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쿠류 다이긴죠 류

마시고 갤에 글을 안 남기는 술들 중에는 일부러 리뷰를 안 남기는 것들이 있는데

대부분은 그냥 특별할게 없거나 취향에 맞지 않는 친구들이지만 특별히 아끼는 술들은 잘 안 남기기도 한다

그 아끼는 놈들 중에 한 놈이긴 함

나츠코의 술이란 만화에 최종장 전까지 세계관 최강자 포지션으로 등장하기도 하고(비센)

클래식의 시대에서 모던을 시작하던 놈..

플래그십들에서 니자에몽, 이시다야, 시즈쿠, 히이라즈는 후쿠이현 전통 종이인 에치젠와시 라벨을 쓰고

얘랑 하치쥬하치고는 전통 직물인 에치젠오리 라벨을 쓴다

향은 은은하고 과하지 않은 우리(박)과 그리고 쌀향.. 언제나의 코쿠류의 향..

단맛이 살살 들어오지만 어느정도 억제되어 있다, 감촉은 꿀과 비슷한 단맛, 단맛 자체는 하치쥬하치고에 가깝다

전반적으로 절제된 아름다움이 보이는 맛이다..

단맛의 뒤에서 살살 받쳐주는 미량의 산미와 기저에 깔려있지만 쓰다는 느낌은 주지 않는 쓴맛

매끈하게 넘어가면서도 적당하게 보여주는 자극감 이후엔 깔려있다 드러나는 쓴맛

가볍게 눌러주는 자극감 이후에 코쿠류 특유의 쌀맛이 약간 드러나는 피니시와 함께 카에리카로 약간의 잡미

자극과 함께 무언가(안주나 물 등)를 입에 넣으면 느끼지 못하지만 천천히 시간을 들이면 느껴지는 기분좋은 여운

프루티하고 플로랄한 화려한 술들은 워낙 많지만 항상 조용하고 수수하게 고급감을 주는 것은 언제나 코쿠류다

차분하고 수수하고 조용하면서도 특색있는 매력이 돋보인다

크게 보면 막 튀어오르는게 없어서 심심한 것 같지만 세밀하게 뜯어보면 미친듯한 완성도가 항상 들어있는게 코쿠류의 상위 모델들이라고 생각함

아무래도 75년도에 나온 초기의 모던이라 부족한 점도 있겠지만.. 그거 감안하고도 말도 안되는 완성도인데 류는 특히나 코쿠류 안에서도 수수한 편이라 정말 좋아함

수수한데 있을건 다 있는..

당시의 클래식 시대에서 사람들이 이걸 마셔보고 느낀 감정과 느낌이 상상이 안 간다.. 지금 마셔도 대단한데 말야..

솔직히 현재가 겉으로는 과하게 화려하지만 안은 채우지 못한 설탕물 모던의 시대인데 이 친구를 보고 지금 추구하는 방향이 맞는건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나 싶다..

수수해도 안은 꽉 차있는..

개인 평점 5.2

잘못됐다고 지적받는 부분들을 하나씩 빼서 결국 개성없이 텅 비어버리는 모던보다는 겉은 수수해도 안을 충분히 담아낸 이런 모던계열이 참 좋다..

매기는 점수와 별개로 상당히 사랑하는 술 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