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붙는 у-는 러시아어에서 기본적으로 '변방, 변두리, 곁'이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У меня ~' 같은 표현처럼요.
익명(211.49)2021-05-10 16:18
답글
이는 역사적인 데에서 비롯하는데, 오늘날 우크라이나 지역은 18세기 때까지만 해도 온전히 러시아 제국령이 아니었습니다. 크림반도를 비롯한 남부는 오스만, 서부는 폴란드, 혹은 오스트리아. 중부는 아직 러시아에 소속되지 않은 코사크족들의 땅이었습니다. 그래서 러시아 애들한테는 우크라이나 지방은 '변방, 국경지대, 시골'이었고 여기서 이제 '하홀, 몽골'같은
익명(211.49)2021-05-10 16:37
답글
소위 우크라이나인들을 촌뜨기, 말박이로 취급하는 그런 정서가 생겨요
익명(211.49)2021-05-10 16:37
답글
여기서 나오는 게 노보라씨야(신러시아), 말로라씨야(소러시아) 같은 표현입니다. 예카테리나 대제 가서야 오스만에 대해 러시아가 국력의 우위를 선점하면서 오늘날 기준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지역의 패권을 잡아 영토 팽창을 하고, 그 땅에 러시아인들을 이주시키면서 식민개척을 실시합니다. 즉, '새로 얻은 러시아의 땅'/'미니 러시아' 같은 표현이 생긴 거에요.
익명(211.49)2021-05-10 16:52
답글
이런 점에서 보면 뉴 암스테르담, 뉴 올리언스, 뉴 욕 같은 도시들의 작명의 기원과 비슷합니다ㅋㅋ 노보러시아라는 어원의 속성이.
익명(211.49)2021-05-10 16:54
답글
또한 이 역사적 배경이 현대 우크라이나 동부와 서부간의 이질성이 심화되는 이유기도 합니다. 서부는 근대~현대까지 비교적 러시아보단 폴란드나 오스트리아의 문화적ㆍ정치적 영향을 짙게 받았고, 중부는 비록 나중에 러시아에 비교적 빠르게 흡수되긴 하지만 코사크 유민들의 땅이었으며, 동남부만이 러시아 이민자들의 개척 영향을 짙게 받은 지역이라서 그렇습니다.
익명(211.49)2021-05-10 16:55
답글
이게 동부 분리주의자들이 분리독립 과정에서 '노보러시아'라는 레토릭을 다시 부활시킨 이유이기도 하고, 러시아 극우파들이 우크라이나더러 '말로러시아'라고 굳이 부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은 비교적 중립적ㆍ지리적 표현인 우크라이나를 쓰는 거고, 위와 같은 표현들을 결코 반기지 않는 것이구요.
익명(211.49)2021-05-10 17:00
답글
이 '명칭 전쟁'은 벨라루스나 키르기스스탄에서도 벌어져요. 러시아 민족주의자들, 혹은 러시아와의 연대를 중요시하는 친러파들은 '벨라루씨야'라고 부릅니다. 말그대로 '백(白) 러시아'라는 의미입니다. 벨라루스 민족주의자들은 '벨라루스'라고 말합니다. 여기서는 '백 루스(Русь)'로 의미가 미묘하게 달라집니다. 러시아와 루스는 다릅니다. 러시아는 몽골강점기 이후에 동슬라브족의 패권이 모스크바 공국으로 옮겨오면서나 나타난 표현이고, 몽골 도래 이전의 '키예프 루스' 같은 표현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루스는 동슬라브족의 중심이 오늘날 영토 기준으로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러시아 서부 지역의 공국들에 있었을 당시를 지칭하는 보다 고대적인 명칭입니다.
익명(211.49)2021-05-10 17:13
답글
즉 '벨라루스'라는 표현은 자국의 정체성을 러시아에 예속된 존재라기 보다 좀 더 근본적인 역사, 중세 루스 시절에서 찾는 거라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벨라루스 사람들 시위 나올 때 보면 그 흰색 빨강색 국기 들고나오지 않습니까? 그게 중세 시절 폴로츠크 공국이라고 오늘날 벨라루스 영토에 걸쳐 있던 루스 공국들 중 하나였던 나라의 깃발입니다. 자기네 자주성과 고유의 역사를 더 강조하는 깃발인 셈이에요. 당연히 러시아 민족주의자들은 반길리가 없을 겁니다. 뭐 역사에 주인이 있겠냐만은, 자기네 공국이 생기기도 전의(모스크바 공국 등장하기도 전의) 국가니 굳이 따지자면 근본력에서 밀리는 게 되는 거죠..ㅋㅋ
익명(211.49)2021-05-10 17:29
답글
키르기스스탄도 러시아 내에서는 의도적으로 뒤에 이슬람적 표현인 '-스탄'을 빼고 '끼르기지야'라고 부르곤 합니다. 로마 영향을 받은 동네는 거진 버지니아, 브리타니아, 게르마니아, 러시아 등과 같은 표현처럼 ~의 땅이라는 의미의 '-ia'라는 접미어를 곧잘 붙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러시아에서 끼르기스스탄 지역을 전통적으로 부르는 명칭인 끼르기지아는 키르기스 민족주의자들이 보기엔 어찌 보면 '점령자' 러시아의 제국주의적 표현으로 비춰지는 셈입니다. 그래서 이것도 단어 사용에 있어 묘한 긴장감이 있어용. 이쪽 동네가 은근 그런 묘한 신경전이 좀 있습니다..
익명(211.49)2021-05-10 17:46
답글
(첫 답글 수정) 크림반도를 비롯한 남부는 오스만 -> 크림반도를 비롯한 남부는 오스만의 보호 하에 있는 크림 타타르(크림 칸국)
사족으로 여전히 크림 내에는 타타르계들이 살고있고(크림 전체 인구의 10% 가량이라 적지 않은 숫자이고, 지금도 이슬람 등 자문화를 고수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또한 그 역사적 흔적은 크림반도 내 이국적인 도시명(바흐치사라이) 등에 남아있기도 합니다.
벨라=흰 은 맞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ussianlanguage&no=6556
우크라이나에 붙는 у-는 러시아어에서 기본적으로 '변방, 변두리, 곁'이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У меня ~' 같은 표현처럼요.
이는 역사적인 데에서 비롯하는데, 오늘날 우크라이나 지역은 18세기 때까지만 해도 온전히 러시아 제국령이 아니었습니다. 크림반도를 비롯한 남부는 오스만, 서부는 폴란드, 혹은 오스트리아. 중부는 아직 러시아에 소속되지 않은 코사크족들의 땅이었습니다. 그래서 러시아 애들한테는 우크라이나 지방은 '변방, 국경지대, 시골'이었고 여기서 이제 '하홀, 몽골'같은
소위 우크라이나인들을 촌뜨기, 말박이로 취급하는 그런 정서가 생겨요
여기서 나오는 게 노보라씨야(신러시아), 말로라씨야(소러시아) 같은 표현입니다. 예카테리나 대제 가서야 오스만에 대해 러시아가 국력의 우위를 선점하면서 오늘날 기준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지역의 패권을 잡아 영토 팽창을 하고, 그 땅에 러시아인들을 이주시키면서 식민개척을 실시합니다. 즉, '새로 얻은 러시아의 땅'/'미니 러시아' 같은 표현이 생긴 거에요.
이런 점에서 보면 뉴 암스테르담, 뉴 올리언스, 뉴 욕 같은 도시들의 작명의 기원과 비슷합니다ㅋㅋ 노보러시아라는 어원의 속성이.
또한 이 역사적 배경이 현대 우크라이나 동부와 서부간의 이질성이 심화되는 이유기도 합니다. 서부는 근대~현대까지 비교적 러시아보단 폴란드나 오스트리아의 문화적ㆍ정치적 영향을 짙게 받았고, 중부는 비록 나중에 러시아에 비교적 빠르게 흡수되긴 하지만 코사크 유민들의 땅이었으며, 동남부만이 러시아 이민자들의 개척 영향을 짙게 받은 지역이라서 그렇습니다.
이게 동부 분리주의자들이 분리독립 과정에서 '노보러시아'라는 레토릭을 다시 부활시킨 이유이기도 하고, 러시아 극우파들이 우크라이나더러 '말로러시아'라고 굳이 부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은 비교적 중립적ㆍ지리적 표현인 우크라이나를 쓰는 거고, 위와 같은 표현들을 결코 반기지 않는 것이구요.
이 '명칭 전쟁'은 벨라루스나 키르기스스탄에서도 벌어져요. 러시아 민족주의자들, 혹은 러시아와의 연대를 중요시하는 친러파들은 '벨라루씨야'라고 부릅니다. 말그대로 '백(白) 러시아'라는 의미입니다. 벨라루스 민족주의자들은 '벨라루스'라고 말합니다. 여기서는 '백 루스(Русь)'로 의미가 미묘하게 달라집니다. 러시아와 루스는 다릅니다. 러시아는 몽골강점기 이후에 동슬라브족의 패권이 모스크바 공국으로 옮겨오면서나 나타난 표현이고, 몽골 도래 이전의 '키예프 루스' 같은 표현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루스는 동슬라브족의 중심이 오늘날 영토 기준으로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러시아 서부 지역의 공국들에 있었을 당시를 지칭하는 보다 고대적인 명칭입니다.
즉 '벨라루스'라는 표현은 자국의 정체성을 러시아에 예속된 존재라기 보다 좀 더 근본적인 역사, 중세 루스 시절에서 찾는 거라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벨라루스 사람들 시위 나올 때 보면 그 흰색 빨강색 국기 들고나오지 않습니까? 그게 중세 시절 폴로츠크 공국이라고 오늘날 벨라루스 영토에 걸쳐 있던 루스 공국들 중 하나였던 나라의 깃발입니다. 자기네 자주성과 고유의 역사를 더 강조하는 깃발인 셈이에요. 당연히 러시아 민족주의자들은 반길리가 없을 겁니다. 뭐 역사에 주인이 있겠냐만은, 자기네 공국이 생기기도 전의(모스크바 공국 등장하기도 전의) 국가니 굳이 따지자면 근본력에서 밀리는 게 되는 거죠..ㅋㅋ
키르기스스탄도 러시아 내에서는 의도적으로 뒤에 이슬람적 표현인 '-스탄'을 빼고 '끼르기지야'라고 부르곤 합니다. 로마 영향을 받은 동네는 거진 버지니아, 브리타니아, 게르마니아, 러시아 등과 같은 표현처럼 ~의 땅이라는 의미의 '-ia'라는 접미어를 곧잘 붙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러시아에서 끼르기스스탄 지역을 전통적으로 부르는 명칭인 끼르기지아는 키르기스 민족주의자들이 보기엔 어찌 보면 '점령자' 러시아의 제국주의적 표현으로 비춰지는 셈입니다. 그래서 이것도 단어 사용에 있어 묘한 긴장감이 있어용. 이쪽 동네가 은근 그런 묘한 신경전이 좀 있습니다..
(첫 답글 수정) 크림반도를 비롯한 남부는 오스만 -> 크림반도를 비롯한 남부는 오스만의 보호 하에 있는 크림 타타르(크림 칸국) 사족으로 여전히 크림 내에는 타타르계들이 살고있고(크림 전체 인구의 10% 가량이라 적지 않은 숫자이고, 지금도 이슬람 등 자문화를 고수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또한 그 역사적 흔적은 크림반도 내 이국적인 도시명(바흐치사라이) 등에 남아있기도 합니다.
와... 설명 재밌네 - dc App
벨라야 로씨야 벨라 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