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되는 술이라
마셔본 사람도 꽤 있을 듯 한데
직구, 리셀러 위주로 이용하는 이들은
굳이 손을 대지 않았을 꺼라 생각해
그래서 대략적으로 한번 다뤄보려고
사족이지만
나는 한군데 양조장이 한번 마음에 들면
라인업을 대략적으로 쭉 마셔보려고 해
괜찮은 또는 별로인 술도 있지만
얘네들이 뭘 하고 싶은 거구나
뭘 잘하고 못하는구나 알게 되고
지역색이나 양조장만의 특징을 알 수 있거든
근래에는 무츠핫센을 둘러보는 중인데
기본 라인업(기함급 제외)는 거의 끝났고
지금은 나마자케와 계절 한정주로 넘어간 상태야
무츠핫센은 10여년전에 한번 수입이 되었었지
외부에서 초빙한 난부 토지에 의존하던 때라
개성은 있지만 아직 투박한 지자케 수준이라
몇번 접해보고 관심을 끊었었다
그러다가 사케 타임 랭크이 갑자기 높아지고
1~2년 사이에 다양한 종류가 다시 수입되길래
뭔가 싶어서 마셔보니 완전 다른 술이 되었더라
찾아보니 둘째 아들이 토지가 되어 돌아왔는데
꽤나 재미있는 시도들을 많이 하더라고
첫번째 누룩을 백누룩, 황누룩 두가지를 같이 쓴다
모토에는 백누룩, 모로미에는 황누룩을 써서
둘의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고 하더라고
백누룩을 모토에 쓰는 이유는 구연산이 많이 나오니
그 자체로 산도가 높아져 잡균 생식을 막을 수 있다네
그리고 누룩을 만든 다음 냉동해서 쓰는 것도 특이해
(우리술 중에는 풍정사계가 그렇게 한다더라)
공간과 코스트 문제 때문일 듯 한데
저번에 서사패 때 만나서 물어보니
본인 말로는 큰 차이가 없다네
두번째는 모토를 만들 때 살짝 끓인다
코온토카슈보(高温糖化酒母)라고 하는데
맥주 만들 때 맥즙을 한번 끓여서
잡균을 죽이고 당화를 촉진시키는 것과 비슷해
옛날에 쓰던 방법으로 에미시키(笑四季)도 그렇고
작은 양조장에서 쓰는 경우가 아주 가끔 있더라
참고로 아라마사(新政)도 키모토 이전에
야마하이로 빚을 때는 한번 끓여서 썼었어
목적은 잡균 번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
유산을 넣어서 일부러 산도를 높이지 않아도
5~60도까지 가열하면 대부분의 잡균은 죽거든
게다가 모토 만드는 기간도 대폭 단축되지
세번째 위 두가지 이유 때문에
별도로 인공유산을 넣지 않는다
요즘 사케씬 트렌드가 와인 지향인데
내츄럴 와인처럼 유기농으로 재배하고
인공 첨가물을 넣지 않는 쪽으로 가고 있어
(아라마사가 가장 선두에 있고
우부스나처럼 그쪽 계열들이 함께 하고 있지)
무츠핫센은 인터뷰 기사 읽어 보니
그것보다는 비용 절감 목적이 크다고 해
유산 구입하는데도 돈이 들어가니까 말야
이들이 어우러지면서
무츠핫센은 유니크한 주질을 갖더라고
백누룩 때문에 신맛이 상당한 편인데
황누룩을 같이 쓰니까 적당한 정도에서 멈추더라
모토를 한번 끓이니까 뭐랄까 틀이 없는 느낌이라
슬라임 같은 반액체 같이 머금어지더라고
여기에 북쪽 지역 특유의 서늘한 주질이 어우러져서
시원한 스무디를 마시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
틀이 없다는 것은 쉽게 물러질 수 있다는 말이라
기존 클래식 타입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뭔가 만들다가만 것처럼 느낄 수 있는데
신맛이 잘 잡아줘서 나름 형태를 잘 유지하니까
종류별로 마시다 보니 또 나쁘지 않더라고
식중주에 적합한 타입과
컬러 시리즈라고 부르는 향이 좋고
쥬이시함이 풍성한 타입으로 크게 나뉘어져
식중주 타입은 해산물이나 요리와 함께 해야 빛을 내기에
국내에서는 인기가 없어서 수입되지 않더라
컬러 시리즈는 아카 라벨과 핑크 라벨이 대표적으로
개인적으로 아카 라벨이 레귤러 중에 제일 좋았어
열처리 한번 했음에도 과실감과 신선함이 살아있어서
술만 마셔도 좋고 요리와도 의외로 잘 맞더라
핑크 라벨은 향의 화려함과 농후한 과실감은 나은데
내 기준으로는 단맛이 다소 과했지만
이쪽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을 듯 하네
둘 다 수입되고 있으니 보이면 한번 마셔봐
왠만한 주판점은 취급하고 있으니까
보다 저렴하게 직구로 구하는 것도 좋고
사노야(佐野屋)에 왠만한 라인업은 다 있더라
좋은정보감사합니다
넵. 감사합니다.