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덴마크는 매즈 미켈슨이 태어난 나라라는 것 말고는 긍정적인 이미지가 전혀 없는 나라다. 덴마크가 언젠가 민노당 대표단이 방문해 '이곳이 노동자의 천국이구나' 하며 울었다는 나라와 같은 북유럽 사민주의 '선진'국임에도 불구하고 그렇다. 덴마크는 그 나라 중, 아니 유럽의 모든 나라 중 미국에 가장 충성스러운 나라이고 한때 동물 매춘이 합법적이었던 나라이며 모피를 팔아 먹으려고 1,700만 마리나 되는 밍크를 사육하다가 인간한테 코로나를 옮길 위험이 있다며 그 1,700만 마리를 몰살 ('살처분'은 내가 극혐하는 낱말 중 하나이다) 시킨 나라이기도 하다. 덴마크에 그 몰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이들이 책임을 지게 하는 시스템과 시민의식이 갖추어져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면, 나는 코펜하겐에서 핵폭탄이 터져도 그런가보다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부처님과 예수님께 죄송하게도 나는 완전히 무고한 이들이나 내가 사랑하거나 좋아하는 이들이 아니면 인간이란 존재를 혐오하는 편인데, 동물들에게 잔인하게 구는 이들을 특히 혐오한다. 나는 유럽을 굳이 여행가지 않아도 되는 이유들을 발견하는 데 관심이 있는 편인데, 덴마크가 그 관심을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충족을 시켜주었다. 가장 가고 싶었던 나라는 노르웨이였는데, 그 노르웨이마저도 멀쩡한 바다코끼리를 구경하려고 몰려드는 사람을 해칠 염려가 이유가 있다는 이유로 '살처분'하는 흉악한 짓을 저질렀다. 노르웨이 정도면 죽이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 여유가 있고도 남는 나라이다. 동물원에 보낼 수도 있고 더 좋게는 가능한 한 먼 곳에 있는 바다코끼리 서식지에 떨어뜨려 놓을 수도 있다. 둘 다 비용이 들겠지만 말이다. 인간을 위한 일이라는 명분이 서기만 하면 죽여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능사로 하는 인간들은 인간이라는 존재를 위할 가치가 없는 존재로 전락시키는 자기모순을 범하고 있다. 인간은 인간적으로 느끼고 생각하고 행하지 않으면 동물 '미만'의 괴물이고 바로 자기 자신에 의해 [결과적으로] 괴물이 받아 마땅한 처분을 받게 될 것이다. 사실, 이미 그렇게 되어 가고 있다. 문제는 그 와중에 다른 생물종들은 물론이고 법 없이도, 도덕 없이도 살아갈 수 있거나 예수님, 부처님 닮은 사람들, 고난만 당해왔던 약자들도 같이 그 처분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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