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은 킨챠쿠 비망록

예전에도 얘기했지만 킨차쿠는 이시카와현의 옛날 쌀인데, 보리처럼 까끄라기(芒、ノギ)가 나 있는 개량되기 전의 쌀이다(보리알 주위에 나있는 털 같은 것들)


뭐 어쨌던 작년에 이어서

향이 많이 바뀐 느낌인데 올해는 언제나의 요시다구라 향같은 느낌이 있네

깔끔한 청사과, 메론, 시트러스의 향미를 메인으로 하고 약한 바나나, 유산계 향미

발향강도 자체는 작년에 비해서 억제된 편에 향미도 원하는 발향만 놔둔 느낌에 가까운 듯

머금으면 좋은 미탄산감에 나름대로 적당히 억제된 단맛, 작년엔 단맛이 이것보다 더 억제되어 있었는데 이쪽은 그래도 어느정도 단맛을 남긴 듯 하다

히키에서 주로 느껴지는건 메론이나 참외, 박과의 풍미

심지 있게 받쳐주는 시트릭하고 상쾌한 산미와 밑으로 파고드는 산미가 공존, 전체적으로 희석된 야마하이의 풍미 자체도 느껴진다

약한 떫음과 페이드인으로 들어오는 쌉싸레함, 얼음을 굴리는 듯한 텍스처 이후에 이어지는 깔끔한 편의 감칠맛이 좋다

감칠맛 자체는 상당히 강한 편이다, 13도의 저도수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수준의 강렬한 감칠맛

피니시로 갈 수록 쌀향이 드러난다, 꽤나 대놓고 쌀풍미가 드러나는 편이라 꽤 재미는 있지만 작년에 비해서 상당히 다듬어진 느낌을 주는 쌀의 풍미, 그 이후에 강렬한 감칠맛이 남으며 피니시

뒤에서 약간의 투명한 쌉싸레함을 남기고 쌀과 박과의 향을 남긴 피니시

작년의 에피소드 1이랑 비교하게 되는데 작년에는 덜 컨트롤된 원시미에서 나온 강렬한 미네랄감이나 야성적인 맛이 느껴졌다면 올해는 2년차라 그런지 더 많이 다듬어지고 대중적인 선으로 내려온 느낌이다

저도수에 마시기 쉽고 깔끔하지만 쌀의 힘인지 후반의 쌀향이나 강한 감칠맛은 잘 살린 편이다

작년 ep.1쪽이 완성도는 비교적 떨어진다고 볼 수는 있겠지만 좀 더 폭넓은 맛과 쌀 유래의 강렬한 야성성을 보여줬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그쪽이 취향이었음

충분히 다듬어서 좋은 술을 만들었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론 아쉬움이 남는다

사실 작년 ep1을 마실때 정규품으로 낼 거면 다듬어서 대중성을 갖춰서 내야할 것 같다는 말을 했던 것 같은데

정작 대중성 갖춰서 잘 내니까 오히려 아쉽다

생각한 대로 가벼운 주질에 쌉쌀함을 줄이고 깔끔하게 완성된 결과물인데 막상 이리되니 아쉽네

라고 할 뻔 했는데

재밌게도 온도가 올라가니 느낌이 많이 바뀐다

최근에 아라마사의 탄제린에서도 굉장히 좋다고 느낀게 온도에 따른 뉘앙스 차이인데

낮은 온도(5~10도)에서는 청사과, 박과의 향미가 메인이던 것이 상온 가까이(18~22도) 올라오니 바나나계와 완연한 야마하이의 향미가 더해지면서 라무네 느낌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도수의 한계인지 상당히 묽게 느껴지긴 하지만 그래도 야마하이라는 자기주장을 충분히 하고 있음

폭 자체는 아쉽지만 이 야마하이 느낌에 감칠맛이 더해져서 상당히 좋다 산미 느낌도 조금 파고드는 느낌이 강해지고


개인 평점 5.2

낮은 온도 단독이었다면 4.8정도겠거니 했는데

온도에 따른 차이가 상당하네

아무리 모던하게 완성됐다 하더라도 태생은 이시카와 노토토지에 의한 야마하이... 라는 느낌

작년이랑은 그래도 다르다.. 조금 더 야성적인 맛을 기대했는데..

이런 옛날 쌀로는 대중성 맞추기보다는 쌀 자체를 끌어올리는게 더 좋지 않나 싶기도 하다..

테도리가와쪽 메이가라로 킨챠쿠 쌀 써서 만들어 주진 않으려나... 이 쌀을 저도수만 만드는건 너무 아까운데..

두텁고 진한 야마하이를 이 쌀로 만들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