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어제 12시 반에 우에노 역에 도착했을 때였음
우리나라도 이쯤 눈이 많이 왔는데,
일본은 뭐 일상다반사 아니겠나 ? 하면서
그냥저냥 아무 생각도 없이 신칸센 구역으로 입장했다.
근데 전광판에는 현재시각이 아닌 앞시간대 열차들 목록만 뜨고
사람들이 우왕좌왕 하는 모습에
뒤늦게 상황파악하고 검색해보니까 운행 지연....
ㅈ됐다 싶어서, 나도 허겁지겁 미도리노 마도구치에 줄섰음.
겨우 내 차례가 되어서
어떻게든 제일 빨리 가는 놈으로 변경 좀 ㅠㅜ 했는데
하필이면 이번에 내가 예약한 표가
여행회사가 파는 결합상품으로 되어있어서
함부로 취소, 변경도 안됨.
시간대 변경을 하려고 해도
"이거는 하차하시는 역에서 담당자가 확인한 뒤에
차액을 지불하셔야 해요. 저희는 확인 ㄴㄴ."
여행회사에서 취급하는 티켓은
원본을 JR히가시니혼에서 얼마나 싸게 가져갔는지
알 수 없어서 라나 뭐라나...
"제일 빨리 가는 거랑, 손님이 원래 예약하신 거랑
크게 차이가 안나요"
요 한마디만 믿고, 일단은 기다렸다가 원래 열차편에 타는 걸로.
이때는 심장이 실시간으로 쫄깃해지는 느낌이었다.
여차저차 열차에 타기는 했는데,
이거 제때 도착 못할 것 같다 싶어서
계속 구글 지도랑, 예상 도착시간 조회해가면서 지켜봄.
결국 우에다 역에는 15시 49분이 되어서야 도착,
한 손에는 캐리어 손잡이를 잡고,
나머지 한쪽 팔로 빙판길에 안넘어지도록 균형 잡으면서
빠른 걸음으로 땀나게 뛰어왔음.
다행히 우에다 역 근처는 염화칼슘을 뿌려놓은 덕택에
생각만큼 길이 위험하지 않았고,
어찌저찌 도착한 오카자키 슈조 판매장에는
나말고도 앞에 손님이 여럿 있어서
바로 문닫고 그런 거 없이 구매 가능했음.
불행중 다행.
조금 늦어졌지만, 바로 야시로에 ㄱㄱ
이쿠사카야 에서 산 물건은 어제 올렸으니 할애...
어제 댓글에 아라마사 어케 샀누 ? 하셨는데
그날이 눈내리는 때여서
雪の日 感謝 라는 태그를 붙여놓고
에크류 2024, 아마네코를 진열 (둘 다 2024.12 로트)
본인들 왈, 운이 좋으셨음 이라네.
난 나가노까지 와서
굳이 아라마사를 세후 1.1만엔을 주고 사야하나 ? 싶었지만
마침 인질에 이와시미즈가 있어서 산 거지,
아니었음 무시했을듯.
그 외에 누메로 시스, 누메로 안
욘고는 교환권 한 장, 매그넘 사이즈는 두 장 필요.
지콘 센본니시키 욘고도 물량 남아있음. 얘는 교환권 세 장.
가게 아저씨,
한국인이 2주 연속으로 니혼슈를 사러
나가노까지 오는 걸 신기해 하셨는데
이것저것 질문해주시는 거 신나게 답변하면서
"이거 오부세에서 얻은 사케카스인데, 괜찮으면 가져가소"
라고 하셔서 감사히 줍줍
가게를 나서니까
주변은 껌껌, 눈보라가 휘몰아치더라...
지난 주에 왔을 때도 스산하니 쬐까 무서웠는데
이번에는 더 늦은 시간대에 평일도 아니어서
주변 학교에서 나오는 학생들, 주민들도 인적도 없었음.
어찌저찌 기차역에 도착해서 나가노 역으로 ㄱㄱ
와...일본에 살아도 봤지만
눈이 이렇게 많이 오는 건 처음 봤음.
순전히 내가 유키구니에 거주한 경험이 없어서지만.
이런 눈내리는 날에도 사람은 많았는데
겨울 스포츠를 노리고 온 서양, 대만쪽 사람들.
장담컨데, 이날 나가노역에 있었던 사람들 중에
니혼슈 땜에 여기 온 미친놈은 나 혼자일듯.
시간도 늦었으니 적당히 먹을 거나 살 겸
토큐 백화점으로 들어갔는데,
소가 페르 에피스는 커녕
오부세 와인도 없어서 허탕.
그럼 그렇지...
아, 겐부는 평년 상품을 상온에 놓고 팔더라.
썩 내키지 않아서 스킵.
사진 업로드 땜에 폰으로 글 쓰는데
일단 나머지 사진 올려놓고,
뒷 얘기는 컴터로 써아 ㅠㅜ
사진에는 없지만, 고와링고 후쿠로츠리 호텔에서 마시고 옴.
마지막은 오늘 들고 온 술
여기서 일요일 오전에 산 신슈키레이 히토고코치 욘고까지 들고 옴.
미쳤어 ㅋㅋ - dc App
어제 오늘 엄청 고생한 것 때문에 피곤해서...다음부터는 니혼슈 말고도 다른 용무가 있을 때만 일본에 오자....고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이와시미즈 풀매수 ㄷㄷ - dc App
이와시미즈 때문에 세금 많이 떼일 것 같아서, 두 병은 마시고 왔는데도...저기 보이는 니와링고 세트 때문에....이번에도 세금이 17만 5천원 나왔습니다...제엔장 ㅠㅠ
극한의 샄출ㅋㅋ
가게 두어 군데 들르고 호텔에 오니까 벌써 저녁이고...눈 때문에 다른 관광이나 먹부림은 꿈도 못꾸고....그냥 대충 때운 다음에 자고 왔습니다
어우 미쳤 ㅋㅋㅋ 잘했네
일본 여행은 무슨.....그냥 집에서 라면이나 끓여먹고 누워있을 걸 싶었습니다...너무 피곤해서...
나도 이번에 비오는 날 혼자 2캐리어 끌고 다니니까 현타 오던데 사람 생각 다 비슷하구만 - dc App
분명 좋아해서 하는 거지만, 그래도 우리는 사람인지라 고생을 하면 생각을 달리하게 되지요....
아 눈왔다고 꺼내둔거구나 냉장고 뒤에 아라마사 있는거 봐서 여기도 있긴한데 안파는구나 생각했었거든
이와시미즈도 가격이 좀 되다보니까 이번에도 병수에 비해서 세금이 많이ㅠㅠ
에크류를 사볼까도 싶었지만, 그냥 아마네코를 마셔본 지도 오래간만이어서 픽업했습니다
인건비가 더 나오것네 ㅎㄷㄷ
이번 일정은....순전히 저기 보이시는 니와링고 세트를 가져오려고 계획한 여행이었기 때문에, 인건비랑 교통비 로스가 평소보다 훨씬 심했습니다
나고야 여행 가고싶네여 . 삭출말고는 다른 메리트는 없으려나요 .. - dc App
나고야....나고야는 다음 달에 쉽덕 이벤트 때문에 갈 예정인데, 딱히 관광으로 유명한 곳이 아니어서....키시멘, 미소카츠 드실 게 아니라면 굳이....
아이고 나가노입니다 선생님.. 제가 정신이 흐릿하여... 나가노 삭출 +@ 컨텐츠가 있을까요? 사케만 사러가면 아마 아내에게 맞아죽을지도 - dc App
어제 오늘 양덕들이 스노보드 들고 댕기는 걸 보니까, 근처에 리조트에서 재밌게 놀다온 걸로 보입니다. 지난 주에는 마츠모토, 이번에는 나가노 역에 들렀는데....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썩 관광으로 엄청 임팩트가 있는 곳은 아니어서....마츠모토 성 + 장어 먹방 // 젠코지 관광 정도 일까요....
헉... 저도 신슈사냥 가고싶은데 ㅠㅠ 나가노 계획한번 세워보고 싶네요 ㅠ 너무 부럽습니다... - dc App
고생 많으셨네 그래도 원하는 술 구했으니 보람 차겠다^^
오카자키 슈조에서 신슈키레이를 구매하고, 이쿠사카야에서 쇼핑 한 번 하고나면....나가노 지역은 그럭저럭 만족도가 높은 곳인 것 같습니다
고생한여행은 당시에는 힘들어도 오래 기억돼서 좋은거같습니다 부럽네요 ㅎ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눈길을 거닐면서, 눈보라 속에서 술을 들고 돌아다는 경험은 처음인지라...오래토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진짜 인간이 강하다 이사람은
혼자 돌아다녔던 거라서 괜찮은 거였지, 만약에 일행이라도 있었으면...욕을 한 트럭으로 먹었을듯요 ㅠ
일대기 미쳤다 회화 안 되었으면 극악의 난이도인데ㄷㄷ
앞에 있던 외국인들은 접수 창구에서 직원이 번역 앱을 돌리더라구요 ㄷㄷ
난이도 : 으악
그래도 잘 구해서 다행이네
시간을 더 일찍 + 눈이 오지 않았더라면, 한두 군데는 더 둘러봤을텐데...아쉬웠습니다
츠요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