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제3자의 관점에서 보면 스탠스가 이상하다 뭔가 모순이다 생각될 수는 있다고 생각해

일단 나 개인적으로는 '니혼슈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게' 하는걸 목적으로 하고 있음..

아마 갤 운영 스탠스에서 의아할 수 있는 부분들이라면

-기본적으로 리셀사이트나, 프리미엄 붙는거에 호의적이진 않아 보이는데 리셀사이트 언급같은건 안 막네?
-보관이나 온도보존에 굉장히 민감해 보이는데 직구나 리셀샵에대해서 별 말이 없네?
-소위 말하는 P사케나 유명한 니혼슈에 집착하는걸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은데 관련 구매정보는 또 들고오고, 일본 가면 P사케 마시고 오라고 추천하네?
-클래식 스타일들 좋아하면서 정작 다른 사람이나 입문자한테는 전형적인 최근의 모던/뉴에이지계 니혼슈를 추천하네?

정도가 될 것 같음

사실 한국만 그런게 아니고 일본에서도 '이름값으로 마시는' 경우가 많음

소위 말하는 P사케를 마셔 본 후에 '아 역시 명불허전이네.. 참 좋은 술이다. 다른 맛있는 술도 더 찾아보자!'로 끝나면 아주 좋겠지만

'나 이거 마셔봤는데? 와 쥬욘다이 아시는구나! 진.짜.겁.나.맛.있.습.니.다 그술은 뭐임? 유명해? 사케타임 랭킹 높아? 낮네? 그거 별로인술이네 허~접♡'

이런 식으로 스노비즘 영역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좀 문제인 것 같음.. 드러내지 않더라도 은연중에 그런 생각이 깔리곤 한단 말이지..

여기에 줄을 세우는 랭킹사이트들의 존재로 문제가 심화되는 느낌..

결국 여기에 입문자들이나, P사케를 마셔보지 못한 사람의 경우엔 P사케에 환상을 갖게 되는 경우가 문제가 되는 것 같음..

그리고 환상을 갖던 사람이 P사케를 마셔보고 '나 이거 마셔봤는데? 와 쥬욘다이 아시는구나! 진.짜.겁.나.맛.있.습.니.다 그술은 뭐임? 유명해? 사케타임 랭킹 높아? 낮네? 그거 별로인술이네 허~접♡'

이런식으로 무한루프가 돌아가는게 문제인 느낌이긴 함.. 뭐 갤럼들은 다들 서로 취존하고 건전하게 즐기는 편이라 이런 경우는 없는데 오히려 밖에 나가서 한잔 할때 술집에서 아저씨들 대화하는 경우에 은근히 많이 봄 ㅋㅋ..

사실 P사케들이나 인지도 있고 랭킹 높은 술들에는 문제가 없어.. 다들 잘 만든 술이고, 이름값에 이유가 있는 훌륭한 술들이고 P사케가 취향이라는것도 정말 당연한 얘기임, 다수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술이 취향이라는데 무슨 문제가 되겠음? 그냥 즐기면 되는거지.. 문제가 되는건 다른 술을 깔아보는 태도가 되겠지만..


결국 이런저런 정보를 접한 입문자가 P사케에 관심을 갖게 되는건 당연한데, 거기서 나오는 궁금증을 해결하려면 P사케를 마셔보는 수 밖에 없긴 해.. 마셔보지도 않았는데 이게 그돈씨인지, 단순한 환상인지, 좋은 술인지 어떻게 알겠음? 결국 취향의 영역인데 마셔봐야 알 수 있음

아무리 옆에서 '그돈씨', '프리미엄은 환상이다', '이름값이다', '편식말고 이것저것 마셔라' 라는 식으로 말해봐야 마셔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공감할 수가 없음.. 애초에 앞에서 한 말 자체가 '마셔봤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임.. 저렇게 말할거라면 최소한 P사케와 유사한 스타일의 구하기 쉬운 다른 대체재를 추천해 줄 수 있다면 괜찮지만 그게 힘든 경우가 대부분인게 문제야

그래서 프리미엄 니혼슈/유명 메이가라들의 정보를 들고 오거나, 일본 가서 마셔보라고 추천하는거임. 판단은 결국 본인의 영역이기 때문임

특히나 P사케의 경우에는 특성이 유니크한 경우가 많아서 결국 리셀이나 리셀 직구사이트 등을 알아보게 됨, 가장 직관적이고 유니크하면서 다들 알만한 특성을 하나만 꼽자면 아라마사(新政) 특유의 산미가 되겠지..

그래서 그런 술들의 저런 유니크한 특성에 매료된다면 대체재가 크게 없다는것도 한몫함

그래서 정보를 가져오거나 일본 현지에 갔을때 저런 유명한 니혼슈를 마셔보라고 추천하는 이유는 그거임, 국내에선 비싸게 구하거나 쉽게 구하지 못하는 술들의 유니크한 부분을 체험할 수 있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해

조금 더 이어서 얘기하면 리셀사이트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에서 니혼슈를 마신다는 것 자체가 조금은 특수한 상황이라고 보기 때문인데, 정식수입 풀에서 벗어난 궁금한 술이 생겼을때 갈증을 채워줄 수 있는 것은 결국에는 리셀/직구샵이기 때문..

전매(리셀)같은게 사실 니혼슈판 자체를 좀먹는 존재가 맞긴 함, 사람들의 환상과 취향을 자극해서 자기 잇속을 채우는 것도 맞고, 온도관리/보관상태 장담 못하는것도 맞음.

하지만 조금 특수한 상황에서 니혼슈를 즐기는 한국인들 입장에서는 기본적인 선택지가 적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보게 되는게 리셀/직구샵인데 이걸 하지 말라고 하면 결국 니혼슈에 대한 흥미 자체를 잃어버릴 수가 있다는게 더 큰 문제라고 보기 때문에 제한을 두거나 하지 않는 것.. 일본 여행을 가는것도 사실 자주 다니는 사람 입장에서야 간단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시간, 비용, 언어적인 문제 등등으로 특정 시기에 가고싶다고 바로 갈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거야..

솔직히 나도 갤럼들이 원하는 술들 다 원가에 사서 즐기면 좋겠다고 생각해.. 현실적으로 내가 해줄 수 있는게 없을 뿐이지, 결국 구매는 현실인데 나 자신부터 갤럼들의 구매 방법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는데 이거 하지말라 저거 하지말라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결국엔 본인이 할수있는것, 해보고 싶은 것들을 다 해보다가 스스로의 최선의 방법을 찾아가는게 맞다고 생각함..


그리고 모던 위주의 추천은 아마 다들 눈치챘을테지만 보편적으로 모던쪽이 맛의 직관성이 뛰어나고, 그쪽이 현 시점의 주류이기 때문임.. 카가와현의 요로코비가이진(悦凱陣)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면서도 추천하지 않는 건 처음 마셨을때 이게 뭐지? 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고, 프루티하고 플로랄한 가벼운 스타일들이 직관적으로 맛있다! 라는 느낌을 주기 쉽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결국 처음 마셔보는 사람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심어줘야지 그 사람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다음 시도를 하는데, 처음에 과하게 매니악한 술을 추천해주게 되면 '니혼슈는 이런 거구나' 하고 포기해 버리기 때문에 조금 더 대중적인 술들을 추천하는 것


그래서 갤 운영 방향에 대한 해명은 여기까지가 될 것 같고

조금 돌아가서 취향의 얘기인데

남의 취향을 존중해줘야하는건 너무 뻔한 얘기라서 말을 안 해도 충분히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함..

그런데 남의 취향이 소중한 만큼 자신의 취향도 소중한 부분이 있다는거야

어떤 술에 대해서 남이 좋다고 했을때 밑도끝도없는 비난을 하면 당연히 안 되겠지만, 충분히 이유가 있는 반대 의견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함

예를 들면 누군가가 '요로코비가이진이 맛있다' 라고 글을 썼다고 무조건적으로 맛있다, 좋은 술이다 라고 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

'나는 저거 너무 쿰쿰해서 맛 없더라', '구린내가 나는거같아서 싫어' 같은 근거를 가진 취향의 얘기는 충분히 할 수 있는 부분임

결국 취향이 부딪히는 부분이 있을텐데 그럼 부분은 취향차이로 서로 인정하고 넘어가자는 취지임.. 싸우는건 안된다..

물론 저기에 대고 '응 그거 쓰레기술', '갤에 클래식 얘기는 못 하게 하자' 등과 같은 과격하고 일방적인 비난은 안 되겠지만, 최소한 본인이 생각하는 의견은 있는 그대로 제시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함

결론은 그냥 취향에 대한 자기 생각은 있는 그대로 얘기를 하자는 것.. 그래도 갤질하는데 남 긁는 애기가 아닌 범위에서는 최소한 자기가 하고싶은 말은 해야지


뭐 다들 성인이니까 납득 가능한 선에서 행동하면 될거야.. 


그거랑 갤러리 규칙을 안 정해두는건 사실 국가에서 제정한 법도 빈틈이 생기는데 일개 취미갤 주딱이 규칙을 정하면 구멍이 얼마나 많겠음.. 다른 마갤만 봐도 규칙이 있으면 규칙의 구멍을 이용해서 분탕을 치고 '규칙대로 했는데 뭐가 문제냐' 라고 얘기하는 분탕이 매번 나오니까 그런걸 고려했을때 규모도 크지 않고 하니 그냥 개인 판단하에 처리하려고 하는것..


여튼 다들 건강하게 술질하면서 잘 지내자고.. 뭔가 막써서 글이 두서가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