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 업무 마무리 하고 기절해서 열두시에 일어남

침대에서 뒹굴대다가 네시쯤 이리저리 장 좀 봐와서 일곱시부터 간만에 술 마심 


먼저 니혼슈부터 방어랑 조짐

아키시카 키모토 우에무라오마치 무로카나마겐슈

개전하자마자 튀어오르는 장향에 방어용 간장을 진간장에서 타마리죠유로 교체

히야-상온에서는 단조롭지만 진한 장향에 생율을 씹었을 때의 뻣뻣한 뉘앙스의 주질이 적당히 느껴짐

국간장과 양조간장 사이 그 어딘가의 향이 지배적이며 쌔한 신맛이 혓뿌리를 긁어 조금 거부감이 느껴지기에 바로 깡으로 돌입


어중간한 단계의 데움은 바로 재끼고 누루깡-아쯔깡으로

찝질하던 장향은 데워짐과 동시에 다시마와 가츠오부시 한 움큼 넣어 진득하게 우려낸 이찌방다시에 진간장 넣어 우려낸 오뎅 국물내음으로 변신

뻣뻣하던 주질은 찰랑찰랑하게 풀리고 온도감이 있는데도 알콜취는 찾을 수 없었고 어색하던 산미가 누그러들면서 은근한 달달함이 달여낸 엿기름의 그것과 비슷한 향과 함께 부드럽게 여운을 줌

김냉보관중인 아키시카 3년 숙성주들이 기대되게 만드는 술이다

일단 비워서 그다음으로 넘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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