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잘 알겠지만
우스니고리(うすにごり)는
우스이(薄い) + 니고리(にごり)로
니고리에 비해 앙금이 옅다는 뜻
오리가라미(おりがらみ)라고도 하는데
오리(澱) = 앙금이 카라무(絡む) = 얽혀있다
즉 술을 따랐을 때 앙금이 섞인 모습을 의미
당연한 이야기지만
사케 공정 중 언제 받느냐에 따라
오리가라미로 낼 수도
나마자케로 낼 수도
히이레 사케로 낼 수도 있다
모로미(醪)로부터 짠 술을
탱크에 받아서 그대로 내면
오리가리미가 되는 것이고
탱크에 두고 앙금을 가라앉혀서
맑은 부분만 얻는 오리비키(澱引き) 후
병입해서 내면 무로카나마가 되는 것이지
이걸 한번 더 여과하고 2회 열처리를 하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사케가 된다
그렇기에 시기적으로 보면
같은 술을 세가지 버전으로 내는 경우
우스니고리가 제일 먼저 나오고
그 다음에 나마, 마지막에 히이레가 출시된다
오리가라미는 앙금을 일부러 남겨서
그것의 특징을 사케에 부여한 것이다
시각적으로는 뿌연 색깔이 나는데
겨울에는 눈보라, 봄에는 꽃보라 같은
이미지를 내기에 계절주로 많이 출시된다
향에서는 옅은 앙금에 의한 소다, 칼피스
같은 향기와 보슬한 쌀가루가 더해진다
요즘은 배, 복숭아처럼도 많이 나더라고
맛의 경우 앙금 특유의 풍미와 밀키함,
쌀가루의 보슬한 질감이 풍만감을 준다
뉴에이지는 특유의 쥬시함과 어우러져
갈은 배, 복숭아 같은 느낌을 살려준다
오리가라미를 맑은 부분 따로 마시고
이후에 섞어서 마시는 갤러들이 많더라
막걸리 마실 때 흔히 쓰는 방법이라서
다들 익숙해서 그렇게 하는 듯하다
양조장, 주판점에서 추천하기도 하니
그게 틀렸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다만 따로 구분해서 마시는 것이
주가 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막걸리의 경우 앙금에 숙취를 일으키는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앙금의 질이 좋지 않지
재래식 설비가 대부분이라 그렇겠지만
앙금의 양이 일정하지 못한 것도 문제
나름 네임드라고 불리는 해O막걸리
마트에 진열된 것 살펴보면
어떤 것은 2/3가 앙금이더라
그러니 마시는 사람이 앙금의 양을
취향에 따라 조절해서 마시는 것이
막걸리의 경우 낫다고 생각한다
우스니고리의 경우
앙금의 양이 일정하다
양조장에서 본인들이 그리는 향과 맛을
더하는 정도로만 정확하게 담겨있지
모 양조장은 오리의 %에 따라
이름을 나눠서 출시하기도 한다
한병을 그대로 섞어서 마셨을 때
양조장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이야기
때문에 맑은 부분과 앙금을 섞은 것을
따로 마시는 것이 일반적인 것은 아니다
마시는 사람이 임의대로 비율을 바꾸면
양조장의 의도와 달라질 수 있겠다
예를 들어 반은 맑은 술로
반은 앙금을 섞어서 마시면
그것은 우스니고리가 아니라
나마 절반, 니고리 절반으로 봐야지
물론 나도 처음 마셔본 술은
맑은 부분만 반잔(30~45ml) 정도
마셔보면서 전체적인 느낌을 본다
앙금의 특징이 더해지기 이전의
술 자체가 가진 향과 맛을 볼 수 있으니까
그 이후에는 그냥 다 섞어서 마신다
그래야지 양조장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온전하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지만 하나의 의견일 뿐이다
맞다 틀리다의 개념이 아니라는 이야기
각 잡고 마시면 경험치 증진에는 좋지만
아무래도 그만큼 피로도가 높아진다
그러니 캐쥬얼하게 마시는 자리도 중요하다
다양하게 경험해보라고
양조장, 주판점에서도 추천한 것이겠지
오리가라미를 1/3은 맑게 마신 다음
1/3은 살짝 섞어서 오리가라미로
1/3은 앙금 다 섞어서 니고리자케로
마시면 일석삼조 효과도 노릴 수 있겠다
다만 정석을 알고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은 나중에 차이가 커진다
그러니 오늘 내용은 그렇구나 하고
가볍게 읽고 넘어가주면 고맙겠다
올해의 우스니고리는 어떤 맛일까 기대 기대
두잔정도는 그냥 마시고 그담부터 흔들어 마시는 편
매우 공감 오리가라미는 섞어먹는게 장답임
처음 먹어보는 우스니고리는 맑게 한잔 마셔봄. 그외에는 그냥 다 섞어서 마심~
ㅇㅇ 저도 맑은술은 진짜 쬐끔만 맛보고 나머진 스까먹습니다 그게 양조장의 의도라고 생각해요 ㅎ - dc App
오 1/3씩 이것도 재밋겟네요 - dc App
시도는 안해봤는데 이런 앙금이 든 사케들은 최대한 차갑게 마시는게 좋나요? - dc App
차갑게 마시는 것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은데 클래식 우스니고리는 데워서 마시면 더 좋아지기도 합니다
데워먹거나 미지근하게 먹을 시도는 안해본거같네요 - dc App
좋은글 감사히읽고갑니다! - dc App
오리가라미는 난 무조건 첨부터 흔들어서 섞어 마심 ㅎ - dc App
탁주 지게미에 숙취성분이 있다구?
막걸리 앙금의 질이 좋지 않다는건 대체 언제적 시대를 얘기하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