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뛰어난 폼을 자랑하는 
나가노(長野)현의 지자케(地酒)들
그리고 그들 중의 하나인 호우카(豊香)

토시마야(豊島屋)는 
지역 한정 미와타리(神渡)와
대도시 지향 호우카
두가지 메이가라(銘柄)를 운용한다
전자는 향을 억제하고 쌀맛에 충실했다면
후자는 향과 농후함을 살린 스타일이더라

호우카(豊香) 3종

왼쪽부터
호우카(豊香) 나츠(夏) 카라구치(辛口) 쥰마이긴죠 미야마니시키(美山錦) 무로카(無濾過) 나마쵸조(生貯蔵)
호우카(豊香) 카라구치(辛口) 쥰마이긴죠 산케이니시키(山惠錦) 무로카(無濾過) 나마즈메(生詰)
호우카(豊香) 쥰마이긴죠 킨몬니시키(金紋錦) 무로카겐슈(無濾過原酒)

나름 힘들게 모았다
남들은 P사케 구하러 다닐 때
나는 호우카 특약점 뒤지고
재고 확인해가며 구한 물건들이다
굳이 셋을 한자리에 마신 이유는
정미보합이 59%로 동일하기 때문

그래서 기본적인 맛의 두께는 비슷하다
쌀의 감칠맛이 드러나는 시점부터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이는데
미야마니시키가 제일 슬림하고
산케이니시키가 둘의 중간
킨몬니시키는 살짝 도톰하게 난다

셋 모두 호우카(豊香) 특유의
화사한 향기와 농후함을 기본으로 하나
요즘 스타일답게 신맛을 살려서
가볍게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1회 열처리한 것들이라서 
향기가 화사하지만 차분하게 나고
맛이 잘 정돈된 부분 또한 공통적이네
호우카의 나마자케(生酒)들은 
단맛이나 향미가 살짝 과한 부분이 있는데
열처리 버전들은 밸런스가 좋네
호우카는 나마즈메(生詰)가 나을 수 있겠다

첫번째 미야마니시키는 
여름술 + 가라구치의 경쾌함이 특징
풋사과의 풍미와 쥬시함이 돋보이고 
중반부터 오르는 드라이함이 가벼움을 더하고 
뒤를 깔끔하게 칼칼하게 마무리한다
미야마니시키 특유의 슬림한 감칠맛이 
드라이함, 알콜에 의해 조여져서 더 얇게 난다

산케이니시키는 가라구치 타입으로 
서늘한 주질과 신맛에 의한 상쾌함이 돋보인다 
사과의 산뜻한 쥬시함과 그에 더해진
시트러스의 바삭한 신맛 덕분에 가볍게 난다
지역 특유의 말끔하고 가벼운 감칠맛이 돋보이나 
중반 이후 드러나는 소담한 쌀맛과
그윽하게 나는 쌀밥의 단맛이 특징이다

킨몬니시키는 가장 호우카다운 술 
열대 과일의 화사한 풍미와 더불어
농후한 쥬시함과 단맛이 선명하게 전해진다 
자칫 과할 수 있는 농후함과 무게감을
신맛과 쓴맛으로 밸런스를 잘 조절했다
감칠맛이 도톰하게 나면서 길게 이어지기에 
과실감을 끝까지 끌고나가는 힘이 된다

각자 다른 스타일로 즐거움을 주니까 
뭐가 더 낫고 못하고 하지 않더라
호우카다움과 밸런스를 생각하면
킨몬니시키가 살짝 우세하지만
다른 것들도 완성도가 높다

신슈(新酒) 시즌이 끝나면
하나씩 풀리기 시작할테니
뭐든 보이면 구해서 마셔봐라


결 : 호우카는 다 맛있다
나마즈메가 더 낫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