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20년 전, 당시 유럽을 대표하는 상위 기업들의 시가총액 합계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의 불과 1/10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2025년, 우리가 마주한 데이터는 거대 기업의 경제적 체급이 개별 국가의 경계를 넘어섰음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국가라는 틀은 기업이 넘볼 수 없는 거대한 성벽과 같았으나, 이제는 유럽의 상위 10개 기업의 시가총액 세계 15위권 경제 대국인 한국의 GDP의 3배가 넘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유럽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미국의 ‘매그니피센트 7(M7)’으로 불리는 빅테크 공룡들의 위상은 더욱 압도적입니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단 몇 개의 기업이 창출하는 자산 가치는 이제 웬만한 G7 국가의 경제 규모를 가볍게 상회하며, 이들이 보유한 자금력과 데이터 통제력은 국가의 정책 결정권마저 흔들 정도로 강력해졌습니다. 과거에는 국가가 기업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규제하는 주체였다면, 오늘날의 초거대 기업들은 '디지털 주권'이라는 이름 아래 스스로 법과 표준을 만들며 국가와 대등하게 협상하는 '준국가적(Quasi-state)' 존재로 진화했습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바이오 기술을 독점한 이들 서구 거대 기업의 영향력이 갈수록 비대해짐에 따라,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국가 권력과 기술 패권을 쥔 기업 권력 사이의 경계는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경제적 수치를 넘어 인류의 삶의 방식과 글로벌 질서 자체를 재편하는 거대한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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