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衣식食주住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세 가지이다.
하지만 나는 때때로 의衣식食주住 보다 의衣식食주酒에 가까운 생활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일본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니혼슈 구입시 잇쇼빙을 주로 소비하며, 중요한 식사자리나 기념일, 손님 맞이를 위해 술의 컨디션에 신경을 쓸 때나 욘고빙을 구입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흔히 마시는 보통 니혼슈의 가격은 1천엔 중후반에서 시작하여, 3천엔 정도로 형성되며,
(아라마사와나 지콘도 정가 구매 시 2천엔 초·중반), 5천엔 이상이면 프리미엄으로 분류된다고 한다.
나 역시 프리미엄 라인이 즐비한 냉장고는 박스나 슥 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3천엔이 넘어가는 술은 꽤 비싸다고 생각해서, 귀한분께 선물 드리는 편이 아니면 그 쪽 냉장고는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아마 선물 받은 게 아니라면 이런 술이 있을거라고 생각도 못했을텐데, 또 좋은 경험을 하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글을 쓴다.
사케는 농민과 양조인들이 정성으로 빚어낸 한 병의 예술 작품이다.
병마다 각기 다른 스토리와 그 안에 깃든 양조장의 정신이 술 한 병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한다.
최근 구마모토에서 진행한 페어링 행사에서 새로운 음용법과 주기 사용을 배우고 나니, '무슨 사케를 마실까'보다 '사케를 어떻게 마시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을까'에 초점이 맞춰지는 듯하다.
오늘도 알고 마시면 더 맛있고 재밋는 술이라고 운을 떼며 사케를 개봉해보겠다.
좋은 술과 최고의 순간을 선물해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카모니시키 加茂錦
카모니시키 주조 주식회사 / 본사 : 일본 〒959-1351 니가타현 카모시 나카마치 3-3
공장 : 일본 〒956-0112 니가타현 니가타시 아키바구 신보 1291-1
카모니시키 주조는 메이지 26년(1893년) 창업 이래, 카모시를 대표하는 양조장으로 오랜 사랑을 받아왔다.
카모니시키 주조의 창업 이래 120여 년 동안 일본의 라이프 스타일은 크게 변화했으며, 오늘날 우리의 식탁이나 일본의 식탁에서 일식만이 주를 이루는 경우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밥'이라는 단어가 쌀 뿐 아니라 식사 전반을 아우르듯, '술'이라는 말은 이제 그들에게도 니혼슈 이외에도 와인, 맥주, 위스키 등 다양한 주류를 포함하게 되었다.
비록 생산량이 작고 한정적일지라도, 카모니시키의 양조인들은 자신들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다양화된 식생활 속에서 한 병의 술에 담긴 가치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양조를 이어가고 있다.
카모니시키는 흔히 니후다자케 加茂錦 荷札酒로 널리 알려져 있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최근 갤에서 카모니시키의 니후다자케가 꽤 언급되고 있다.
니후다자케는 카모니시키의 간판 브랜드로, 화물의 명찰 또는 화물 식별표를 의미하는데, 우리에게는 ‘꼬리표 사케’로 익숙한 니가타의 명주 브랜드 중 하나이다.
이건 카모니시키의 데와산산, 술이 동글동글 귀엽다.
카모니시키는 알콜 맛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매끈한 주질을 목표로 술을 빚는다. 대표 상품인 니후다자케는 15개의 탱크 번호가 나열되어 있으며, 해당 병이 어느 탱크에서 나온 술인지, 어떤 쌀로 빚었는지, 정미율, 가수, 원주 등 다양한 정보들이 라벨 대신 화찰에 새겨져 있어 선택의 재미를 더해준다.
반대로 BRILLIANCE는 카모니시키의 프리미엄 라인으로, 오랜 전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와 현대적 감각을 더해, 단순히 사케를 넘어 예술 작품과 같은 술을 만들자고 하는 마음에서 탄생한 라인이다.
BRILLIANCE 시리즈의 의미 또한 'BRILLIANCE’라는 이름처럼, 한 모금마다 빛나는 맛과 향,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정성과 스토리를 통해 마시는 이에게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고자 하는 브랜드 철학이 깃들어 있다.
1935년, 한랭지역인 토호쿠 지방에서 극저온에서 발효가 되는 협회 6호 효모가 발견, 아라마사가 6호 협회 효모를 사용해 만든 기념주 'No.6' 시리즈가 일본 니혼슈 시장을 흔들었고, 해가 가면 갈 수록 니혼슈 시장이 활발해지면서, 이후 여러 양조장들도 전통과 혁신을 잇는 술을 빚어내고 있는데, (이전에는 술 발효의 끝이 식초라서 산미가 들어간 술을 꺼려했다고 한다, 이에 대한 말들이 너무 많아서 정확한 정보를 찾는게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식초,,? 오니고로시,,?) 카모니시키 주조 역시 그러한 변화를 기꺼이 수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탄칸 와타리부네와 같은 희소한 주조미를 비롯해 다양한 주조미를 사용함으로써, 오랜 역사 속에서 전해 내려오는 기술과 현대 양조 기술의 정수를 한병에 담아내고자 하는 의지가 돋보이는 한 병, BRILLIANCE 탄칸 와타리부네 短稈渡船를 소개한다.
카모니시키加茂錦 BRILLIANCE 탄칸 와타리부네 短稈渡船
일본 주도 : 비공개 / 산도 : 비공개 / 아미노산도 : 비공개 / 도수 13도
정미율: 40%
효모 : 비공개
주호적미 : 탄칸 와타리부네 短稈渡船
탄칸 와타리부네는 희귀한 일본 사케용 쌀로, 감칠맛과 깊은 향이 특징이다. 야마다니시키(山田錦)의 부모 품종으로도 알려져있는데,
탄칸 와타리부네는 와타리부네渡船(벼 품종 중 하나)에서 개량되어, 이후 야마다니시키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탄칸 와타리부네의 특징은 줄기가 짧아 쓰러짐에 강한 특성을 지녔으며, 낮은 단백질 함량으로 불필요한 잡미를 줄여 깨끗한 사케를 구현할 수 있다.
탄칸 와타리부네로 양조 시, 깊고 우아한 맛 표현이 가능한 점이다. 야마다니시키보다 묵직하면서도 깔끔한 감칠맛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다만 생산량이 적고 희귀하여 극소수의 양조장에서만 이 쌀을 사용하여 사케를 만든다.
뚜껑에 새겨진 카모니시키 주조의 로고가 예쁘다.
옛날엔 그리스 로마신화에 나오던 헤르메스의 지팡이처럼 생겼다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산봉우리 아래로 흐르는 물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내가 구마모토에 방문한 게 3월 23일, 나온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사케를 받았다.(..!)
개봉이 좀 힘들었다. 다른 마개들보다 안뽑히는 느낌. 우브스나처럼 뚜껑이 튀진 않는데 따는 순간 팡 하고 경쾌한 소리가 터진다.
좋은 선물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먹자 해서 그 다음 날, 료칸의 가이세키 코스와 함께 페어링 했는데, 다양한 음식들과 곁들였을 때 술 자체의 맛이나 식사와의 궁합도 좋았다.
간이 센 음식과 먹는다면 비추천, 자기 주장이 강한 편이긴 하나 음식의 간이 세다면 술이 음식에 묻혀버려서 빛을 보기 힘들 것 같다.
카모니시키 BRILLAANCE 탄칸 와타리부네의 술은 대체로 투명해 보이나 빛에 비추어보면 조금 불투명한 색을 띈다.
잔 아래서부터 뽀글뽀글 크고 작은 탄산 기포가 올라오며, 은은한 꽃향기가 달큰하게 퍼진다.
맛을 보니 혓바닥을 톡톡 두드리는 탄산 기포가 기분좋다. 단맛 때문에 술이 좀 끈적하다고 생각했는데, 혀를 굴리니 날것 그대로의 단맛과 감칠맛이 입안을 강타한다.
머금은 술을 삼킨 후, 코로 숨을 내뱉어본다. 숨 끝에 산미와, 술이 가진 특유의 매혹적인 풍미가 어지럽게 입안 가득 퍼진다. 어지럽다는게, 부정적인 뜻이 아니고 술의 자기주장이 강해 좋다.
단순히 술을 넘어, 전통과 혁신이 한데 어우러진 한 병, 특별한 주조미와 스토리를 한 병에 담아낸 결과물, 나라면 좋은 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때 이 술을 또 마시고 싶다.
추천 페어링은 간이 세지 않은 채소 요리나 가이세키가 좋을듯하다.
병 모양 때문인진 몰라도 술 자체에서도 사케보단 탄산이 적은 스파클링 와인의 뉘앙스가 느껴져 마시는 내내 재미있었다.
또한 와인이나 샴페인처럼 병 하단에 손가락이 들어가는 펀트(Punt)는 사케에서는 보기 드문 요소인데,
최근 사케도 와인, 샴페인처럼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음식과 곁들일 수 있게 나오는 상품들이 늘어나고 있으니 펀트가 있는 상품들이 앞으론 더 많이 출시되지 않을까 하고 기대를 해본다.
사케에서 신맛을 꺼렸던 이유는 부조(腐造)가 일어나면 다시 말해 히오치(火落ち)균이 자라면 술에서 신맛이 났기에 그렇다고 합니다
지금은 법랑 탱크를 쓰고 소독이 용이해서 부조가 적지만 목통을 쓰던 과거에늠 소독 기술도 부족해서 부조가 만연했다고 하더군요 한번 부조가 일어나면 그해 빚은 술을 모두 버리는 것은 물론 몇년간 양조를 중지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폐업하게 된 양조장도 많았구요 부조 = 신맛 = 망한 술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신맛을 내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고 하네요
발효과정의 끝이 식초가 되는 과정이라 오니고로시로 만들거나 망한술이라는 인식때매 술을 버리게 되는건 알았는데 그 때문에 폐업도 하는군요.. 안타까운 내용입니다. - dc App
과거의 사케는 보통 도수가 15도 이상이었기에 도수가 높아서 초산 발효가 일어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히오치균은 유산균의 일종이라서 식초와는 다른 신맛과 더불어 특유의 상한 유제품, 땀냄새가 난다네요
클래식쪽으로는 잘 마셔보지 않고 찾지않아 그에 대한 지식이 모던한 사케에 비해 부족한거같습니다 그렇다면 현대에 와서야 그걸 잘 사용하는 방법을 찾은 양조장들이 생긴거네요, 그게 아니면 부러지거나..? 찾아보니 가열 온도에 제한이 있어 히오치균을 원천적으로 방지하는건 현대에도 어렵군요 ㅠ - dc App
1900년대 초반까지 목통에서 술을 빚을 때는 히오치균의 오염이 빈번했습니다 목통을 끓이면 뒤틀림이 생겨서 쓸 수 없으니 멸균 자체가 불가능했기 때문이겠죠 당시에는 소독이라는 개념도 없었구요
이후 법랑 탱크가 보급되고 열탕 소독이나 알콜 소독이 가능해지면서 히오치균의 방지가 가능해지고 부조가 급격하게 줄게 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요즘 저도수원주가 유행하면서 히오치균 오염이 다시 늘어났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이군요, 남은건 제가 직접 찾아보고 궁금한거 또 질문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 dc App
카모니시키가 카모시에서 만든거였구나 새로 배워갑니다
니가타 지역은 명주가 왜 이렇게 많을가요 - dc App
맛없없
이렇게 병입일 최신인 삭게 첨마셔본,, - dc App
기함급이 가진 섬세함을 잘 풀어낸 한 병이네 개인적으로는 모든 주조에서 만드는 기함급의 맛이 동일하지 않지만 고정백에 기술이 많이 들어가는 술들은 다 상당히 섬세한데 결국 그 섬세함에서 어떤 뉘앙스를 보이냐... 이게 그 주조에서 추구하는 색이 제일 잘 보이는 부분이라고 생각함
5천엔 위로 올라가면 양조장들 기술력 자랑하는 술들 같이 느껴지는데 술이 되게 부드러우면서 자기 색이 도드라져보이는게 너무 재밋는거같음 - dc App
또 문학을 빚으셨네.. 예술가는 다르다 아니 달다 달어
와 잔 엄청이쁘다 - dc App
잔은 료칸에서 주신 유리잔이어용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