들은 기술·자본·규제·외교가 결합된 보호막 속에서 독점적 지위를 만들어냈습니다.
동시에 그들은 서방 진영 밖에서 등장할 수 있는 잠재적 경쟁자들은 직접적인 적대적 인수합병, 특허 장벽, 표준 선점, 금융시장 압박, 안보 논리까지 동원해 조기에 흡수하거나 제거해버렸고, 그 결과 세계의 부가가치와 결정권은 점점 더 소수의 국가와 기업으로 집중되었습니다.
반면 한국은 우수한 제조 역량과 인재를 보유했음에도 장기적으로 국가 챔피언을 키우는 데 실패해왔고, 단기 실적과 재벌 규제, 여론 눈치, 정치적 리스크에 갇혀 반도체·플랫폼·소프트웨어·바이오·항공우주 같은 미래 핵심 산업에서 ‘글로벌 규칙을 만드는 기업’을 만들기보다 기존 대기업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데 에너지를 소모해왔습니다.
혁신 기업이 커지면 견제부터 들어가고, 해외에 팔리면 뒤늦게 아쉬워하며, 국내 시장에서 겨우 살아남으면 글로벌 확장을 위한 금융·외교·규제 지원은 부족한 구조 속에서 한국 기업들은 늘 하청과 공급망의 핵심 부품 역할에 머물렀습니다.
- dc official App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