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확답해줄 수 있는건 가능성이 높다 낮다 정도지


솔직히 보관상태 좋지 않았던 술을 똑같은 자리에서 같은 잔에 마시면서도 민감도에 따라서 사람마다 의견이 갈리기도 함


'별 문제 없는데? 맛있는데' 하고 잘 마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 이거 나마히네카(生老香)슬슬 올라오기 시작하네, 향 빠졌네' 하면서 극혐하는 사람도 있음


마셔봐도 의견이 갈리는 문제를 마셔보지 않고 알 수는 없어서 이게 확답하듯 말하는것도 어려운 부분이다.. 그래서 단정지어 말하는걸 경계하는거고 항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답을 하려고 노력함..


오히려 본인이 본인 체질을 파악해서 저런 오프플레이버에 둔감한 타입이라면 여름에도 나름 주문해서 마실 수도 있겠다고 생각함


기존 주질부터 보존 상태나, 배송 상태, 개인적인 체질까지 고려해야 할 변수가 너무 많아서 답이 나오질 않는 문제임, 특히 내가 마셔보지 않은 술이니 예상밖에 못한다는거 다들 알거고.. 이런 상황에서는 갤럼들이 신이 아닌 이상에야 알 수가 없음..


덧붙여서 소위 말하는 '식초'는 사실 식초가 된다기보다는 생주가 감염이 되어서 휘발산이나 다이아세틸 등이 올라오게 되는 경우일텐데 이정도까지 술이 만신창이가 되는 경우는 고의적으로 굴려도 쉽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말하는 변질은 보통 '약간의 양파같은 구릿한 오프플레이버, 빛에서 유래한 야생동물 냄새, 긴죠향의 강도나 구조가 바뀜, 맛의 구조들이 조금 플랫해짐' 정도의 변질을 얘기하는 것.. 아예 마시지 못할 정도로 상한다는 선택지는 거의 존재하지 않음..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이미 시킨 물건은 어차피 반품할게 아닌 이상 마셔야 하는데, 굳이 변질이 의심되는데 오프플레이버를 열심히 찾아내서 '이거 안좋은 냄새나 이거 변했어!' 하고 단점을 찾아내기보단 그냥 크게 거슬림이 없다면 즐기면서 마시고 치우는게 가장 좋긴 함..


본인이 오프플레이버에 둔감한건 나쁜 일이 아니고 오히려 좋은 일이기도 하고, 미세하게 느껴지는 단점에 집중해서 '나쁘다' 라고 하는건 이미 구매한 시점에선 개인이 불행해지는 결과밖에 초래하지 않는다(물론 당연히 미세하게 느껴지는게 아니고 그냥 오프플레이버가 풀풀 풍긴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애도를 표함.. 어쩔 수 없음)


어차피 직구해서 변질됐다고 반품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즐길 수 있다면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음


마시기 전에 변질이에요? 하고 물어보기보다는, 술을 오픈해 즐기고 나서 이러이러한 향을 느꼈는데 이게 혹시 변질일까요? 라고 글을 올려서 갤럼들이랑 얘기해보는게 좀 더 건설적이라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